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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중국은 지금 빅데이터 강국으로 변신 중!

이달의 주제 잊지 못할 수업과 프로젝트

중국은 지금 빅데이터 강국으로 변신 중!

“중국은 국가적으로 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문에서 많이 볼 법한 이런 말들은 중국 대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다 보면 더욱 크게 와닿는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뿐 아니라 ‘팀 프로젝트’ 중심의 공부나 연구 분위기는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들도 용감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관련 연구 1위 국가, 중국 무엇이든 적용되는 빅데이터

중국은 계획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국가를 운영하는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결합된 중국 특유의 경제구조를 띠고 있다. 국가에서 중단기와 장기 목표를 세워 국가 경제에 어느 정도 틀을 제시하는 형식이다.

2025년을 목표로 중국이 설정한 최우선 과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 덕분에 해당 연구 분야와 시장은 국가적으로 상당한 지원금과 지지를 받고 있다.

내가 재학 중인 칭화대는 실제로 이공 계열뿐 아니라 사회과학 계열, 심지어 어문 계열까지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전공에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수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한 팀씩 이뤄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들을 스스로 알아보고 익힐 수 있게 장려한다.

인문 계열의 신문방송학과이긴 하지만, 미디어 플랫폼 속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수업을 제공한다.


신문방송학과에서 빅데이터 연구 프로젝트를 만나다

지난 1년 동안 중국 칭화대에서 공부하면서 교수님과 함께 출장을 다녀온 미디어 빅데이터 연구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중국에서 공부하면서 교수님과 함께 출장을 갈 것이라는 상상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내 중국어 실력이 당연히 중국 학생에 못 미치기 때문에 교수님은 더 믿을 수 있는 중국 학생들과 함께하실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교수님으로부터 출장에 대한 얘길 듣고 나서도 의아해하며 “저요?”라고 대답했다. 교수님은 오히려 “네가 빅데이터 쪽에 관심이 있으니 너와 함께 가는 거다. 다른 학생들은 오히려 안 맞다”라고 기분 좋게 얘기하셨다.

그렇게 떠난 첫 출장은 1박 2일 일정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연구 강의였다. 고속기차로 30분 거리인 톈진으로 향했다. 늦은 저녁 호텔에 도착해 겨우 5시간 남짓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8시 부터 강의가 시작됐다. 빠르게 지나가는 중국어를 이해하기도 버거운데, 데이터 전문 용어까지 이해하려니 힘들었다. 촬영과 녹음을 반복하며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나를 제외한 모든 학생과 교수들이 중국인이었는제, 내가 어떻게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아 감사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자 교수님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한국에서 온 학생이라고 소개하셨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교수님과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외국인이라고 차별을 두지 않고 중국 학생과 똑같이 대하는 교수님께 감동을 받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후 몇 달간 강의 참여와 논문 작성의 시간을 가졌고 조금 부족한 중국어 실력으로 발표 연습을 100번도 넘게 반복했다. 결국 학회에서 우리 팀이 진행한 연구를 함께 발표해 우수 논문상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팀 프로젝트가 더욱 빛을 발하는 중국 대학의 연구 방식

교수님과 친구, 그리고 나까지 세 명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정말 하나의 공동체 같았다. 수업이 끝나면 학교의 불이 꺼질 때까지 연구했다. 주말에도 셋이 혹은 둘이 머리를 싸매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문을 썼다. 출장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수님은 중국에서는 ‘한 팀’의 성격이 아주 중요할뿐 아니라 강하다고 얘기하셨다.

교수님은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는데, 개인주의가 심한 그곳의 교육 방식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나중에 본인이 외국인 학생을 받게 된다면 반드시 한 팀으로 잘 챙기리라 다짐하셨다고 한다. 교수님은 “중국에서는 한 명의 의견보다 여럿이 뭉쳐서 의견을 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팀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는 얘기도 덧붙이셨다. 남은 유학생활 동안 팀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중국인 친구들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한 학기 동안 교수님과 함께 진행한 ‘미디어 빅데이터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모습. 중국 미디어 분야로 유명한 전매대에서 미디어·영상 빅데이터를 주제로 진행됐다.


우리 팀이 발표한 연구 프로젝트는 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담당 교수님과 함께한 톈진 출장. 톈진과 베이징 지역 대학생과 교수님들이 모여 미디어 빅데이터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미디어학과는 물론 컴퓨터공학과까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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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 (칭화대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hyejin942678@gmail.com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09월 18일 9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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