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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각양각색 개성 만점! 미네르바스쿨의 여름나기


이달의 주제 유학생의 방학생활

각양각색 개성 만점! 미네르바스쿨의 여름나기


배운 내용 실무에 적용하며 적성도 찾는 인턴 경험

미네르바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하는 방학 활동은 역시 인턴십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학부생의 경우 보통 4학년, 이르면 3학년 무렵에 인턴 기회를 찾는 반면, 미네르바 학생들은 1학년 학기중에 이미 다음 여름을 위한 인턴십 자리를 알아보고 방학 기간에 세계 각지에서 인턴 활동을 한다. 다른 대학에 비해 인턴 활동에 대한 열정이 높은 편인데, 실무적 학풍을 강조하는 학교 분위기와 학생들의 도전적인 성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네르바의 1학년은 아무래도 전공 수업이 없고 기초 수업 위주로 수강하기 때문에 전공 지식이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높은 수준의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대기업 인턴보다는 급여는 적지만 스타트업이나 중소 규모의 직장에서 직접 실무 기회를 얻고 관련 분야에 대해 더 많이 배우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운다. 내 경우는 1년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메디컬 스쿨의 페드라 박사님에게 1학년 2학기가 끝날 즈음 여름 동안 인턴으로 일해보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했던 치매 연구 프로젝트를 서울에서도 이어 갈 예정이다. 미네르바스쿨은 캠퍼스를 따로 두지 않고 4년간 7개 도시를 옮겨 다니며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미국 LA에서 1학년을 보낸 데 이어 2학 년 1학기는 서울에서 보내게 됐다.

기회가 많은 미국에서 인턴 기회를 잡는 친구들도 있지만, 나처럼 본국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면 그곳에서 인턴을 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동기 두 명은 이번 여름 우크라이나의 복지부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동아시아 출신 친구들은 자기 나라에도 인턴의 기회가 많은 편이라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지내며 인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여의치 않은 친구들은 여름방학에도 집에 가지 않고 타지에서 생활하며 인턴 활동을 한다. 특히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집값이 아주 비싼 지역에서 근무해야 하는 경우 인턴 급여가 모두 숙박비로 들어가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는 친구들끼리 룸메이트가 돼 생활비와 숙박비를 나눠 내기도 한다.


미네르바에만 있는 여름 아르바이트

다른 곳이 아닌 미네르바를 일터로 삼아 일하는 사례도 많다. 미네르바는 학기중에도 근로장학 기회가 많다. 외부 인력을 고용하는 대신 재학생에게 계약직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기보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여름에는 근로장학 대상이 아닌 학생들도 전임 혹은 시간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 여름에 일거리가 늘어나는 분야는 대외 홍보, 파트너십과 영업, 교과 과정 계획, 그리고 플랫폼 기술 개발 등이다.

특히 기술 개발 부서는 까다로운 선발 절차를 거쳐야만 채용될 수 있다. 예전 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두각을 나타낸 친구들이 직접 개발자로 참여해 왔는데, 이번 여름에는 미네르바 학생 포털에 도입되는 챗봇이나 미네르바의 수업 플랫폼인 포럼의 확장판 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때마침 나는 서울에서의 산학 협력 프로젝트와 대외 활동 등을 기획·운영하 는 협력기획팀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2학년 1학기가 서 울에서 진행되는 만큼 가을에 서울로 오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참 잘된 것 같다.

함께 일을 진행할 한국의 파트너들은 SK와 같은 대기업부터 유망한 스타트업까지 쟁쟁하다. 여름방학 동안 관계자들과 먼저 연락을 주고받고 회의에도 참여해 만나는 시간을 가지니 내 입장에서는 급여 이상으로 얻고 배울 것이 많은 기회다. 지난달 말에는 미네르바 서울 파트너십 오리엔테이션을 주최해 내가 직접 식전 행사인 친목 도모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네르바 서울팀의 인턴으로 기획과 운영에 참여했던 파트너십 오리엔테이션 모습.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름방학 동안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같은 학년 친구들.


방학을 맞아 자연 속으로 여행을 다니는 스웨덴 친구.


힐링하며 즐기는 세계여행도 꿀맛!

모든 학생이 여름방학에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충전하며 필요한 공부를 보충하는 친구도 많다. 유럽에서 온 친구들은 대부분 여름에는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는 경우가 많다.

미네르바가 4년간 7개국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대학이긴 하지만 학업에 전념하다 보면 그 도시를 온전히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동안 가보지 못한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을 다니는 친구도 적지 않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의 나라로 여행을 가면 손쉽게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미네르바 재학생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나 역시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번 학기에 스웨덴 친구와 룸메이트를 하기로 했다. 그 친구도 지금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만끽하는 중이다.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크고 배우는 점이 많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여행을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이번 여름에 인턴 활동을 하며 받은 급여를 잘 모아서 다음 여름방학에는 가고 싶었던 도시를 찾아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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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영 (미네르바스쿨 자유전공) junyoung@minerva.kgi.edu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08월 28일 9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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