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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06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중국에서 배우는 경제와 언론? 오해와 편견 깨기




이달의 주제
나의 전공 이야기



역동적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중국의 경제와 미디어
내가 전공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프로그램은 칭화대 신문방송과가 워싱턴에 있는 미국국제언론인센터(ICFJ: International Center for Journalists)와 협력해 만든 석사 프로그램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블룸버그, 딜로이트 같은 기업들의 후원을 받고 로이터 통신, 파이낸셜 타임즈, CCTV, 글로벌 타임즈와 같은 중국 내외의 국제적 언론사와 협력을 맺고 있다.
나는 학부 때 1전공이 언론정보, 2전공이 중국외교통상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배운 것들을 조금 더 심도 깊게 공부하고 싶어 칭화대 신문방송과에 지원했다. 하지만 언론정보를 전공한 우리나라 교수님들은 중국 유학을 권하지 않았다. 중국은 학생이 워낙 많아 교수가 학생을 일일이 챙기고 지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미디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중국처럼 언론 통제가 심한 곳은 미디어 역사도 짧고 학문적 깊이도 얕다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나 역시 이런 의견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중국 나름의 특색 있는 언론과 미디어’를 배우고 싶어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입학 첫 주에 강의를 듣고 칭화대의 여러 교수님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중국에 대한 편견이 너무 컸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외에서 석·박사 공부를 한 교수님들은 오히려 깨어 있는 사고를 하는 편으로, 중국 정부와 언론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지금 어떤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또 중국 안에서 시민들이 정부와 기업에 어떻게 대항하고 있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언론을 설명해주셨다. 편협한 시각에 갇혀 있던 나의 부족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론적인 부분 외에도 전공 특성상 실무적인 분야가 많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학교의 지원이 충분한 편이다. 강의실 뒤에 전 세계 경제 정보를 만날 수 있는 블룸버그 채널이 지원되는 컴퓨터가 있다. 또 그에 맞는 블룸버그 현직 편집장의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관련 수업들, 전·현직 경제 뉴스 기자들의 기사 작성 관련 수업들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다만 프로그램이 개설된 지 아직 10여 년 밖에 되지 않아 체계화되지 않은 부분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교수님들이 지적한 부분처럼 학문적 깊이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도전하기엔 충분한 지원과 환경이 받쳐주는 석사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어·영어의 한계, 극복 위한 노력
나는 한국에서 영어와 중국어 모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칭화대에서 이 자신감을 모두 잃었다.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중국인은 물론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지에서 왔는데 중국어나 영어 중 하나는 나보다 훨씬 잘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과정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되기에 매주 발표를 준비하고 영어 기사를 쓰고 토론을 하려면 가끔 긴장도 된다. 다른 친구들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여 준비하면서 부족함을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석사 과정인데도 첫 해에 총 12개의 수업을 들어야 하고, 2학년 때는 무조건 인턴 과정과 논문을 마쳐야 한다. 매일 수업이 한두 개씩 있어 빠듯하지만, 사실 본인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일정은 제각각 다르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학업보다 개인적인 시간으로 경험을 쌓는 친구, 교수님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친구, 수업에 집중하면서 발표와 토론 준비, 기사 작성에 매진하며 과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친구 등 다양하다. 자기 목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적극적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스스로 찾아가는 것 같다.


다양한 경험 통해 더욱 확고해진 미디어를 향한 꿈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과정은 학문적인 부분뿐 아니라 실무적인 부분도 상당히 많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다. 석사 과정 중 생각보다 인턴의 기회도 많이 찾아온다. 첫 학기 때는 중국에서 한국 소재의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북경 간사를 맡아 행사들을 준비하기도 하고, 칭화대 국제 PR부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중영 번역이나, 학교 홍보 영상 제작을 하기도 했다. 실무적인 특성이 많은 전공이기 때문에 경제 리서치 센터나 언론사 쪽으로 진출할 기회도 많을 뿐더러,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뉴미디어 부분으로 갈 기회도 많다.
지금까지 다양한 인턴십과 경험을 해보고, 중국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에 면접을 통해 채용되기도 하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분석하는 일에 흥미와 관심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졸업 후에는 중국과는 시각이 또 다른 미국으로 가서 국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싶다.







블룸버그 채널을 이용하는 모습. 학교 개방 시간에 자유롭게 기업 분석을 위한 재무재표와 투자 현황, 주식 현황 등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브랜딩 수업에서 우리가 학교 안에서 어떤 창업을 할 수 있을지 같이 토론해보고 구상한 것을 발표했다. 교수님께서 실제로 학교 측에 제안해보라며 자리를 마련해주시기도 했다.



신문방송과 전공이다 보니 석·박사 학생들의 행사나 회의가 있을 때 간담회 진행자나 사회자 역할을 할 때가 많다. 북경에 있는 각 기관장과 연구생들이 모여 ‘2019 한·중 경제 협력’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사회자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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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칭화대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hyejin942678@gmail.com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05월 9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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