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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05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실리콘밸리 영향 받아 응용통계학·경제학 복수전공 결심




이달의 주제
나의 전공 이야기



미네르바스쿨에서 두 학기를 마치고 이제 첫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기를 맞았다. 이번 호에서는 미네르바의 전공 선택은 어떤 모습인지, 또 그 안에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학문 이야기는 무엇인지 소개하고자 한다.


실용 위주의 학과 구성, 독특한 미네르바의 전공 선택
미네르바에는 크게 5개의 학부 과정이 있다. 예술 인문(Arts&Humanities), 수리과학(Computer Science), 자연과학(Natural Science), 사회과학(Social Science), 그리고 경영대학(Business)이다. 입학할 때부터 전공을 정하고 관련 수업을 수강하는 게 아니라 자유 전공 과정처럼 1학년은 모두가 공통 과목 4가지를 수강하고 1학년을 마칠 무렵 학부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 성적에 관계없이 졸업할 때 학위를 받게 될 단과 대학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학부 선택은 최대 3개까지 가능한데, 전공과 부전공으로 혼합해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2학년이 되면 선택한 학부 과정의 필수 수업들을 수강해야 한다. 미네르바에서는 코어코스(Core Course)라고 부르는 수업인데 이 수업 역시 선택한 학부에 구애받지 않고 교양 과목처럼 이수 할 수도 있다. 3학년 때 전공을 정하는데, 모든 학부에는 각 6개의 전공학과를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예술 인문학부에는 인문학 분석학과, 인문창작과, 응용인문학과, 역사학과, 윤리 철학 및 법학과, 예술문학과가 있고, 자연과학부에는 이론과학과, 연구분석과, 솔루션디자인과, 화학과, 생물학과, 지구과학과가 있는 식이다. 마지막 4학년 때는 수업보다 프로젝트 위주로 강의가 진행된다. 연구 수업을 이수해 전공에 맞는 연구 주제를 직접 정하고 1년의 과정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정치학에서 응용통계학·경제학으로 희망 전공 바꾸게 한 지난 1년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치학을 열망하던 나는 처음엔 대학에서도 정치학을 전공하려고 했다.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무조건 정치학을 선택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종강을 한 지금 내가 희망하는 학부는 수리과학과 사회과학의 복수 전공이다. 아무래도 실리콘밸리에서 1년간의 경험이 내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모양이다.
얘기한 대로 각 학부에는 6개의 전공학과가 있는데, 내가 희망하는 수리과학부에는 이론분석수학과, 현대지식개발과, 응용문제해결과, 컴퓨터공학과, 응용수학과, 응용통계학과가 있다. 또 사회과학부는 이론사회학과, 실증사회학과, 사회디자인과, 심리학과, 경제학과, 정치사회학과로 구성돼 있다.
나는 이들 학부 안에서 응용통계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할 계획이다. 많은 선배들이 이 조합을 선택해 공부하고 있다. 어느 학문도 쉬운 건 없겠지만, 내가 선택하고자 하는 전공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하는 분야다. 하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에 어느 정도 소질이 있다고 나름 자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름방학, 의학전문대학원의 연구 인턴 활동도 기대 커
여러모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미네르바에서의 1년이었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한 첫 학기는 장기간 낯선 땅에서 유학하는 것도 처음이고 혼자 삶의 모든 것을 헤쳐 나가는 경험도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한국에서 학창시절에 하던 공부와는 또 다른 의미로 학업적인 부담을 느낀 건 물론, 미네르바 학생으로서 뭔가를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감, 또 기대에 못 미쳤던 샌프란시스코의 주변 환경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첫 학기는 즐거움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다.
하지만 짧지만 알찼던 겨울 방학을 보내고 시작한 2학기부터는 완전히 다른 생활을 보냈다.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기회가 있으면 나서서 맡아 하고 기숙사 밖으로 자주 나가 큰 세상을 마주하고 경험을 쌓으려 노력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내게 정말 많은 변화가 찾아온 것 같다.
이번 여름에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 연구 인턴으로 근무하며 생활할 예정이다. 1년간의 적응 기간 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을 벗어나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가오는 가을, 미네르바의 2학년 1학기는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가 된다.







미네르바 학생들이 최초로 주최한 해커톤 모습.
해커톤은 이틀에 걸쳐 쉬지 않고 문제 해결을 하는 대회로 주로 해킹 위주 대회에서 시작해 붙은 이름이다.



종강 기념으로 금문교 걷기에 나선 4학년 선배들과 함께.



고대 그리스 전통의 명절에서 유래한 퀸콰트리아에 참석한 샌프란시스코의 미네르바 사람들이 모두 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재학생은 물론 교수진과 학교 관계자까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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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영 (미네르바스쿨 자유전공) junyoung@minerva.kgi.edu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05월 08일 9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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