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이 되었다는 긴장감도 잠시, 어느새 3월이 지났다. 약 한 달 후면 고등학생으로서 맞는 첫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신입생들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표되는 수시의 중요성을 안다. 종합 전형은 충실한 학교생활이 기초가 되어야 하며 그 시작은 ‘내신 챙기기’라는 것도 알고 있다. “지필 100점 맞아도 수행 놓치면 끝이야”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마음은 더 무겁다. 고1 첫 중간고사,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도움말 안태일 교사(경기 화수고등학교)·신경수 교사(인천 청라고)·김양수 장학사(서울시교육청)
“작년에 1학기 기말고사 성적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중간·기말고사를 잘 봤는데도 등급은 형편없었어요. 수행평가에서 폭망(?)한 거죠. 수업 시간에 틈틈이 제출해야 하는 수행평가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었어요. 2학기부터는 꼼꼼히 챙기고 있답니다.”
_ 강지훈(가명·고2)
수행평가 충실한 수업 참여가 해답
중간고사 성적표에는 지필고사 성적만 기록된다. 기말고사 성적표에서 중간·기말고사와 수행평가의 합산 결과와 함께 성취도와 석차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표).
수행평가의 비중이 만만치 않은 만큼 지필고사 못지않게 수행평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 화수고 안태일 교사는 “종합 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수행평가에 신경 써야 하지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단언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난도에 따라 적당한 시간을 주고 수행평가의 분량 또한 ‘수업 시간에 충실’하다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는 것. 안 교사는 “충실한 수업 참여와 교사와의 소통이 수행평가의 해답”이라며 “여러 과목의 과목별 수행평가와 마감 시한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필고사 고등 시험 이해하기
인천 청라고 신경수 교사는 “고등학교 지필고사는 수능 형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자료 해석 능력과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중학교 때처럼 ‘단순 암기’ 위주의 학습 방법으로는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전년도 기출문제를 통해 학교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과목별 문제집 풀이를 통해 ‘고등학교식’ 문제에 익숙해져야 한다.
문제집을 풀 때도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문제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국어·영어 지필고사는 점점 지문이 길어지는 추세이므로 문제집을 풀 때 타이머를 이용해 시간 안에 풀어내는 훈련을 하면 좋다.
신 교사는 “종합 전형은 학생부 전체를 보는 만큼 어느 한 과목도 소홀함이 없도록 지필고사 전 모든 과목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시험 범위와 진도 수업 시간에 끝내자
지필고사는 일반적으로 3~4주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데, 간혹 시험이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시험 범위까지 진도를 나가지 않은 경우가 있다. 안 교사는 “진도를 다 나갈 때까지 기다리면 시험을 대비할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차이가 여기서 시작된다”며 “그날 배운 것은 그날 끝낸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나 프린트의 내용을 이해하고 하루가 지나기 전 문제까지 풀어두면 진도가 늦었더라도 복습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탐구 과목의 경우 지문·그래프·그림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교과서 빈칸 채우기나 프린트 관리 같은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미리 해두면 지필고사 준비 기간에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이중고를 예방할 수 있다.
MINI INTERVIEW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는 함께 가는 이인삼각 경기_고서영(국민대 교육학과 1학년)
올해 국민대 교육학과에 합격한 고서영씨는 지필고사와 수행평가가 동떨어진 활동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일찌감치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학교생활을 한 만큼 모든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했고 수업 시간을 통해 미리 수행평가도 대비했다고. 서영씨의 내신 관리 방법을 들어봤다.
내신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 비결은?
모든 과목을 수업 시간에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모든 내용을 프린트에 연필로 무조건 받아 적은 뒤 사진으로 찍어 남겨놓고 필기한 것을 지우고 기억나는 내용을 프린트에 다시 정서했다. 되도록 수업 당일, 아무리 늦어도 일주일 안에 이 작업을 했다. 이 방법은 수업 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줘 지필고사를 준비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는 어떻게 준비했나?
일반적으로 수행평가 일정을 1~2주 전에 알려주지만 수업 시간,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면 어떤 부분이 수행평가로 나올지 짐작할 수 있어서 미리 준비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하는 수행평가는 지필고사 공부와도 연계된다. 실제 시험에 수행평가에서 준비했던 내용들이 선택형 문항에 적용되기도 했다. 지필고사 준비 기간에는 그동안 정리했던 내용을 암기하고 많은 문제를 풀며 수업 내용을 문제에 적용하는 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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