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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00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유학 비용·입학 절차 생활 여건까지 장점 많은 네덜란드 유학




이달의 주제
나는 왜 이 나라로 유학을 결심했나



한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 네덜란드 유학을 결정하기까지
나는 수능 문제를 밤낮으로 푸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진학한 학교는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이었고, 그 상태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에 유학을 결정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원대한 꿈을 품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 떠난 유학은 아니었다.
유학 비용을 생각하면 평범한 가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비용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비가 국내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면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갖추고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며 수능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는 곳은 대부분 미국 호주 영국의 대학 외엔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네덜란드 유학을 알게됐다.
네덜란드 유학은 비용은 물론 입학 절차와 생활 여건, 이후 진로까지 내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나는 암스테르담대 경제학과와 에라스무스대 경제학과에 동시에 합격했다. 에라스무스대의 상경 계열 학과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유럽내에서도 손에 꼽힌다. 더구나 경제학과 학사를 마친 뒤 경영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까지 염두에 두고 대학을 결정해야 했다.
내 결론은 경영대학원이 유명한 에라스무스대였다.


총 유학 비용은 7천만 원으로 저렴
네덜란드 유학은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쳤거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적합하다. SAT나 IB 시험을 치르거나 다시 해외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성적만 좋다면 한국 고등학교 학력으로도 입학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성적이 입학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파운데이션’이라는 입학 방법도 있다. 이 부분은 유학원과의 상담이 필요한데,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이 2등급 이내이고 6.5 수준의 영어 성적이 있다면 입학을 시도해볼 만하다. 다만 세부 입학 정보는 해마다 달라지므로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
네덜란드 유학의 장점은 학비와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 차가 있긴 하지만, 집세와 생활비는 한 달에 80~100만 원이면 충분하다. 졸업까지 드는 모든 학비와 생활비를 합하면 약 7천 만 원 미만이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학생 비자를 이용해 주 16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프리랜서 비자를 이용해 시간제한 없이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페나 식당 아르바이트는 네덜란드어를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영어만 할 줄 알아도 되기 때문에 일을 구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미디어 전공에서 경제학으로 ‘모든 학문은 경제학으로 통한다’
나는 한국 대학에서 미디어를 전공했지만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분야는 바로 경제학이었다. 대학에 와서 경제학 서적을 읽으며 경제학에 대해 더 깊은 흥미를 느꼈고 모든 전공이 경제학으로 통한다는 걸 깨달았다. 유학을 가서도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었고, 경제학이 유명한 해외 대학으로 좁혀 자료를 조사하니 대학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됐다. 네덜란드의 과학 관련 연구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데, 내가 선택한 에라스무스대는 의학·건강·과학 분야와 관련해 다양한 경영 과목이 개설돼 있는 게 특징이다.


영어 생활권·편리한 대중교통 등 장점 많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를 비롯해 네덜란드 대학들의 큰 장점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독일 대학의 경우 석사 과정만 영어로 진행하는 학교가 대부분이고 학사 과정은 독일어로만 수업이 이뤄진다. 중국과 일본 대학도 마찬가지로 자국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로 수업을 받고, 학비와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장점 외에 내가 네덜란드 유학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국가와 견줘 손색없을 만큼 대학의 권위와 명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라스무스대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대학교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자부한다. 네덜란드와 유럽 내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에라스무스대는 특히 석사학위에 대한 권위가 높다.
유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네덜란드는 장점이 많은 나라다. 우선 네덜란드어를 굳이 배우지 않아도 영어로만 생활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취업을 위한다면 네덜란드어는 반드시 해야 한다. 또 대중교통이 잘 정비돼 있어 지역 간 먼 거리를 이동할 때도 자동차가 필요하지 않다. 네덜란드는 지리적으로 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유럽 여행을 할 때도 편리한 면이 많다. 나는 이런 많은 장점을 가진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시작한 지 2년 째다.
아직은 낯설고 생소한 네덜란드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내가 직접 보고 느낀 유학생활의 다양한 모습을 독자 여러분에게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하고 싶다.







네덜란드의 중심인 로테르담 센트럴역. 로테르담은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의 축제 장소로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옛 네덜란드식 건물들이 대부분 파손돼 지금은 현대식 건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에라스무스대는 중후한 느낌의 전통적 유럽 대학 건물과는 거리가 먼 현대식 건물이 대부분이다. 미로처럼 보이는 도서관은 우리 학교의 명물이다.



네덜란드 대학의 교육과정은 크게 개별 지도를 하는 튜토리얼과 대형 강의로 나뉜다. 대형 강의는 자율적으로 수강이 가능하고, 튜토리얼도 2학년부터는 자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사진은 대형 강의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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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현 (에라스무스대 경제학) spdlqj3663@naver.com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03월 27일 9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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