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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호

시대극 빠진 아이, 기회는 이때다!

미스터 션샤인 역사책과 같이 볼까?

최근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화제다. 아이들은 영화에서만 만났던 스타 연기자와 화려한 배경에 눈을 빼앗겼다. 역사에 관심 없는 아이가 시대극은 즐긴다면 역사 자체에 관심 없는 것이 아니라 역사는 힘든 암기과목이라는 선입견이 깔린 경우일 것이다. 문제는 기본 지식 없이 시대극을 접한다면 고증을 거치지 않은 드라마상의 오류가 머릿속에 각인돼 교과서 속 역사와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것. 지금을 기회 삼아, 당시 역사를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도움말 조은경 교사(전북 근영중학교)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요.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 지려 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_<미스터 션사인> 9회 고애신의 대사
>> “그 시대 사대부 여성답지 않은 당찬 모습이 멋있어요. 총을 든 여성 독립투사가 정말 있었나 궁금하기도 하고요.”


“꼴은 이래도 500년을 이어져온 나라요 그 500년 동안 호란, 왜란 많이도 겪었소.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지켜내지 않았겠소. 그런 조선이 평화롭게 찢어지고 있소. 처음에는 청이, 다음에는 아라사(러시아)가, 지금은 일본이, 이젠 미국 군대까지 들어왔소. 나라꼴이 이런데 누군가는 싸워야 되지 않겠소.”
_<미스터 션사인> 5회 고애신의 대사
>> “그때도 우리나라는 강대국들 틈에서 힘들었군요.
우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눈치만 보고 살아야 되나 싶어 속상하네요.”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_<미스터 션사인> 10회 유진 초이의 대사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분제로 인해 고통받으며 살았을까요? 조선을 미워한 남자 주인공이 이해돼요”


시대극의 장점은 아이들에게 그 시대의 생활상을 화려한 영상으로 보여주고 시각적인 자극을 극대화해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데 있다. 다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철저한 고증 없이 전개되는 극의 상황은 잘못된 시대상을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전북 근영중 조은경 교사는 “일부 시대극은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지나치게 왜곡하고, 허구나 가상 설정, 흥미와 신경을 자극한 오락에 치중한다. 가장 중요한 역사의 ‘진실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전한다. 조 교사는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시대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독서를 통해 역사의 흐름과 윤곽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에 맞춰 청소년이 읽을 만한 역사책들을 모았다.


실존 인물로 보는 독립운동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지은이 김일옥 펴낸곳 상수리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다. 이 땅에 살았던 여성들 또한 독립을 위해 힘을 보탠 역사의 주역이다. 유관순 이외에 윤희순, 조마리아, 곽낙원 등 여성 독립운동가 11명의 삶을 조명하고, 그 외 212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
지은이 정운현 펴낸곳 인문서원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처럼 꽃이 되길 거부하고 총을 든 여인들을 소개한다. 대갓집 마님에서 최고의 신식 교육을 받은 엘리트 신여성까지, 오로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조국을 찾겠노라 치열하게 싸웠던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아름답고 용감한 삶을 보여준다.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지은이 김은식 펴낸곳 봄나무
조선 말 최고의 명문가이자 재력가였던 이회영 일가. 그저 눈 딱 감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있었던 이회영과 그 가족들은 기어이 가진 것을 다 털어냈다. 그리고 끝내는 줄줄이 목숨마저 독립 투쟁의 제단에 바치고 갔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과 조국의 운명을 둘로 보지 않았다.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지은이 김흥식 펴낸곳 서해문집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이 법정에 선다. 책은 뤼순관동법원 재판정으로 청소년들을 초대한다. 조국 독립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안중근과 제국주의 일본과의 격돌. 한마디 한마디 허투루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책 속에는 안중근 의사의 목소리와 감정, 분노와 침묵까지 녹아 있다.


‘고종’을 통해 본 일제강점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 고종실록
지은이 박시백 펴낸곳 휴머니스트
조선 말, 대원군의 개혁부터 병인양요, 신미양요, 갑신정변 등 굵직한 역사를 동양미 가득한 그림으로 채워 넣었다. 고종실록이라고 하지만 대원군의 행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의 개혁정책을 공들여 설명했다. 만화로 구성돼 있으나 철저한 고증을 거친 가볍지 않은 역사서다.



헤이그로 간 비밀 편지
지은이 윤자명 펴낸곳 스푼북
1907년 4월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 고종은 을사조약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상설, 이위종을 특사로 파견한다. 책의 주인공 소만을 통해 바라본 대한제국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무엇이 조선과 일본의 운명을 결정했나
지은이 신명호 펴낸곳 역사의 아침
을사조약 체결을 기점으로, 고종과 메이지가 통치하던 시기의 한일 관계와 동북아 역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두 나라의 정국을 주도한 인물들이 당시 양국을 어떻게 인식했으며,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을 관찰한 비교사이기도 하다.



한국인이 알아야 할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
지은이 함규진 펴낸곳 자음과 모음
열두 살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그늘에 눌려 지낸 고종. 겨우 홀로서기를 하자마자 격변의 시대에 휩쓸려버린 비운의 왕이다. 혼란의 시기, 한 나라의 군주가 처한 힘든 상황과 그의 인간적인 고뇌, 결단에 중점을 두고 일대기를 펼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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