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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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868호

두껍고 지루해도 길은 있다

인문 고전 쉽게 읽기

제법 독서 좀 한다는 학생들도 고전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수백 수천 년 전에 쓰인 책인 만큼 낯설고 어려운 게 당연하다. 전문가들은 난해한 내용을 속속들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고전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자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중학생에게는 충분한 도전이라는 것.
읽는 행위 자체보다 자신이 처한 문제의 해법을 찾거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의미를 두라는 얘기다.
연애, 드라마, 공부 등 청소년들의 주요 관심사와 접목해 흥미를 높인 인문 고전 강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김경윤 관장(자유청소년도서관)·이부용 교사(서울 석촌중학교)·이은애 교사(경기 이목중학교) 자료 대화도서관


나의 인문 고전 도전기
중학 시절, 책상에는 늘 <파우스트>와 <죄와 벌>이 있었습니다. 베기 적당하고, 있어 보여서요.
‘읽은 척’만 하자니 양심에 찔려 몇 장이라도 들춰본 것이 제 고전 독서의 시발점이 됐죠.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됐는데도 몇몇 문장이나 장면은 아직까지 선명해요. 돌이켜보면 좋은 문장이나 생각할 거리를 주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고전의 힘이겠죠. 두꺼운 책에 겁먹지 말고, 한번만 펼쳐보면 어떨까요? 지루하고 고리타분하지만, 그 안에서 생각지 못한 무언가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백정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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