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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호

고교 선택 돕는 학교 알리미 100% 활용법 3_교과

카더라 대신 학교 알리미로 내신 수월한 학교 찾아볼까?

학부모와 학생들이 고교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원인은 아무래도 내신이다. 학생부 중심의 수시 전형 증가와 함께 교과 성적을 중시하는 경향도 강해지면서 좀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학교를 찾는 추세다. 문제는 이 경우 지역 내 선배 학부모나 학원가의 입소문을 통해 얻은 정보를 주로 활용한다는 데 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남들의 평가에 휩쓸리다 정작 학생은 고려하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어 위험한 측면이 있다. 학교 알리미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교과’를 읽는 법을 2회에 걸쳐 다뤄본다. 첫 번째로 지금의 고등학교가 낯선 학부모들과 중학생들을 위해 달라진 교과·평가 방법을 보는 법을 안내한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참고 학교 알리미


STEP 01. 교육과정 편성·운영표 훑어보기
교과 성적을 고민하기에 앞서, 고등학교 교과에 대해 아는 것이 우선이다. 개별 학교에서 어떤 교과를 배우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은 ‘교육 활동’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 교육과정 편성·운영’ 항목에 게시된 문서다.


언제, 무엇을 배우는지부터 확인
교육과정 편성표는 일반 학부모나 학생이 보고 해석하기 까다롭다. 초보라면 학년과 과목 정도만 봐도 공부가 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배우는 과목 수부터 차이가 커 교과에 대해 이해하기만 해도 고교 선택 기준을 하나 더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 올해 고1부터 새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으면서 학부모나 중학생에게 생소한 과목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중학교에서 <과학> 과목 하나라면 고등학교에서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네 분야의 교과서가 따로 있고, 난도에 따라 Ⅰ·Ⅱ로 나뉜다. 여기에 올해 고1부터는 <통합과학> <과학실험탐구>와 같은 공통 과목을 배우고 2·3학년에 <과학사>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같은 진로선택 과목 중 일부도 공부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고1부터 개정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어 중3 학생들은 2018학년 신입생을 기준으로 한 자료를 잘 살펴야 한다. 2·3학년 때 스스로 고른 선택 교과를 중심으로 공부하는데, 재학생의 성향이나 학교의 특성이 반영돼 학교마다 배우는 교과의 차이가 예년보다 더 커질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이때 어떤 과목들이 배치돼 있는지를 알아두면 고교 선택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학생의 희망 전공 연관 과목 혹은 성취도가 높은 과목이 많은 학교가 아무래도 유리하다고.
단, 올해에는 아직 학교 알리미에 파일을 게시한 학교를 찾아보기 어렵고 연말까지 게시물 내용이 변화할 수 있어 지속적인 재확인이 필요하다. 담당 교과 교사들의 협의 혹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초안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TEP 02. 평가 계획 살펴보기
무엇을 배우는지 파악했다면, 다음은 어떻게 배우고 평가받는지 알 차례다. 어떻게 배우는지는 교육 활동 항목의 ‘교과별(학년별) 교과 진도 운영 계획’, 평가 방법은 학업성취도 항목의 ‘교과별(학년별) 평가 계획’을 참고하면 된다.


수행평가 : 지필평가 비율 주목
특히 평가계획서의 평가 방법을 눈여겨봐야 한다. 교과 진도는 대동소이한 반면 학교마다 교과별 평가 방법의 차이가 크기 때문. 학교가 학생의 성향이나 특성에 부합하는 교과 평가를 진행한다면, 진학 후 수업 적응이나 성적 확보가 수월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살필 것은 수행평가와 지필평가의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고 친화력이나 발표력이 우수한 학생은 수행평가 비율이 높은 학교와, 암기 능력이 뛰어나고 활동보다 교과 학습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이라면 지필고사 비율이 높은 학교와 더 궁합이 맞는다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학년 <수학Ⅱ> 교과 평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 일반고 A고는 수학 수행평가 50%로 수행평가 비율이 높다. 반면 서울 일반고 B고는 수행평가 비율이 20%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반면 영어는 B고의 수행평가 반영 비율이 훨씬 높다. 수학 활동에 흥미가 있는 학생은 A고, 영어 활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은 B고가 상대적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천차만별 수행평가 방법도 따져봐야
단, 상세 평가 방법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지필고사라도 선택·단답형보다 서·논술형의 비중이 높을 수 있고, 수행평가라도 탐구·실험 활동보다 서·논술형 문제나 수업 중 단원 평가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A고의 경우 지난해 <수학 Ⅱ> 수행평가 비중이 높았지만, 들여다보면 두 번의 문제 해결력 평가와 두 번의 수업 활동 평가를 한다. 평가 점수 외 상세 설명은 학교 알리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필고사에서 서·논술형 문제 출제 비중도 낮다. 이런 경우 수업 활동은 간단한 과제 탐구로 변별이 거의 없고, 문제 해결력 평가는 수업에 활용하는 부교재에서 추출한 문제 혹은 교사가 자체 출제한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다. 활동보다 문제 풀이에 자신 있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학교로 볼 수 있다.
B고는 지필고사의 반영 비율이 높지만, 선택·단답형보다 서·논술형 문제의 배점이 크다. 수행평가는 마인드 맵(5점)과 수학 에세이(5점), 발표 및 수업 태도 점수(10점)로 구성, 각각의 채점 기준도 설명하고 있다. 마인드 맵은 배운 수학 개념을 적절하고 창의적으로 요약해야 하고, 에세이에서는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을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하며, 두 평가에는 기본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 정리하면 상대적으로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며, 이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유리한 평가 구조다.
다른 교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영어 수행평가에서 말하기와 에세이 쓰기 등 활용 능력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교과서 어휘 정리 포트폴리오나 교과서 쓰기 평가 수행과 같은 단순 학습에 치중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학생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평가 방법을 갖춘 학교를 찾아두면 고교 선택 시 주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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