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27학년 수시는 전년의 틀을 유지한다. 학생부종합전형 중 학업우수전형의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32명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 이로써 학업우수전형의 총 모집 인원은 903명으로 고려대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선택형 수능을 마지막으로 치를 올해 수험생을 위해 최미정 책임입학사정관에게 고려대 2027 수시 지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들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배대열 교사(대구 남산고등학교)
정슬기 교사(서울 한영고등학교)
현정대 교사(제주 대기고등학교)
Q 2026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 변화를 줬는데, 충족률이 달라졌나?
최저 기준에 반영하는 탐구 영역을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 과목으로 완화하고 , 자연 계열은 과학 탐구 필수 응시 요건을 폐지했다. 충족률을 보면 학교추천전형은 2025학년 61.3%에서 2026학년 70%로 약 9% 상승했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 계열은 평균 67.7%에서 74.5%로, 자연 계열은 57.9%에서 67.4%로 각각 올랐다. 학업우수전형은 38.5%에서 40.4%로 1.5% 높아졌다. 계열별 평균은 인문이 43.0%에서 40.4%로, 자연이 35.9%에서 40.4%로 변화했다. 충족률과 함께 합격선도 다소 높아졌다. 다만 자연 계열을 지망하던 학생이 인문 계열로 지원하는 등의 현상은 특별히 확인하기 어려웠다.
Q 2026 수시에서 이전과 다른 지원 경향이 있었나?
학업우수전형에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의학 계열과 일반 계열을 함께 지원하는 학생이 크게 줄었음을 체감했다. 특히 비수도권 일반고의 상위권 학생 지원이 급감했다. 지역 내 의약학 계열로 지원이 쏠린 듯한 인상이다. 올해 지역의사제 선발이 시행됨에 따라 학업우수전형은 물론 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Q 최근 3년간 교과전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특정한 경향성을 찾기 어렵다. 교과전형은 전년 경쟁률과 합격선의 영향을 많이 받고, 충원율 또한 해마다 등락이 심하다. 특히 지난해는 모의평가부터 영어가 어렵게 나와 최저 충족에 대한 우려로 선호학과 지원을 기피한 경향이 나타났다. 그 결과 경영대학은 3등급 초반, 정보대학은 내신 2등급 중반대의 합격자가 나왔다. 반면 비선호학과는 이탈율이 낮아 충원이 적었다. 최종 합격선도 예년 수준과 비슷했다. 교과전형은 타 대학과 지원자층이 겹치고 중복 합격도 많다. 지역의사전형이 비수도권 최상위권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Q 두 종합전형에서 자연 계열 합격자의 수학·과학 이수 학점 수에서 차이가 있나?
계열적합전형의 자연 계열 합격자가 수학·과학 이수 학점이 더 많은 편이다. 전형의 성격과 지원자 집단의 특성 때문이다. 서류 평가에서 학업우수전형은 학업 역량(50%), 계열적합전형은 학업 역량(40%)과 자기계발 역량(40%)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학업우수전형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일반고 학생이 주로 지원·합격한다. 합격자의 62%가 일반고 학생이다. 반면 계열적합전형은 자기계발 역량의 비중이 높아 특목·자사고 학생의 지원·합격이 많다. 자연 계열 기준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합격자가 68.1%를 차지한다. 수학·과학 과목을 많이 개설하는 학교라 합격자의 평균 수학·과학 이수 학점 수에도 영향을 준다. 같은 이유로 계열적합형의 어문 계열이 학업우수형보다 영어나 사회 과목 이수 학점 수가 많다.
Q 계열적합전형 면접에서 1단계 결과가 뒤바뀌는 비율은?
명시한 비율(40%)과 비슷하다. 1단계 서류 평가 점수가 매우 조밀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제시문 면접이지만 출제 경향·난도나 평가 핵심은 매해 비슷하고, 고교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출제하기에 대비는 어렵지 않다. 대학의 특징이나 출제 의도를 파악하지 않고 일반 문제를 풀듯이 답변해 낮은 성적을 받는 사례를 종종 본다. 고려대 면접은 답변 준비 시간이 문항 수나 제시문의 길이에 비해 길다. 시간을 충분히 주는 만큼 채점 기준이 세밀하다. 또 문항이 서로 연결돼 있다. 답변의 논리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며, 뒷문항으로 갈수록 지식이 심화·확장되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빠르게 문제를 읽고 답변을 정리해 외우려 하기보다, 아는 내용이라도 꼼꼼히 읽고 출제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해 답변의 완성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면 실전에서 도움될 것이다. 다만 수험생이 면접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계열적합전형 선발 인원을 일부 감축하고 면접이 없는 학업우수전형 모집 인원을 늘렸다.
Q 논술전형 지원자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2026학년 논술전형의 최초 경쟁률은 71.85:1로 전년(64.88:1)보다 상승했다. 실질 경쟁률은 12.99:1로 2025학년(9.13:1) 대비 높아졌다. 최저 기준의 탐구 반영 방식을 바꾼 영향으로 최저 충족률이 51.7%에서 57.2%로 상승했다. 수험생에겐 실질 경쟁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최초 경쟁률에 비해 하락폭이 클 뿐 10:1 내외는 높은 수치다. 충원율도 2년간 인문은 8%, 자연은 20% 내외에 그쳤다. 즉, 최저 기준을 충족해도 논술 성적이 우수해야 합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Q 최근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고려대는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 등 세 계약학과가 있다. 각각 반도체, 첨단 통신 기술, 수소·로보틱스 기술에 특화돼 유망하다. 입학 시 전액 장학금과 해외 연수, 졸업 시 연계 기업 채용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최근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그만큼 교육과정이 빡빡하다. 기업에서 바로 현장에 투입할 인재를 육성하기에 저학년 때부터 일반 공학 기초보다 범위가 좁고 난도는 높은 내용을 배울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모르고 입학했다가 힘들어하는 학생이 종종 있다. 또 전기전자공학 등 일반 공학을 전공해도 졸업 후 유망 기업에 진입할 기회가 있다. 지원 시 기대 소득 외에 자신의 성향이나 대학생활, 향후 진로 등도 고려하면 좋겠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내신이나 수능 체계가 바뀌기 전 마지막 대입이다보니 수험생의 불안이 예년보다 더 큰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믿고 지원하기 바란다. 특히 올해는 하향지원했다가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할 수 있다. 지역의사제와 최저 충족 등 변수가 많아 오히려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문교사의 2027 고려대 수시 합격 Advice/
2027 고려대 수시는 전형 간 복수 지원이 제한되므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교과 90%+서류 10%로 선발하며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고교별 최대 12명까지 추천이 가능하다. 여기서 서류 10%의 변별력을 놓치기 쉽다. 내신 최상위권의 지원이 집중되는 만큼 지원자 간 교과 성적의 편차가 생각보다 더 적을 수 있다. 따라서 합격은 교과 평가가 좌우할 전망이다. 단순한 내신 등급보다는 학생부 세특에 기록된 학업 태도, 전공 관련 탐구 역량, 교과 간 연계성이 탄탄한지 점검해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종합전형 중 학업우수전형은 면접 없이 학생부와 최저 기준 충족 여부로 당락이 결정된다. 면접을 통해 학생부 기록을 부연·보완할 기회가 없는 만큼, 학생부에서 학업 태도, 전공 관련 탐구, 자기주도성 등이 연결·심화한 모습이 드러난 학생이 경쟁력을 갖는다. 면접 있는 종합전형인 계열적합전형은 최저 기준이 없다. 수능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2단계 면접 비중이 40%로 상당히 높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 면접은 제시문을 기반으로 단순 암기 지식이 아닌 제시문 분석 및 논리적 답변 능력을 평가한다. 평소 신문 사설, 학술 칼럼, 교과 연계 심화 자료 등을 꾸준히 읽으며 제시문 핵심 논지를 파악하고 조건·자료 간 관계를 정리해 논리적인 구조로 답변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의과대학은 적성·인성면접이 추가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성적과 최저 기준만으로 당락을 결정한다. 교과 성적이 부족한 학생에게 기회가 되나 ‘4합 8’이라는 높은 기준이 장벽이 될 전망이다. 논술과 수능을 병행해 대비하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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