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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호

모의고사 성적 과신은 위험 수시형 VS 정시형 판단 기준은?

주력 대입 전형을 결정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하기보다 한 가지 전형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차이가 크다면 이러한 전략은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두 성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일부 학생은 모의고사 성적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거나 냉정하게 해석하지 못해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은 어떻게 비교해야 할까? 상황에 따라 수시와 정시 중 어떤 전형을 주력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까? 함께 살펴보자.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진수환 교사(강원 강릉명륜고등학교)
참고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내신 VS 모의고사 우위, 판단 기준은?

수시와 정시 중 어떤 전형에 무게를 둘 것인지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기준은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다. 많은 학생이 두 성적 간 격차를 근거로 자신을 ‘수시형’ 또는 ‘정시형’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 시기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그 판단이 타당한지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원 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는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를 서로 다른 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육특구 등 학업 역량이 높은 학생이 밀집한 학교나, 의도적으로 내신을 포기한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대체로 내신이 좋은 학생이 모의고사 성적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차이에 따라 학습 비중을 6:4, 7:3, 8:2 등으로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수능을 일찍 포기하거나 정시에만 집중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서울 배재고 장지환 교사는 “일반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보다 1.5~2등급 이상 높으면 정시가 유리하다고 본다. 다만 이때 기준이 되는 성적은 여러 차례 모의고사 중 가장 높은 성적이 아니라 평균 성적이어야 한다. 특히 시험 난도에 따라 등급 차이가 큰 경우에는 내신과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라고 진단했다.

내신은 수행평가와 정기시험을 합산해 산출되는 성적으로, 고교 3년 동안의 학업 과정이 누적된 결과다. 반면 수능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새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현 고2 학생의 경우 대입 전형의 세부 윤곽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9등급 체제인 모의고사 성적과 5등급 체제인 내신을 단편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 구조 다른 내신과 수능

내신과 수능은 모두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평가 방식과 시험 환경, 출제 범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성적만 단순 비교할 경우 주력 전형을 판단할 때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와 수능 모의평가(모평), 수능은 성격이 서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학평을 기준으로 성적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평은 고3 6월·9월 모의평가나 수능과 비교할 때 응시자 수와 집단의 역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재학생의 경우 수능 성적이 학력평가보다 1~2등급 낮아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전국 단위 시험에 더해 N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수능에서는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 학생은 내신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이고, 수능은 고3 11월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모의고사 성적을 과신하면 안 되는 이유

장 교사는 “모의고사 성적이 실제 수능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재학생뿐 아니라 상위권 N수생이 함께 응시하는 전국 단위 시험이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학생이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수능에서 모의고사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을 받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다며, 특히 학교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학생이 수능에서 이전에 받아보지 못한 낮은 등급을 받는 사례도 흔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진 교사는 “모의고사 3~4등급대 학생은 해당 구간의 백분위가 비교적 여유가 커 수능에서도 비슷한 등급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2등급대는 수능에서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결과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단 한 번의 수능으로 대입이 결정된다는 불안과 압박은 상상 이상이다. 특히 긴장을 많이 하거나 멘탈이 약한 경우 정시 올인은 신중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수시형’과 ‘정시형’으로 단정하기보다 두 전형을 모두 염두에 두고 학습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보다 좋다고 해서 수시 지원을 포기하기보다 오히려 수시 지원 전략을 공격적으로 고려하거나, 수능 이후 면접·논술 전형까지 함께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사도 “모의고사 성적이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수능에서 최고점을 찍는 학생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 역시 수능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내신과 모의고사에 대한 비교는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핵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 섣부른 판단은 본인의 선택지를 없애는 결과만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조언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5학년 수능 성적 분석 자료를 보면, 상위권의 재학생 비율이 N수생에 비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5학년 수능 응시자는 재학생 30만2천589명, 졸업생 14만3천496명으로 재학생이 두 배 이상 많았지만, 재학·졸업 여부에 따른 등급 분포를 살펴보면 국어·수학·영어 전 영역에서 1~4등급 구간의 비율은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높다(표).




전년 결과 수치 이상의 의미 파악해야

학생들은 보통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최근 3개년 입시 결과와 자신의 내신,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하며 지원 가능성을 판단한다. 문제는 전년도 결과를 참고할 때 대학별 전형 요소와 반영 비율이 다른데도, 공개된 50% 컷이나 70% 컷 등급 수치 자체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전년도 70% 컷이 동일하다고 해서 실제 합격자의 학업 수준이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교과전형은 대학에 따라 교과군 구분 없이 동일 비율로 반영하기도 하고, 계열별로 특정 교과군의 반영 비율을 높이기도 한다. 여기에 교과 성적 외에 정성 평가 요소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도 있어 단순 등급 비교만으로는 합격 가능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고,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 중 어떤 지표를 활용하는지, 또 이를 어떻게 환산하는지에 따라 평가에 반영되는 점수는 크게 달라진다. 그럼에도 전년도 합격선이 ‘내신 2.0등급’ 또는 ‘수능 2등급’ 수준이었다는 것을 근거로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진 교사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수능 2등급이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느냐’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시는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점수 차이가 매우 근소해 같은 등급 안에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수능 2등급은 백분위 약 4.1~11% 구간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분포하는데 2등급 초반인지 중후반인지에 따라, 또 영역별 성적 조합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크게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신은 학기당 두 번의 정기시험과 수행평가 등을 포함한 누적 평가이지만, 정시는 단 한 번의 수능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구조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시에만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당부했다.


변화하는 대입도 고려해야

전형 선택은 대입 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충분한 근거 없이 서둘러 결론을 내면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일정 시점까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성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대입 전형 구조도 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로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됐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시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정시에서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2027학년 정시 기준으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사범대 포함), 그리고 동국대(다군)와 중앙대가 있다. 이처럼 정시 역시 더 이상 수능 성적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전형이 아니다.

장 교사는 “새 교육과정을 처음 적용받는 현재 고2의 경우, 섣부른 판단은 더욱 위험하다. 적어도 2학년 2학기까지는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대학들도 기존 교육과정과 새 교육과정 간의 성적 산출 방식 차이로 인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수시에서 재학생 중심 전형이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새로운 교육과정과 대입 제도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고2는 학령인구가 고3보다 줄었고 새 교육과정에 대한 부담으로 N수생 유입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오히려 대학 진학에 유리한 학년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수능의 변수와 섣부른 결정은 선택지만 없애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 구조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되,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할 수 있는 공부와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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