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2027학년 수시 모집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604명), 학생부종합 네오르네상스전형(1천76명), 논술우수자전형(471명), 실기우수자전형(337명), 기회균형전형(518명)으로 총 3천6명을 선발한다. 단, 교과·종합전형의 서류 정성 평가 세부 항목이 달라졌다. 종전의 학업 역량·진로 역량·공동체 역량 3개 평가 요소는 동일하나 세부 항목을 재편하고 평가 비율도 따로 부여한다. 이에 따라 정성 평가가 보다 정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경희대 입학처 임진택 부처장에게 2027 수시 지원의 핵심 정보를 들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배대열 교사(대구남산고등학교)
정슬기 교사(서울 한영고등학교)
현정대 교사(제주 대기고등학교)
Q 2026 수시 결과의 특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의 여파가 컸다. 2026 수능이 전반적으로 체감 난도가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영어 1등급이 3.11%에 그치면서 일부 모집 단위의 최저 충족률이 낮게 형성됐다. 특히 경희대는 2026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의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과에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라는 최저 기준을 신설했다. 1단계에서 4배수를 선발했는데, 중복 합격 등으로 인한 이탈자가 많았다. 2027 수시에서 지역의사선발전형이 도입되는 만큼, 올해도 최저 충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Q 2027 종합전형의 서류 평가 방법이 달라졌는데?
2027 수시의 가장 큰 변화다. 종합전형에서 교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폐지된 이후 대학이 평가할 자료가 줄어 과목 선택과 내신의 영향력이 커졌다. 실제 합격선이 계속 상승세다. 종합전형에서 당초 추구했던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 고심 끝에 평가 방식에 변화를 줬다.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이라는 큰 평가 요소는 그대로 두되 세부 항목에서 비슷한 항목을 묶어 재구조화했다. 학업 역량의 경우 학업 성취도, 학업 태도, 탐구력이란 항목을 통으로 40% 반영했던 것을 올해부터는 학업 성취도 25%, 학업 태도 및 탐구력 15%로 바꿨다. 이에 따라 평가 항목 변화도 같은 맥락이다.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을 50%씩 반영하던 것을 60%, 40%로 바꾸면서 교과 종합 평가에서 성적의 영향력을 더 높인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한데 세부 항목을 보면 학업 역량에서 학업 성취도 30%, 학업 태도 및 탐구력 30%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학업 태도 및 탐구력은 자기 주도적 학업 활동에 초점을 둔 요소다. 40%를 반영하는 진로 역량과 더하면 종전보다 교과의 영향력이 약간 낮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평가 자체는 종전과 같아 학생이나 평가자가 변화로 인해 겪는 피로감을 최소화하면서, 해당 평가 방식의 취지를 살리고 전형별 인재상에 부합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모집 단위별 핵심·권장 과목의 활용 방안을 알려준다면?
과목 이수 이력은 진로 역량을 평가할 때 눈여겨보는 요소다. 2026 네오르네상스 지원·합격자의 과목 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핵심 과목은 지원자의 97%, 합격자의 99%가 이수했다. 권장 과목은 지원자 중 87%, 합격자 중 88%가 이수했다. 지역균형전형도 비슷했다. 핵심 과목은 지원자 95%·합격자 97%, 권장 과목은 지원자 80%·합격자 85%가 이수했다. 전반적으로 높지만, 학과에 따라 차이가 났다. <물리학Ⅰ·Ⅱ> <확률과 통계> 같은 핵심 과목 이수율이 70%인 학과도 많고, <인공지능수학> 같은 권장 과목은 이수자가 30%대에 머물렀다. 이로 볼 때 이수하면 긍정적으로 평가받지만 이수하지 못했다고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학교에 따라 핵심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미이수를 감점 요소나 지원 자격 미충족으로 보진 않는다.
Q 교과전형에서 교과 종합 평가(30%)의 실질 영향력은?
교과 성적 순위는 1배수 밖이었지만, 교과 종합 평가를 반영한 총점 순위는 1배수 안으로 이동한 비율이 최초 합격자 기준 27.3%였다. 충원 합격을 포함한 합격자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3.3%다. 교과전형답게 내신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면 된다. 실제 합격자의 평균 성적은 1.6등급대였다. 다만, 학과에 따라 합격선의 차이가 있다. 특히 의약학 계열은 1.0등급대 학생이 몰리면서 교과 종합 평가의 영향력이 컸다.
Q 비교과 평가의 출결 반영 방법을 바꿨는데?
2027 수시부터 지역균형전형 등 비교과를 정량 평가하는 전형에서 미인정 지각·조퇴·결과 2회당 미인정 결석 1일로 반영한다. 3년간 미인정 결석 일수만 반영했던 종전보다 강화된 셈이다.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Q 경희대 논술전형의 특징과 대비법은?
경희대 논술은 인문·체육 계열, 사회 계열, 자연 계열, 의약학 계열 등 4개 계열로 나눠 진행된다. 인문·체육과 사회는 통합형 논술, 자연은 수리 논술, 의약학은 수리 논술과 과학 논술을 치른다. 특히 2027 수시에서 사회 계열의 문항 수가 종전 3개에서 2개로 바뀌면서 수리 논술이 사라졌다. 인문 성향 학생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져 지원자 집단이 예년과 다소 다르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표와 통계가 포함된 제시문을 활용해 여전히 자료 해석 역량을 요구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전년 기준 최초 경쟁률은 평균 66.6:1이었으나 최저 기준 충족률(29.21%)과 충원율(17.9%)를 반영한 실질 경쟁률은 1/3~1/4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부 모집 단위는 10:1 내외를 기록하기도 해 최저 기준을 충족하면 합격률이 크게 상승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Q 경희대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경희대는 입시 결과를 비롯해 전형 자료를 상세히 공개한다. 3년 치를 확인해 참고하길 권한다. 최근 대입은 대학의 전형 변화보다 의대 증원, 전공자율선택제 확대 등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전년 결과에 따라 다음 해 지원이 요동친다. 단순히 전년 경쟁률과 합격선의 수치가 아니라 다년간의 추이를 확인해야 의미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더불어 경희대는 대학 입학 후 적응과 성장을 고려해 진로 역량을 많이 보지만 좁게 보지 않는다. 중간에 진로가 바뀌었어도, 꿈을 찾지 못했어도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활동을 열심히 했고, 지원한 전공 학습에 필요한 기초를 갖췄다면 좋게 평가한다. 철학과를 지망하다가 기계공학과에 지원한 수험생에 대해 ‘진로 변경의 이유’보다 기계공학을 배울 수학·과학 역량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식이다. 이 점을 기억하고, 자신이 부합하는지 검토해 지원한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자문 교사의 2027 경희대 수시 합격 Advice/
2027 경희대 수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세분화된 서류 평가 기준과 전형별 특성을 눈여겨봐야 한다.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의 주요 모집 단위 최종 등록자 교과 70% 컷을 보면 대체로 1.6~2.0등급에 집중됐다. 이로 볼 때 내신 1등급 중후반대 수험생은 교과 종합 평가 30%의 영향력이 큰 전망이다. 특히 전공 관련 교과 이수 충실도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단 자율·자유전공학부 지원자는 교과 종합 평가에서 학업 역량만 평가받는다.
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의 달라진 서류 평가 요소를 유의해야 한다. 학업 성취도(25%)는 기본 교과 성적과 학년별 성적 추이가 핵심이지만, 학업 태도 및 탐구력(15%)은 수업 중 자발적 탐구, 심화 학습 과정, 지적 호기심의 확장이 세특에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성적이 다소 아쉬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율·자유전공학부 지원자는 다른 모집 단위와 달리 자기 주도 역량 평가의 비중이 크다.
논술전형의 경우 모의논술을 통해 자신의 논술 역량을 객관적으로 점검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고사를 수능 직후 주말에 실시해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지원 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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