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식품 관련 전공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식품영양학과만 알고 있었는데 식품공학과도 있더라고요. 두 학과가 이름은 비슷한데, 진학 후 배우는 내용이나 진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식품영양학과 ‘건강한 식생활’에 초점
식품공학과 ‘기술 개발’이 핵심
두 학과 모두 식품을 다루지만, 교육과정과 진로 방향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인체와 영양에 관심이 있다면 식품영양학과를, 식품 연구와 개발에 흥미가 있다면 식품공학과가 더 적합합니다.
식품영양학과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영양 설계’에 초점을 둡니다. 다양한 연령층과 사회 환경에 맞춰 해결책을 제공하는 만큼 공공 보건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공과목으로 생화학과 영양학, 인체 생리학, 식품학, 조리 원리와 공중보건 등을 배웁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과 식품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과학 기술을 접목한 전공과목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졸업 후에는 임상 영양사, 영양 교사, 급식 관리자뿐 아니라 식품 위생 공무원, 외식 업체 메뉴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 건강 증진이나 공공 보건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영양 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반면 식품공학과는 식품 기술 개발과 연구에 무게를 둡니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저장, 품질 관리와 유통, 포장과 가공까지 폭넓은 범위를 다룹니다. 최근에는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소재 개발과 식품 가공 연구도 활발합니다. 대학에서는 식품 미생물학과 발효학, 식품 가공학 등 식품의 성분과 공정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전공과목을 주로 배웁니다.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으로 대기업 채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주로 글로벌 식품 기업이나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에 진출해 신제품 개발이나 품질 관리 업무를 담당합니다. 식품 정책과 식품 안전 연구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연구소 근무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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