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과목 선택 시 위계를 지켜 수강할 것을 강조하는 대학이 많았는데 새 교육과정은 위계를 덜 강조하는 듯합니다. 과목 선택 시 위계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형식적 위계는 무뎌졌으나
내용상 위계는 따르는 것 권장
고등학교에선 내년에 학습할 교과목 선택이 한창입니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 고1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낯선 과목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학기를 기준으로 과목을 이수하게 됨에 따라 종전 과목이 분리되면서, 내용 또한 익숙한 종전 과목과 달라져 난도나 위계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새 교육과정에서 위계가 명확한 과목은 Ⅰ과 Ⅱ로 표시된 과목입니다. Ⅱ를 이수하기 전 Ⅰ을 먼저 공부해야 합니다. <영어Ⅰ>과 <영어Ⅱ>, <미적분Ⅰ>과 <미적분Ⅱ>뿐이라 기존 교육과정에 비해 형식상 위계성이 약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선택 과목, 진로선택 과목, 융합선택 과목의 구분은 위계에 따른 구분이 아니므로 일반선택 과목을 이수하지 않아도 진로선택 과목이나 융합선택 과목을 이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택 과목 중 위계성이 있는 과목은 계열 내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편성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과학 교과의 경우 <물리학> 이수 후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를, <화학> 이수 후 <물질과 에너지> <화학반응의 세계>를, <생명과학> 이수 후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을, <지구과학> 이수 후 <지구시스템과학> <행성우주과학>을 이수하도록 권장합니다. 이때 학교 실정이나 학생의 요구, 과목의 성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이 확대됐으므로 해당 교육청의 심의를 통과한 고교의 교육과정 편제를 따른다면 전후가 바뀌어도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자료 교육부 <2022 개정 초·중등 교육과정 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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