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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187호

2025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 네 번째 주제_ 나의 대학 생활과 진로

대학은 서툴지만 도전하며 성장하는 곳

글 차주엽
경북대 환경공학과 1학년
cjuy777@gmail.com


일탈을 일삼다가 대안학교에 진학했다. 스스로 세상의 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학교 밖에서 방황하며 도약하기 위해 힘썼고, 여러 경험 끝에 환경공학에 맞닿은 삶을 살고 있다.
공학도의 시선으로, 때로는 환경 운동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매 순간 흥미진진한 ‘환경공학 입문’

고2까지만 해도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학이 취업 수단으로 변질된 현실에 깊은 유감을 느끼며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내뱉고는 했다. 한편으로는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수준 높은 논문을 읽고 의문을 해결하고 싶었고, 실제로 연구에 몰두하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호기심을 확장해나가고 싶었다. 모순이 섞인 열망은 대입의 원동력이 되었다.

대학에 와보니 확실히 달랐다. 수업은 조금 불친절했지만 그동안 알고 있던 개념도 색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개념은 학문의 일부였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학문을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걸 뒤늦게나마 깨달았다.

전공 공부는 너무나 즐거웠다. 공대 특성상 수학, 물리, 화학 위주였고 고등학교 교과 과정과 비슷한 부분도 많았다. 그중 ‘환경공학 입문’은 매 순간 흥미로웠다. 폐기물 처리, 수질 개선 같은 전통적인 환경공학부터 신재생 에너지처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분야까지 공부할 수 있었다. 교수님이 최신 연구 동향을 언급하실 때마다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학문의 지평이 조금씩 열리는 기분이라 설레었다.

친구들과 함께 도전해볼 기회도 덩달아 늘어났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 프로젝트나 전국 단위 공모전에 참여했지만 아무래도 규모가 작아 아쉬웠다. 대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공모전, 국가 지원 사업, 장학 사업 등은 훨씬 폭이 넓었고 상금이나 지원금도 규모가 큰 편이라 새삼 내가 진짜 성인이 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의 수준 역시 높았다. 환경 서포터즈에 지원하기 위해 국가 기관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을 조사하고 다양한 국내 사례를 탐색하며 홍보 방안을 구상했지만 아쉽게도 떨어졌다. 아직 1학년인 데다 전공 이해도가 낮고 대외 활동 경험도 전무해 합격하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기에 여러 시위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현장에서 직접 듣는 여러 사람의 의견은 전공과도 맞닿아 있었다. 이들이 토로하는 환경 문제를 접하면서 환경공학도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이론으로 배우는 지식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현장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넓은 세상에 뛰어들기 위해 창업 준비중

요즘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공과 연관성이 깊은 분야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사람들과 협력하며 더 넓은 세상에 뛰어들 계획이다. 환경공학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사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러 학문의 융합이 필수라는 사실을 대학 수업과 대외 활동을 통해 몸소 깨달았다. 이런 접근은 때로 예상치 못한 혁신을 이끌어낸다니 기대가 크다.

한때 편견이 있었지만 실제로 대학에 와서 배우고 경험한 것은 기대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아직은 조금 서툴고 실수도 많지만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호기심을 확장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대학 생활임을 깨달았다. 앞으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학문 탐구와 사회 실천이 함께 어우러지는 길을 걸어가고 싶다. 오늘도 조금씩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모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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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주엽 (경북대 환경공학과 1학년) cjuy777@gmail.com
  • 2025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2025년 06월 25일 1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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