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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9호

2025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 세 번째 주제_ 파란만장 대입 도전

나의 성향 파악하고 전략 세워 지원하기

글 김현정
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 3학년
hjeongkim0214@gmail.com

유년 시절에 언어와 문학에 푹 빠져 외고에 진학했고 일찍 문과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세계화 시대에서 사회를 변화시킬 인문학과 언어의 힘을 믿으며 독어독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문학을 통해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중이다. 비슷한 진로 고민을 하는 학생에게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독문학에 담긴 노동자 문제 다룬 탐구 활동

지방 외고 출신의 내신 성적 2.7 정도로 목표 대학의 상경 계열을 지원하는 건 힘들었다. 인권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원서를 쓰기 전까지도 독어독문학과와 사회복지학과 사이에서 고민했다. 사회복지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독일어와 인문학도 성향에 잘 맞았기 때문에 갈림길에서 고민이 많았다.

비슷한 성적의 졸업생 대부분이 어문 계열에서 좋은 결과를 낸 데다 담임 선생님도 같은 진로를 추천하셨다. 외고생으로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3년 동안 배웠던 독일어를 활용하는 게 조금 더 쉬웠다. 결국 수시 원서 6개 중 5개를 어문 계열로 지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학생부다. 여러 활동을 기반으로 어떻게 3년을 살아왔고, 관심사를 진로와 엮어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가 관건이다. 나는 교과 수업과 교내 활동에서 숨겨진 독문학 작품을 분석했다. 특히 노동자 인권에 관심이 많았기에 독문학에 담긴 노동자 문제에 집중했으며, 보고서나 칼럼 쓰기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활동으로 다른 학생과 차별점을 두었다.

대표적으로 롤란트 시멜페니히의 희곡 <황금용>에 묘사된 이주 노동자 문제를 대한민국과 비교한 다음, 동아리에서 이주 노동자의 인권이 침해되는 고용허가제의 개정안을 작성하고 모의 국회를 진행했다. 또한 <화법과 작문> 수업에서는 관련 문제를 다룬 책을 읽고 논설문을 발표했으며, 영어 시간에는 관련 지문을 찾아 영어 기사를 작성해 수업 목표와 연결시켰다.


고민 끝에 5곳 상향 지원 그리고 합격

일단 상향 지원과 하향 지원을 하나씩 하고 적정선의 대학 네 곳에 지원하기로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니 담임 선생님께서는 하향 지원을 하나 더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셨지만 나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모교의 입시 결과를 봤을 때 하향 지원은 무조건 합격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겨서 하향 지원을 2군데 하기에는 아쉬웠기 때문이다. 만약 하향 지원한 대학에만 붙는다면 분명 아쉬움이 남아 재수를 선택할 것 같았다.

목표했던 대학에 두 가지 전형으로 모두 지원할지 고민도 했다. 당시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과 없는 전형이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상향 지원이라 2장을 써도 합격할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고3 1학기 때 주요 과목인 영어와 국어 성적이 많이 떨어져 더 불안하기도 했다.

확신이 없었기에 수시 원서 접수 이후에도 수능까지 공부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수시 원서 한 장은 다른 대학에 쓰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원서를 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 뒷심이 약하지 않았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었지만 나는 깔끔하게 포기했다.

최종적으로 고려대, 서강대 유럽문화학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독어독문학과와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에 지원했다. 상향 지원 5곳과 하향 지원 한 곳이라 불안에 떨긴 했지만 깊은 고민 끝에 나온 최선의 선택이었기에 후회하지 않았다.

원서를 넣은 순간부터 합격 발표 전까지 나를 가장 괴롭힌 건 불합격의 두려움이 아니었다. 3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같은 반 친구들 중 나를 제외한 5명이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를 썼다는 사실이었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학생을 포함해 벌써 우리 반에 경쟁자가 5명이나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 누군가는 합격하고 누군가는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니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에 최초 합격했고 중앙대는 수석 입학생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가장 가고 싶었던 성균관대를 선택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내가 일궈낸 결과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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