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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5호

2025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 네 번째 칼럼_나의 대학 생활과 진로

지금은 한의학으로 다양한 진로 탐색 중

글 천유나
대구한의대 한의본과 1학년
Cyuna2003@naver.com

지역의 비평준화 일반고를 졸업했다. 가르치는 일과 교육 봉사를 좋아해 교대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한의학에 매력을 느껴 반수 끝에 한의대생이 됐다.
많은 학생이 나의 이야기를 읽고 용기를 충전해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



약재 다루는 본초학 흥미로워

그토록 바라던 한의대에 입학하자마자 한자 때문에 애를 먹었다. 예과 1학년 때는 기초 의학, 예과 2학년 때는 한의학의 고문헌을 연구하는 원전학을 배웠는데 처음 보는 한자가 가득했다. 결국 재시험을 보게 됐고 핵심 포인트만 겨우 외워 시험을 봤다. 하지만 조금씩 한자에 익숙해지자 원문에 숨은 한의학의 원리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학기 수업에는 한의학뿐만 아니라 약리학, 해부학, 면역학, 미생물학 등 양방 과목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예과 2학년 때 배운 해부학 이론을 바탕으로 본과에서는 카데바 실습을 진행하는데 덕분에 뼈 구조와 근육 조직에 대해 깊게 배울 수 있었다.

본과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활용하는 경혈학, 본초학 등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중 본초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설사를 돕는 사하약,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약 등 약재를 외우고, 실습 시간에는 약재가 어떻게 생겼는지 향기와 맛을 보고 기록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시험을 두 번이나 보고, 외워야할 내용도 많지만 재미있고 마음이 가는 과목이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시고사를 포함해서 예과 2학년 2학기에만 20번 넘게 시험을 본 것 같다. 중간고사 10과목, 수시고사 5과목, 기말고사 5과목을 보고 기준을 넘지 못하면 일부 과목은 재시 혹은 삼시까지 보고 진급 여부가 결정된다.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공부할 수 없기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대략 시험 2주 전부터는 대부분 공부를 시작하는데 대부분이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하던 친구들이라 열심히 공부해도 상위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한방 화장품 홍보차 뷰티 박람회 참가

서예 동아리 ‘동의연’은 악필도 고칠 겸 한의대만의 개성 있는 동아리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학기 중에 모여서 글씨 쓰는 연습을 하고 마감 합숙도 하는데 그때마다 하나씩 작품이 쌓여가는 낙이 있다. 해서, 예서 등 다양한 필체를 연습하다 보니 자신감도 붙었다.

대구한의대에는 자체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JAAN’이 있다. 학교에서는 재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뷰티 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하는데 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박람회에 다녀왔다. 화장품 홍보 영상을 보고 각종 교육을 이수한 후에 현장에서 부스 운영과 바이어 미팅에 참여했는데 한국의 한방 화장품을 홍보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이후에는 박람회에 같이 갔다 온 친구들과 함께 한방 화장품을 기획하고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보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나 보탰다.

다들 한의대를 졸업하면 한의사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겐 아직 여러 가지 꿈이 있다.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기도 하고, 한의학을 응용한 화장품 개발에도 관심이 있다. 한편으로는 면역을 연구하거나 한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삶을 꿈꾸기도 한다. 미래에 과연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경험을 거치면서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여러분도 꼭 심장이 뛰는 길을 찾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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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유나 (대구한의대 한의본과 1학년) Cyuna2003@naver.com
  • 2025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2025년 06월 11일 11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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