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주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
(부산 부경고 졸업)
1.1등급. 설주원씨의 고교 내신 성적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숱한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공부법이었다. 학교 시험 대비 기간을 4주로 잡아 전체 범위를 3회 읽고, 읽을 때마다 같은 문제집을 반복해 풀어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암기한 것. 심화 문제는 수능 기출문제로 대비했다. 학교 시험을 준비하며 수능까지 함께 대비한 셈이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Q. 학생부교과전형을 선택한 이유는?
고교 입학 후 어떤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지 확신이 없었어요. 일단 할 수 있는 걸 하자 싶어 학교 성적 유지는 물론, 교내 활동에도 성실하게 참여했습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내신 등급이 1.4, 1.2, 1.0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최종적으로 1.1등급을 받았어요.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고요. 최저 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종합전형은 학생부 경쟁력 등 다른 요소에서 변수가 있을 듯해, 교과전형이 가장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수시 원서 6장 모두 교과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Q. 학교 성적은 어떻게 관리·유지했나?
우선 수업 시간에 집중했어요. 선생님 말씀을 잘 듣다 보면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어디에서 문제가 출제될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은 4주 전부터 준비했는데 시기상 시험 범위가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선생님을 찾아가 대략적인 범위라도 알고 싶다고 요청해 범위를 파악한 후 바로 공부에 돌입했죠.
4주 전에는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모든 내용을 예습한다는 생각으로 1회 읽었어요. 3주 전에는 잘 몰랐던 부분을 보완해 2회독을 했고, 2주 전에는 문제집에 있는 모든 유형을 체화한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면서 3회독을 했습니다. 마지막 1주는 수업 중 배부된 학습지나 필기 등을 반복해서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고요. 세 번 읽는 동안 한 종류의 문제집을 풀었고, 한 번 풀면 답을 지우고 다시 푸는 방식으로 문제 풀이도 3회 반복했어요.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기 위한 노력이었죠.
Q. 수능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학교 시험 기간 외에는 수능 공부에 집중했어요. 내신 심화 문제를 수능으로 대비했기에 학교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하루에 1시간 정도는 수능 문제집을 풀었고요. 예를 들어 <언어와 매체>를 배운 고2 땐 <마더텅> 등의 고3용 기출문제집으로 개념이 어떻게 수준 높은 응용 문제로 출제되는지 확인했어요. 학교 시험을 준비하면서 수능 국어의 토대를 마련한 셈이죠. 다양한 문제 유형을 접했기에 내신 성적도 잘 받을 수 있었고, 내신 기간 이후 수능 공부에 몰입할 때도 수능 유형에 대한 감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내신을 깊이 있게 대비한다면 수능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다른 인강, 학원은 이용하지 않고 EBS 프로그램만으로 수능을 준비했어요. <수능특강> <수능완성> 외에도 <4주특강> <수능 기출의 미래> <수능특강 연계기출> <파이널 모의고사>, 봉투 모의고사 등 모든 EBS 교재를 활용했죠. 작년에는 의외의 작품에서 EBS가 연계되었다는 말도 있었지만, 저는 연계도가 높다고 느꼈어요. EBS 교재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Q. 교과전형을 염두에 둔 후배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요. 때문에 성적 관리가 무척 부담스럽죠. 고2 2학기 중간고사를 망쳐서 학교에서 운 적이 있는데, 악착같이 기말고사를 준비해 전 과목을 1등급으로 마무리했어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만큼 한 번의 실수로 미래를 단정짓진 않길 바라요. 또 교과전형으로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다면 비교과 활동에 필요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입은 긴 여정인 만큼,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잠을 충분히 자고 한 달에 한 번 짬을 내서 바다를 보러 가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날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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