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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학생부교과전형 ⑦

영어 지문·교과서 ‘통암기’ 꼼꼼한 대비로 실수 지웠죠

류이레
연세대 의예과 1학년
(광주대동고 졸업)



최상위권 학생의 선호도가 높은 의예과는 내신과 수능 모두 우수한 성적을 요구한다. 류이레씨 역시 의예과 진학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를 목표 지향적이라고 평할 만큼, 고교 시절 계획적인 학습과 시험 준비가 눈에 띈다. 특히 시험 6~7주 전부터 시험 범위에 맞춰 공부량을 배분하고 중간중간 중요 내용을 복기하면서 시험 일주일 전에는 더 공부할 내용이 없도록 했다. 이레씨의 ‘빈틈없는’ 학습법을 들어봤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Q. 학생부교과전형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교과전형보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 의대나 성균관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뒀어요. 한데 내신 등급이 평균 1.02로 높게 나왔어요. 정량 평가인 교과전형에서도 불리하지 않겠다고 판단해 연세대 의예과를 교과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연세대 의예과는 면접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어요. 지난 3년 치 제시문 면접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대학이 나의 어떤 점을 보려고 하는지’ 계속 고민했어요. 파고들다 보니 제시문에 고교에서 배우는 교과 개념이 폭넓게 나와 있더라고요. 중요 과학 개념을 세세하게 알고 있는지 파악하기보다, 과학적이고 융합적인 사고의 틀을 갖췄는지 평가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때문에 면접에선 논리적 사고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Q. 학교 성적은 어떻게 관리·유지했나?

내신 성적은 말 그대로 ‘엉덩이 싸움’으로 유지했습니다. (웃음) 수업 시간에 단 한 번도 졸지 않았고, 항상 맨 앞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참여했습니다. 내신 시험은 6~7주 전부터 준비했어요. 영어와 사회 때문이었어요. 모교는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상당히 어렵게 출제했어요. 저는 완벽하게 대비하고 싶어서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300개 정도의 지문을 통째로 암기했죠. 그냥 외운 게 아니에요. 일단 영어 지문을 10회 읽고, 한글 해설지를 보면서 영작하길 10회 반복했죠. 그럼 한글 문장만 봐도 관사 하나까지 동일하게 영작할 수 있어요. 문장 간의 연결 고리를 기억해 순서 배열 문제도 대비했고요. 사회 과목도 교과서 전체를 토씨 하나 안 틀리게 외웠어요. 이렇게 준비하면 시험 전, 시험 범위를 교과서를 펼치지 않아도 거의 똑같이 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노력을 덜해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커서, 할 수 있는 ‘100%’를 준비하려고 했죠.


Q. 수능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고1 때부터 내신 기간 외엔 모든 시간을 수능 대비에 할애했습니다. 방학을 포함해서요. 수능 기출문제는 고1 때 처음 접했어요. 수능은 기출문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문제의 논리 구조 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실제 수학이나 과탐은 특히 기출문제를 일찍 접한 게 도움이 됐어요. 반면 국어는 성급히 기출문제를 접하면 지문이나 답을 암기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기출문제가 잘 안 풀리거나 틀리면 답지를 확인하기보다 개념이 부족한 건지, 문제 구조나 응용에서 막히는 건지를 충분히 고민했고요.


Q. 교과전형을 염두에 둔 후배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수시로 의대를 지망한다면 아마 교과전형만 생각하진 않을 거예요. 교과 성적, 학생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으니 힘들고요.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불안감 때문에 많이 흔들렸거든요. 제 실력도 신뢰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험도 보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학생부도 더 많이 고민하고, 기출문제 풀이에도 더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도 필요해요. 제 경우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일기에 털어놓는 것 자체로 묵은 감정이 많이 정화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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