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준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부 1학년
(경기 낙생고 졸업)
정시로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부에 합격한 지민준씨는 경기 낙생고를 졸업했다. 우수한 진학 실적으로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학교이고, 선배들의 정시 합격 비율이 높아 정시도 어느 정도 염두에 뒀었다고. 내신 성적은 때때로 목표에 못 미치기도 했지만, 수능과 정시라는 또 다른 길이 있어 균형을 맞춰가며 꾸준히 공부했다. 안정적인 수학 성적을 무기로 수시는 논술전형으로만 6곳을 지원했으나 수능 이후 논술고사는 치르지 않았다. 과학중점학급(과중반) 과정을 이수하며 쌓은 수학과 과학 실력으로 수능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는 민준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경기도 성남 분당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낙생고 출신인데, 진학 전부터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제법 많은 학교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며 더 열심히 공부해 실력을 높이고 싶었죠. 일단은 충실한 학교생활과 내신 관리를 통한 수시 지원이 목표였지만 내신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면 정시를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도 혹시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수능과 정시라는 길이 있고 많은 선배가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용기를 주셨고요. 고1 모의고사부터 국어는 살짝 아쉬웠지만 수학은 어느 정도 안정적
인 점수가 나와서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Q. 과중반 생활은 어땠나?
교과목 중 수학과 과학을 특히 좋아합니다. 과학탐구 Ⅰ·Ⅱ과목을 모두 깊이 있게 공부해본다는 것에도 끌렸고, 학교 내에서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 서로 자극이 될 것 같았기에 1학년 말에 과중반에 지원했죠. 과중반에서는 과탐Ⅱ까지 8과목을 배우니 원리와 지식의 깊이가 더해져 지적 호기심이 충족됐고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변별력 높은 어려운 시험 문제에 살짝 위축되기도 했고 학교생활을 꼼꼼히 챙기는 친구들 사이에서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아 오히려 수시를 완전히 접는 계기도 됐네요. 다행히 같은 반에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몇몇 있었고 면학 분위기가 좋아서 공부에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능 과탐에서 <물리학Ⅰ>은 50점 만점, <지구과학Ⅰ>은 47점을 받는 기반이 됐고요.
Q. 수능은 어떻게 대비했나?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수학이었고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국어였습니다. 수능 공부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주요 과목 중 하나 이상은 자신 있는 과목이 있어야 해요. 학교 내신 시험도 수학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나 시·도교육청 모의고사 기출문항과 유사한 유형이 주로 나와서 공부하기도 수월했고 일찌감치 좋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국어가 늘 발목을 잡긴 했는데 쉽게 점수가 오르지 않았고 등락도 꽤 있었어요. 고3 때 수능 공부에 본격 돌입하면서 가장 경계했던 것은 국어 공부 비중을 확 늘린 탓에 수학이나 과탐의 공부 시간이 줄어들어 성적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어요. 모의시험은 말 그대로 ‘모의’에 불과하므로 수능을 잘 보는 것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학습법을 점검했어요. 정해진 공부 시간 안에 과목별 공부량을 배분하지 않고 매일매일의 과목별 기본 공부량을 정해두고, 점수를 올리고 싶은 과목은 추가로 더 공부하기로 결심했죠. 좋은 성적을 받는 과목은 성적을 잘 유지하면서도 더욱 노력을 기울인 과목은 점수를 올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거든요.
이 경우 시간이 부족하니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어느 정도 완성된 수학과 과탐은 틀린 문항을 사진으로 찍어 아이패드에 오답 노트를 간단히 만들고 이동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확실히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됐고 이후 오답 수를 점점 줄여 수능에서 수학은 백분위 99점을 받았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유난히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는 고3 수험 기간을 현명하게 잘 보내길 바랍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당장 눈앞의 재미를 꾹 참고 시간을 아껴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소신껏 공부 하다 보면 점점 실력이 올라가며 목표한 바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면 성취감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느낄 거예요.
저는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절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매일매일 시간을 더 아껴 쓰고, 꾸준히 공부량을 늘려서 실력을 더 키울 겁니다. 여러분도 다시 못 올 열아홉 살을 후회 없이 보내고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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