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의견대로 수시를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수능 성적이 잘 나왔다는 학생의 얘기를 들었어요. 엄마 때문에 수시 납치를 당했다며 원망이 심했다던데 수시 납치가 대체 뭔가요?
수시에서 하나라도 최종 합격하면 정시 지원 기회 없어
대입 선발 전형은 크게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으로 나뉩니다. 수시 지원은 수능 전인 9월, 정시 지원은 수능 이후인 12월에 하게 되죠. 수시에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등이 있으며 총 6회의 지원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중 한 곳이라도 최종 합격하면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2조에 따라 정시 모집 및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이때 최초 합격자 이외에 추가 합격자, 등록 포기자도 수시 합격자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수시에서 합격한 대학보다 합격선이 높은 대학에 지원할 만한 수능 성적을 받아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보니 소위 ‘수시 납치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단, 경찰대학과 4곳의 사관학교, 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 한국전통문화대 등 특수목적대학은 수시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수시 납치를 피하려면 신중한 지원 전략이 필수입니다. 진학사 허철 수석연구원은 “N수생이 합류하는 6월·9월 모의평가 성적으로 본인의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예상 수능 성적을 조금 보수적으로 잡을지, 발전 가능성을 기대할지는 그간의 모평 성적 추이나 현재의 공부 몰입도 등으로 판단한다. 정시까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예상 정시 지원선을 토대로 수시 지원은 약간 상향하거나 소신 지원하길 권한다. 예를 들어 꼭 가고 싶은 대학이 있어 수시·정시 모집에 모두 지원할 계획이라면, 수시는 평소 희망하는 학과에 지원하고 정시 때는 유사 전공으로 학과를 낮추는 것이다”라고 조언합니다.
취재 김원묘 리포터
도움말 허철 수석연구원(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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