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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142호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①

<독서> 독서의 방법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개념 Check!

✔︎ 독서란 책을 읽는 행위를 말하지만, 지식을 얻거나 확장할 수 있고 사회적 소통의 도구가 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때 사실적 읽기, 추론적 읽기, 비판적 읽기, 감상적 읽기, 창의적 읽기 등 다양한 방법의 읽기를 통해 인간과 삶을 성찰하고, 다양한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익힌다.
✔︎ 내 삶을 이끌 ‘읽기’ 배우기
✔︎ 관련 전공: 어문 계열, 사회과학 계열, 공학 계열, 자연 계열, 의약학 계열 등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

김소진(충북 산남고등학교)
양민이(서울 삼각산고등학교)
윤숙현(강원 삼척고등학교)
이재호(강원 양양고등학교)


<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

★★★
지은이 크리스 토바니
펴낸곳 연암서가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모의고사를 풀거나 어려운 책을 읽다 문득, 글씨만 읽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이 책은 이를 ‘낭독하는 목소리’라고 부릅니다. 그저 소리 내어 읽기만 하는 상태를 뜻해요. 국어 교사들도 그간 글을 읽고 떠올린 생각들을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분류할 수 있게 한 책입니다. 이를 통해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다시 책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 ‘메타인지’를 기를 수 있고요. <독서> 과목과 연계해 독서의 목적부터 추론적 읽기, 질문하며 읽기에 필요한 다양한 전략을 배울 수 있는 이 책은 더 잘 읽기 위한, ‘읽기를 위한 읽기’에 가장 적합한 책입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한글인데 무슨 뜻인지 몰라?
제대로 읽는 법부터 배워봐!


<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는 ‘읽기’를 도와줄 책이다. 지은이는 ‘글씨’만 읽고 ‘글’은 읽지 못하는 학생에게 유용한 읽기 전략을 제시한다. 뻔하거나 딱딱한 독서법이 아니다. 눈속임 독서만 하다 불안감에 휩싸인 지은이와 제자의 경험담은 독서가 어려운 독자를 순식간에 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는 읽기와 읽기를 못해 공부와 입시에서 손해를 보는 상황을 짚어주며 더 짙은 공감대를 만든다. 덕분에 잘 읽는 사람의 공통점에서 도출한 일곱 가지 읽기 전략을 ‘따라 해볼까’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든다.

학생은 유쾌한 교실 속 풍경과 읽는 방법만 골라 읽으면 된다. 단 읽은 내용은 실천해봐야 한다. 모든 읽는 행위에 ‘목적’ 정하기, 형광펜으로 이해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 표시해보기, 책을 읽으며 드는 단상을 ‘낭독하는 목소리’ ‘대화하는 목소리’ ‘소통하는 목소리’ ‘산만한 목소리’로 구분해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읽기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5장과 6장에서 제시한 전략을 따라 해보자.

공부를 잘하고 싶지 않은 학생은 없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읽기’가 싫다고 말하지만, 웹소설부터 게임 공략집, 하다못해 DM조차 청소년의 세상엔 온통 읽기로 가득하다. 말하기가 어려워 문자 소통을 선호하는 요즘,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문제 풀이부터 인간관계까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읽기’, 아니 ‘즐거운 읽기’에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한걸음 더

● DM, SNS, 교과서 등 하루 중 모든 읽는 행위를 ‘목적’에 따라 나누어보고, 각 읽기에서 기를 수 있었거나 추가로 길러야 할 읽기 능력 시각화하기
읽기 활동 중 이해가 안 될 때 11가지의 복구 전략 중 효과적인 전략을 선택해 활용하기
책 한 권을 선정해 다른 교과 내용 혹은 뉴스와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 질문하고 답 찾아보기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국어국문학과

“독서는 비효율적? 학습·탐구 다 잡는 ‘가성비 만렙’ 활동!”

김진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1학년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공 결정에 고민이 컸어요. 심리학 철학 영문학 사회학 사학 언어학 국문학 등 흥미를 느낀 분야가 많았거든요. 어느 순간 특정한 전공보다 ‘언어’와 ‘사회 현상’이 관련됐을 때 가장 즐겁게 파고들었음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그뿐, 딱히 끌리는 관련 직업은 찾지 못했어요. 지망 전공도 국어국문학과와 사회학과 사이에서 갈등했고요. 다시 둘의 ‘교집합’을 찾다 ‘사회언어학’을 알게 됐죠. 국어국문학과나 언어학과에 진학하면 접할 수 있더라고요. 오랜 고민 끝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이유예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재밌을 것 같거나, 필요하거나 등 여러 이유로 다양하게 읽었어요. 수업 시간 혹은 뉴스, 때론 일상생활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주제나 소재가 있으면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흥미가 깊어지면 책을 찾았죠. 영상도 좋긴 한데, 타인이 한 번 정리한 걸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고 머릿속에서 금방 휘발되더라고요. 한데 책은 읽는 과정이 좀 어렵지만 정보를 제가 다시 정리해 쌓는 듯해 기억에 오래 남아요. 특히 전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읽는 과정에서 질문이 많이 떠올랐어요. 그 답을 찾아 새로운 지식을 더하거나 배웠던 내용을 다른 책, 실생활과 연계하니 또 다른 질문이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쌓아둔 지식과 질문은 수업이나 시험에서 매우 유용했어요. 어려운 개념을 수월하게 이해하거나, 쌓아둔 질문을 탐구 주제로 활용할 수 있었거든요. 제대로 한 번 읽어두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책이에요. 텍스트를 읽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질문을 바탕으로 한 대학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고요. 후배들도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일단 읽어보면 좋겠어요. 어려운 책, 진로와 관련된 책보다 흥미 위주로 골라도 괜찮아요. 완독하지 않고 목차에서 재밌는 부분만 발췌해 보는 것도요.



/추천 도서/


<덕후와 철학자들>
지은이 차민주
펴낸곳 자음과모음


제목이 정말 흥미롭죠? (웃음) 고1 때 교내 독서 토론 캠프에서 읽었는데, ‘덕통사고’ ‘굿즈’ ‘일코’ 등 ‘덕후’ 문화를 빌려 사르트르와 라캉, 후설, 소쉬르, 퍼스 등 28명의 철학자가 주장한 주요 철학 이론을 알려주더라고요. 기호학과 언어학을 처음 알게 해준 책이기도 해요. 소쉬르의 시니피에(기의) 시니피앙(기표) 이론, 퍼스의 표현 방식에 따른 기호 분류 이론을 한결 쉽게 이해했고, 고2 영어 수업에서의 전통적인 영어 지도법은 구조주의 이론에 근거하고 제가 수업 시간에 경험한 활동은 구성주의에 가깝다는 점을 비교하는 탐구 활동을 할 때 이 내용을 활용했어요. 이번 대학 시험에선 라캉에 관한 내용이 출제돼 또 한 번 도움을 받았죠. 시대불문 유용한 철학을 쉽게 이해하고 싶거나, 재밌는 읽기를 경험하고 싶은 후배에게 추천해요.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지은이 호프 자런
펴낸곳 김영사


학교에서 나눠준 책 중 제목이 끌려 집어 읽었었는데, 큰 충격을 받았어요. 인류가 편리해질수록 망가지는 지구를 다양한 데이터와 그래프로 보여주는데, 담담한 문체와 충격적인 결과가 대비돼 더 인상 깊었어요. 제 생활을 돌아보게 됐고, 정보를 전달하고 사람을 설득하는 효과적인 표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학업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됐고요. <생활과 윤리>에서 ‘자연과 윤리’ 단원은 수능에서 함정 문제로 많이 출제돼 수험생 사이에 악명이 높은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철학 개념을 체화할 수 있거든요. 쉽게 읽히면서 다양한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어요.





국어는 사실 추천 도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교과입니다. 우리말을 듣고 말하는, 우리글을 읽고 쓰는 모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모든 글과 책이 ‘읽을 만한’ ‘읽어도 좋은’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은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등 국어 기본 역량의 성장을 돕는 책,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케 하는 문학 등 삶과 연계된 책’ 을 소개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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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SUBJECTS (2024년 06월 19일 1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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