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제탐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처음 도입된 진로선택 과목이다. 교과서 없이 수학적 지식과 개념을 활용해 과제를 해결해보는 탐구 활동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일부에서는 3학년 지정 과목으로 편성해 수능 대비용으로 활용하는 학교도 있는 게 사실이다. 경남 신월고는 과목의 개발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설했고, 180여 명 중 51명의 학생이 선택했다. 대부분 수학을 좋아하고, 이공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었다.
수학의 가치는 수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체감할 때 알 수 있다고 생각한 정승원 교사가 지난해 <수학과제탐구>에서 중점을 두고 진행한 것은 ‘감염병 확산의 수학적 예측 탐구’였다. 학생들이 겪은 가장 큰 사건인 코로나 팬데믹을 떠올렸고, 실제 코로나 데이터를 이용해 확산을 예측한 뒤 방역 대책을 세워본다면 흥미와 의미를 모두 담은 프로젝트 학습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초기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반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근거를 수학적으로 이해하니 학생들은 정부에서 왜 이런 정책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모둠으로 진행된 프로젝트 활동을 경험하고 나니 ‘자유 주제 수학 탐구’ 역시 피상적인 탐구에 그치지 않는 수준 높은 탐구로 이어졌다.
취재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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