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당연한 얘기를 이렇게 거창하게?’였다. 자신의 수업과 평가를 돌아보니 시간에 쫓겨 급하게 수업 활동을 준비하거나, 학생들을 상대적으로 나누는 평가에 익숙해진 모습을 발견했다. 학생 개인의 역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학기말 기록에 급급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현타’가 왔다.
전반적인 수업, 평가, 기록의 과정을 다시 점검하면서 사회과에서 키워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 이 역량이 발현될 수 있는 수업과 평가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했다. 사회과가 추구하는 교과 목표의 핵심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단편적인 탐구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경기 서연고 이정은 교사가 고민 끝에 설계한 수행평가가 ‘정당 프로젝트’다. 한 달간의 장기 프로젝트 속에서 학생들은 정당이라는 정치 주체가 되어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나갔다. 진로별 정당 창당, 대표 정책 선정, 정당 홍보 영상 제작에 이어 모의총선까지 경험하고 나니 숫자가 등장해 어렵고 거부감만 느껴지던 ‘선거’ 단원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교실이 곧 작은 국가였고, 우리가 곧 정치의 주체였다.
취재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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