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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정시 ③

수능 논란·산더미 교재 눈 감고, 내 공부에 충실해 의대 진학했죠

김시은
연세대 의예과 1학년
(서울 숙명여고 졸업)


의대 진학이 목표였던 김시은씨는 재도전 끝에 정시로 연세대 의예과에 입학했다.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으나 기대와 다른 교과 성적에 정시로 무게를 옮겼다. 고3 때는 논술전형으로 의대 몇 곳과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으로 바이오의공학과에 각각 지원, 1차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나 면접에는 불참했다. 정시로 서울대 화학과에 합격해 최종 등록했지만 의대를 목표로 재도전을 결심했다. 재수 때는 모두 의예과를 지원했다. 수시는 논술전형에만, 정시는 서울대 연세대 인하대에 응시했다. 돌아보면 모든 순간 소신껏 선택하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끈기가 목표 달성의 원동력이었다는 시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Q. 정시를 지원한 이유는?

내신 성적이 기대만큼 잘 나오지 않았어요. 내신 시험은 국어와 영어, 심지어 수학까지도 암기라고 느껴질 만큼 교과서와 교재의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빠짐없이 외워야 했어요. 실제 내신은 교과서 출제 범위 내의 한 문장이라도 더 외우고 꼼꼼히 공부한 친구가 앞서나갔어요. 3학년 1학기까지 2.3등급의 교과 성적을 얻었고, 의대에 수시로 지원하기는 어려워 수능과 정시에 주력하게 됐습니다.

특히 수능은 스스로 원칙을 세워 공부할 수 있어 제게 좀 더 편했어요. 모의고사 성적도 1등급을 벗어난 적은 없었고요. 학교 시험을 준비할 때도 수능 선택 과목에 좀 더 주력해서 공부했어요. 어느 쪽이든 공부량을 늘리고 꾸준히 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Q. 고등학교 생활과 수능 대비는?

학교생활은 가능한 한 충실히 했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자신 있는 과목이었고, 수학과 과학은 원하는 내신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궁극적으로는 수능에 도움이 되므로 끝까지 놓지 않았어요. <물리학 I> <화학 I ·Ⅱ>는 내신을 대비하며 수능 기출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반복해서 공부했는데, 수능 인강 이해나 모의고사 대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서울의 교육특구로 이사했어요. 그때는 주변보다 수학·과학 예습도 뒤처지고 공부량도 적은 것 같아 미리 공부를 더 많이 해뒀더라면 내신 공부가 수월했겠다는 생각도 했죠. 그런데 수능을 준비하면서는 그런 영향을 받지 않고 소신껏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첫 번째 수능은 대비 시간이 충분치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았어요.


Q. 재수 생활과 두 번째 수능 대비는?

일찌감치 재도전을 결심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방대한 학원 자료에 짓눌려 문제집을 해치우기에 급급했던 고3 때와는 달리, 실제 실력을 쌓는데 필요한 자료에만 집중하고 불필요한 공부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학원에서 보는 사설 모의고사를 포함하면 성적 등락폭이 컸지만 모의고사 점수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하루의 계획한 공부량을 채우려 노력했어요.

국어·수학·과탐 한 과목은 매일 일정량을 습관처럼 공부했습니다. 국어는 자신 있는 과목이었고 기복 없이 좋은 성적이 나왔지만 일시적으로 흔들릴 때는 공부량을 늘리기도 했고요, 수학은 기출유형서(N제)를 중심으로 한 권을 반복해 풀면서 완벽히 소화하려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8월부터는 안정적인 결과를 냈어요. 과탐은 여름방학 이후에는 하루에 3~4개 모의고사를 시간 내 푸는 연습을 꾸준히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실력은 크게 향상됐습니다. 틀린 문제를 모아 1주일 후에 반복해 푸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두 번째 수능에서는 국어가 어려워 2점과 3점, 각각 1문제씩 틀렸고 다른 영역은 모두 만점을 받았어요. 수능 성적은 좋았지만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아 서울대는 어려울 것 같았고, 연세대를 목표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과학탐구 I ·Ⅱ의 교과서를 모두 구해 2주간 개념 공부를 했고 EBS 강의도 들었습니다. 틈나는 대로 다중미니면접(MMI) 기출문제를 숙지하고 의료 윤리 도서도 읽었죠. 다행히 문제가 어렵지 않아 자신 있게 면접에 임했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두 번의 수능을 치르고 보니 매년 다른 수능 시험의 경향과 과목별 난도, 응시자의 쏠림 등 논란거리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수험생활에는 그런 부차적인 변수에 관심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잡생각과 감정 소모를 줄이고 습관처럼 공부에 몰두해 보세요. 1년을 공부에만 집중해 인생을 바꿀 기회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재수를 하면 많은 모의고사를 치르지만 정작 중요한 건 수능입니다. 수많은 문제 풀이와 학원 시험, 모의고사는 수능 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습이므로 점수보다는 오답 풀이에 집중하면서 소신 있게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22학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대학에 정시전형과 추천형 교과전형이 급증하면서 대입 지형도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정시전형으로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형별·대학별 특징과 선배들의 합격 비결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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