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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논술전형 ③

재도전 후 찾아낸 의대 논술 대비법 수능·교과서 최고난도 문항

최민규
경희대 의예과 본과 1학년
(경기 안산동산고)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의대 진학을 희망했던 최민규씨. 그러나 모교는 경기도의 유일한 지역 단위 자사고라 내신 성적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3 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의대에 지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고 논술전형으로 눈을 돌려 수시를 ‘6논술’로 지원했지만 모두 불합격했다. 이후 정시로 의대가 아닌 학과에 진학했지만 오랜 꿈을 접을 순 없었다.결국 한 학기를 마친 후 다시 논술을 준비, 세 곳의 의대 논술전형에 지원했고 그중 두 곳에 합격, 현재 경희대 의대에 재학 중이다. 시중의 웬만한 수학 문제는 다 풀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우직하게 공부했던 게 논술 시험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최민규씨의 합격 스토리를 들어보자.

취재 김원묘 리포터 fasciner@naeil.com


Q. 논술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선택한 이유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의대 진학을 본격적으로 희망하게 되면서 내신 성적을 나름대로 열심히 관리했어요. 하지만 모교는 워낙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 보니, 수학 등의 과목은 1등급을 놓치지 않았던 반면 국어처럼 끝까지 고전을 면치 못한 과목도 있었어요. 3학년 초에 담임 선생님과 진학 상담을 한 후 종합전형으로 의대 지원은 힘들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렇다고 정시전형만 노리기에는 모의고사 성적도 과목별로 편차가 있어 불안했어요. 결국 고3 여름방학 때 논술전형 지원을 결심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대비했지만, 첫해에는 논술전형으로 지원한 6곳 모두 불합격했어요. 정시로 진학한 대학에 다니다가 반수를 결심한 이후 본격적으로 논술 시험을 준비했고, 결국 의대 3곳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해 경희대와 아주대 의대에 합격했습니다.


Q.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어떻게 충족했나?

경희대 의예과 논술우수자전형의 최저 기준은 3개 영역 합 4 이내입니다. 저는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 모두 1등급을 받아 충족했어요. 논술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특정 영역에 강한 경우가 많은데, 의대는 높은 최저 기준 때문에 수학과 과학에 자신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전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워요. 실제 제가 응시했던 2022학년 경희대 의예과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우 최초 경쟁률은 210:1을 웃돌았지만 최저 기준 충족률이 50%도 안 되어 실질 경쟁률은 절반 이하인 97:1 정도로 떨어졌어요.


Q. 논술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수학은 일단 고등학교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는 모두 맞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종합전형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낸 이후 수능 공부에 시간을 할애했는데, 제 경우 6일 공부하고 하루 쉬는 일정을 고3 때부터 반수할 때까지 유지했어요. 논술 시험 대비는 하루 쉬는 날, 반나절을 투자해 따로 했습니다. 즉 일주일 중 6일은 수능 공부, 반나절은 논술 준비를 했죠. 경희대 의대 논술은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각각 4문항 이내로 출제됩니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생명과학을 선택했고요. 수학과 생명과학 모두 논술 기출뿐 아니라 수능 기출 최고 난도 문제들을 계속 풀면서 공부한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끌었습니다.

학원 등 사교육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하다 보니 해설지를 봐도 풀이가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막막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씨름하다 보면 결국 어느 순간 이해가 되더라고요. 특히 논술은 정답은 물론 풀이 과정까지 제대로 써야 하는데, 혼자 고민하며 공부했던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같은 방을 쓰던 친구 중 한 명이 말 그대로 하루 종일 공부만 하더라고요. 제가 잠들 때도 그 친구는 책상 앞에 앉아 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이미 공부하고 있는 식이었죠. 그 친구를 보며 초조한 마음에 저도 따라서 잠을 확 줄여보기도 했지만 되려 컨디션만 나빠지고 공부 능률은 전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논술이든 수능이든 내신이든 결국 공부는 본인이 하는 것이니,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 습관을 만들고 흔들림 없이 지속해나가길 권하고 싶어요.







2022학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대학에 정시전형과 추천형 교과전형이 급증하면서 대입 지형도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정시전형으로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형별·대학별 특징과 선배들의 합격 비결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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