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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논술전형 ①

‘정답’ 있는 논술 모범 답안 키워드 찾아야

임태규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학년
(서울 대원외고 졸업)



임태규씨는 고3이 되면서 대입 주력 전형으로 정시전형과 함께 논술전형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평소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논술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선생님과 주위의 추천에 따라 수능 공부와 함께 논술 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하지만 논술전형은 다른 대입 전형에 비해 대학별 평가 기준이나 대비 전략 등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첫번째 입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1년간 자신만의 공부법을 바탕으로 논술 시험을 준비해 100: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논술 시험은 절대 ‘백일장’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는 태규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김원묘 리포터 fasciner@naeil.com




Q. 논술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선택한 이유는?

모교는 내신 성적을 확보하기가 정말 어려운 편이었기에, 고2 때까지 내신 성적을 받고 나니 3학년 땐 수능에 ‘올인’하는 게 희망 대학에 합격할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을 비롯해 주위에서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향에는 논술전형도 잘 맞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셨어요.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는지, 첫해에는 논술전형으로 지원한 대학은 모두 탈락하고 수시 종합전형으로 한 곳만 합격했습니다. 재수 때는 논술전형에 좀 더 집중해서 준비했고 최종적으로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했어요.


Q.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어떻게 충족했나?

제가 시험을 치른 2023학년 건국대 인문 계열 논술전형의 최저 기준은 2개 영역 합 4 이내였습니다(2024학년에는 2개 영역 합 5 이내로 완화됐다._편집자). 수능 탐구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을 선택했는데 모의고사에서 늘 1등급을 받았어요. 영어도 그랬고요. 두 영역의 성적으로 최저 기준은 수월하게 충족했습니다. 제 경우 학원보다는 인강에 강의력이 뛰어난 선생님들이 많다고 판단해 인강 패스를 최대한 활용해 수능을 공부했어요. 사실 고3 때 주위 친구들은 학교 시험 공부를 하는데 저만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공부가 손에 안 잡힐 땐 논술 대비 글쓰기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Q. 논술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고3 때 처음 논술전형을 준비할 때는 논술 학원에 다녔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학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재수 때는 혼자 준비했습니다. 인문 계열 논술이라고 하면 대부분 창의력이나 글짓기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 제가 두 해에 걸쳐 시험을 치러보니 대입 논술전형은 백일장이 아닌, 출제자가 원하는 키워드에 맞춰 정해진 답변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시험들처럼 기출문제도 있고 모범 답안도 존재하죠. 결국 논술 시험 공부법도 다른 시험 공부법과 기본은 같아요. 기출문제를 보고 일단 스스로 글을 써보고, 제시된 모범 답안과 비교하면 다시 반복해 써보면서 최대한 출제자가 원하는 답안에 근접하도록 연습했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논술전형 준비는 뚝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률이 정말 높죠. 저희 과만 해도 제가 시험 볼 때 100:1 가까웠고 올해는 120:1이 넘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논술전형은 로또’라는 말도 있고 학생들도 확신 없이 막연하게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만 해도 논술 시험을 치른 후 합격할 것 같다고 생각한 대학은 불합격하고, 확신이 들지 않았던 대학은 합격했으니까요. 하지만 논술전형은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서 제대로 된 공부법으로 준비하면 반드시 결과가 나오는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 사람들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에 흔들리지 말고 공부에 집중하길 권해요. 최저 기준을 못 맞춰서 탈락하는 인원도 생각보다 훨씬 많으니 수능 공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TIP> 논술 대비, 핵심은 ‘기출문제 & 다시 쓰기’


“여러 학교의 기출문제 풀이가 기본”

<기출문제> 각 대학 홈페이지에는 최근 수년간 출제됐던 논술 시험 기출문제가 공개돼 있다. 희망 대학의 기출문제는 물론이고, 다른 학교의 기출문제도 최대한 풀어봐야 한다. 인문 계열 논술 시험의 제시문 주제는 고교 사탐 과목에서 출제되기에 한정적이다. 여러 학교의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다 보면 실제 시험에서 알고 있는 주제가 나올 수도 있어 훨씬 유리하다. 논술 기출문제를 풀 때는 관련 자료를 꼼꼼히 찾아보면서 글에 쓸 수 있는 소재를 많이 확보하는 게 좋다. 고3이 관련 도서를 다 찾아 읽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만, 가급적 주제와 관련한 요약 자료만이라도 꼼꼼히 읽고 글쓰기에 활용해보는 연습을 하길 권한다.



“대학별 모범 답안을 참고한 후 다시 쓰기는 필수”

<다시 쓰기> 기출문제를 푼 후에는 반드시 각 대학 홈페이지에 있는 모범 답안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때 맞고 틀린 내용만 보고 넘기지 말고, 다시 처음부터 써보는 게 중요하다. 학교별로 논술 시험 모범 답안과 함께 어떤 논리가 포함되면 몇 점을 부여받는지, 글 속에 어떤 키워드가 들어가야 하는지 등을 명시한 해설지가 공개돼 있다. 해설지에 나와 있는 세부 채점 기준에 따라 내가 쓴 글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여러 번 새롭게 다시 써보면서 모범 답안에 가까워지도록 연습해야 한다. 대학마다 가중치를 두는 부분이 달라 희망 대학을 어느 정도 정한 후에는 해당 대학이 원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2학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대학에 정시전형과 추천형 교과전형이 급증하면서 대입 지형도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정시전형으로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형별·대학별 특징과 선배들의 합격 비결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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