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는 ‘주제 탐구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교과 수업부터 창의적 체험 활동까지 다양한 탐구 활동을 벌인다.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며 더 깊게 학습하고 관심 분야를 탐색할 수 있어 학생의 성장이나 교사의 관찰 면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 대학에서도 눈여겨본다. 단 학생 입장에선 주제 선정부터, 유의미한 탐구 결과를 내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시간적인 부담도 크다. 그렇다면 방과 후 또는 자율·진로 활동 시간에 이뤄지는 외부 전문가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 최신 이슈를 교과와 연계해 지식을 심화하는 한편, 미처 몰랐던 다양한 분야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
경기 경민고는 2022~2023년 2년 연속 내일신문·내일교육의 ‘FTA, 학교로 가다’에 참여했다. 농경제 전공 교수들의 FTA 개념과 현황 소개, 관련 데이터 활용·분석 수업을 들은 후 팀을 꾸려 관련 주제를 선정, 탐구 활동을 진행·발표했다. 국제 경제에 대한 지식을 얻으면서 폭넓은 농산업·농경제 분야를 알게 됐다는 학생들이 많다. ‘FTA와 동물용 의약품 시장’을 주제로 탐구 활동을 한 고현성 남예수아 임서연 전지유 전유성 한수연 한지희 학생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제작 지원 2023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왼쪽부터 경기 경민고 한지희 전지유 한수연 남예수아 임서연 전유성 학생. 사진 전지유
Q. 정규 수업이나 창·체 활동을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했을 텐데,
‘FTA, 학교로 가다 2.0’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전지유(2학년)_ 경민고에는 희망자들만 참여하는 야간 자율 학습 프로그램 ‘웅지원’이 있어요. 이 시간에 전문가 특강이나 프로젝트 활동 등 다양한 진로 관련 활동이 제공돼요. 그중 하나로, 작년에 이어 FTA와 데이터를 다뤄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개설됐어요. 경영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데, 국제 경제는 물론 국내외 다양한 산업과 관련이 깊은 FTA에 흥미를 느껴 참가했습니다.
한지희(2학년)_ 지난해 참가했던 경험이 있어요. 학교 수업이나 동아리에서의 주제 탐구와 달리 대학 교수님의 강의가 진행되고 데이터를 다뤄볼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선택했는데, 만족스러웠어요. 선생님께서 올해도 진행한다고 알려주셔서 다시 도전했습니다.
Q. 탐구 활동 과정에서 배운 것은?
고현성(1학년)_ FTA는 평소 잘 접하지 못한 단어였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일상 속 먹을거리부터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분야가 FTA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전유성(2학년)_ 새로운 지식을 얻었어요. FTA는 관심이 없었고, 엑셀도 처음 다뤄봤죠. 강의를 듣고 탐구 주제를 잡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 관심 분야인 화학 관련 산업에도 FTA의 영향이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공신력 있는 자료를 찾아 정리하고 도식화하는 방법을 익혔고요. 앞으로 탐구할 때 좀 더 폭넓은 관점으로 접근하고, 관련 데이터 활용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남예수아(2학년)_ 희망 분야인 반도체가 FTA와 관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특정 시장의 통계를 찾는 법과 인과관계 분석 방법도요. 앞으로 반도체 시장의 주요 사건과 전후 시장의 변화를 탐구하고 싶은데, 이번 활동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수연(2학년)_ 공학 계열 전공을 희망하다 보니 이번에 FTA를 처음 접했어요. 인문 계열 성향이 강한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농수축산업 외에 의약품 반도체 자동차 등 공산품도 대상에 포함되더라고요. 자연 계열에서도 다뤄볼 측면이 많다는 점을 알았고, 공학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됐어요.
임서연(2학년)_ 희망 진로인 생명공학과 FTA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었는데,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자료 분석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어려웠지만 회귀분석 등 통계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면서 수학적 역량을 높일 수 있었죠. FTA와 관련된 생명과학 분야를 탐색하며, 희망 진로를 다른 분야와 융합해 폭넓게 바라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됐고요.
한지희_ 팀원들의 관심사가 매우 다양해 교집합이 될 만한 ‘의약품’을 주제로 제안했어요. 최근 반려동물 수가 증가세이고, FTA는 국내 축산 시장에 타격을 주는 부분이 있음을 배우고 동물 관련 의약품 시장의 변화를 FTA와 엮어 살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흔히 꼬리에 꼬리를 물며 탐구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 참여하면서 그 뜻을 이해했어요. 생명과학 쪽에 관심이 커져 3학년 때 관련 과목을 배워보려고요.
전지유_ 다른 수업 들을 때, FTA나 국제 협약의 파급 효과와 엮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경영학과를 지망하고 있어서인지 특히 경제와 관련해, 빈곤국은 작물과 축산물이 부족한데, FTA 등 국제 경제 조약을 맺을 때 어떤 파급 효과가 발생할지, 우리나라 산업 중 FTA 체결로 이득·피해를 본 분야는 무엇인지, 장기적인 영향과 극복할 방안은 없을지 등을 고민해요. 수업 내용을 좀 더 깊게 이해하면서, 다양한 탐구 주제들도 떠올리게 됐죠. 이런 고민에 맞는 자료 수집과 분석, PPT로 요약·시각화하는 방법도 함께 생각하면서,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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