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연고에는 학생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러시아어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게다가 러시아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국 중·고등학교에 개설된 제2외국어가 대체로 중국어와 일본어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개교 당시 특색 교육과정을 고민하던 서연고를 찾아 러시아어 과목 개설을 적극적으로 제안한 박소윤 교사의 노력이 있었다. 외고에서 오래 재직했던 박 교사는 일반고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러시아어의 희소가치를 알리고 싶은 절박감 끝에 나온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낯선 언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러시아어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은 박 교사의 러시아어 수업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난다고 했다. 선행학습에서 자유로운 과목인 만큼 누구나 시작점이 같고, 개별의 성취감에 초점을 맞춘 다채로운 수업과 평가 덕분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과목, 서연고 러시아어 수업의 힘이다.
취재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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