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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호

김한나의 쏙쏙 한국사 | 12 홍범도 _ 한평생 독립운동, 78년 만에 고국 귀환

2년 후 육사 흉상 철거 ‘홍범도’를 보다

아내는 남편이 대한독립군 대장이란 이유로 일본군이 자행한 처참한 고문 끝에 죽었다. 두 아들은 일본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아내와 아들 둘을 가슴에 묻고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조국과 동포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나 바라는 건 없었다. 말년엔 가진 것을 모두 독립군 동지와 부하들에게 털어주고 이역만리에서, 꿈에 그리던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다. 1992년 카자흐스탄과 수교를 맺은 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까지 긴 시간 노력한 끝에 ‘장군의 한국행’이 결정됐다. “이제야 모시러 와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던 대한민국이 2년 만에 그를 강제 추방하려 한다. 그 자신도 몰랐을 ‘공산주의자’란 이유로.

김한나 ybbnni@naeil.com
사진 연합
참고 <다시 찾는 우리역사> <시민의 한국사> <사건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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