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지친 현대인들의 최고 로망으로 꼽히는 ‘제주 살이’. 하지만 조선 시대에 제주도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형벌에 가까웠다. 농사짓기 어려운 척박한 화산섬에 태풍과 폭우 등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자연재해, 심심하면 쳐들어오는 왜구까지. 그러나 이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고통은 ‘육지로부터의 수탈’이었다. 조정에 바쳐야 할 진상품이 과중할수록 섬을 탈출하는 사람도 늘어갔다. 이에 인조 7년인 1629년, 중앙정부는 제주인은 섬에서 나올 수 없다는 ‘출륙금지령’을 내렸다. 그로부터 200여 년간 이어진 이 잔인한 법을 깨부순 ‘슈퍼히어로’가 있었으니 바로 제주 출신의 기녀 김만덕이다. 조선 시대 여성의 한계, 신분의 굴레를 모두 깨버리고 오직 ‘업적’만으로 <조선왕조실록>에까지 이름을 올린 거상 김만덕을 만나보자.
글 김한나 ybbnni@naeil.com
참고 <김만덕> <한국의 섬 제주도>
사진 해외문화홍보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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