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안재진 교수(가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자료 커리어넷 학과 정보·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
.지금 사회복지학과는?. 진출 가능한 진로 분야 폭넓어
사회복지학은 사회복지 실현을 위한 전문 지식과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흔히 떠올리는 사회복지 대상자에 대한 대면 서비스는 사회복지학의 여러 분야 중 일부다. 실제 학문의 범위와 진출 가능한 진로 분야는 그보다 훨씬 더 폭넓다.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안재진 교수는 “사회복지학에는 행정, 교육, 연구 등 다양한 진로가 있다. 대면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사회복지학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본인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사회 문제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복합적이고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사회복지학의 역할과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대학이 말하는 사회복지학과. 따뜻한 마음만으로는 힘든 전문 분야
봉사 활동에서 느꼈던 보람을 계속해서 느끼고자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남을 돕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 사회복지사에 대한 꿈을 갖게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향한 공감과 애정이 좋은 사회복지사의 밑거름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것만으로 좋은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회복지 실천은 단순한 자원봉사와는 차원이 다른 전문적 원조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추지 못한 채 사회적 약자를 돕다가는 자칫 선의의 행동이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효과성의 증거’ 즉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해야 하므로 분석적인 태도와 냉철한 판단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사회복지학을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결합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사회복지학은 개인의 성취와 사회적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우리 사회가 복지 사회를 지향하는 만큼 발전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많은 학생들이 사회복지학에 관심을 갖고, 본인의 역량을 펼칠 기회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_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안재진 교수
.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ONE PICK!.
사회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책
불평등한 어린 시절
지은이 아네트 라루
옮긴이 박상은
펴낸곳 에코리브르
펜실베이니아대 사회학 교수인 지은이가 미국 가정을 인종과 계층에 따라 분류한 뒤 각 가정의 일상생활을 직접 관찰한 바를 토대로 쓴 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어떤 방식으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책은 1부 일상생활 속 활동, 2부 언어 사용, 3부 가정생활과 공공기관 순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일상생활의 활동 속에 드러나는 다양한 양상을 분석했다. 2부에서는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따른 계층적 특징을 분류했다. 3부에서는 가정생활과 공공기관 사이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양상들이 계층별로 어떻게 다른지 짚어본다.
안 교수는 “미국 사회에서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대물림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미국 상황에 대한 묘사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복지학의 주요 목표인 ‘불평등의 해소’와 ‘정의 실현’을 위해 어떤 사회적 노력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사회복지학과 진로 희망자에게 추천한다”고 전했다.
다만, 사회복지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진로 역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추천 책에 국한되지 않는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안 교수는 “사회복지에 속하는 여러 영역 중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찾아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중·고등학생 수준에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동시에 사회복지와 관련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책을 중심으로 읽어보라”고 조언했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추천해요”
이서영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Q.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들어간 봉사 동아리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나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자 합니다.
Q.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회복지학과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면 먼저 사회복지의 폭넓은 분야에 대해 알아보길 바랍니다. 그중 관심 가는 분야의 대외 활동을 많이 경험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회복지의 이상적인 모습보다는 실제 사회복지 현장의 현실이 어떤지 몸소 체험해본 후에 사회복지사의 길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책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지은이 김세진 외 3인
출판사 부키
아동보호전문기관, 노인복지센터, 구청의 가정복지과, 청소년 교정시설, 의료 현장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경험담을 담은 책입니다. ‘22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사회복지사의 세계’라는 부제에 끌려 읽게 됐죠.
사회복지사들이 겪은 생생한 체험담은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현장의 현실을 알게 해줬어요. 책을 읽으며 사회복지사의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죠. 후배들도 책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삶을 상상하고, 간접 체험하는 계기를 가져보세요. 사회복지의 다양한 분야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서 추천해요.
행복 지수 1위 국가 되는 법 찾게 해주는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지은이 오연호
출판사 오마이북
행복 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대한민국. 두 나라 간의 극명한 차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무엇이 잘못돼서 그런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책입니다. 지은이가 1년 6개월 동안 행복 지수 1위 국가 덴마크를 심층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제게 큰 교훈을 준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삶’이라는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나라의 성공 요소들을 잘 조합해 우리의 실정에 맞게 조화롭게 구현한다면 우리나라도 행복 지수 1위 국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후배들도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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