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사회적 약자와 시민 의식 돌아볼
<선량한 차별주의자>
“이 책은 어떻게 차별이 정당하게 위장되는지, 차별받는 사람들이 순응하게 되는지 사회 구조적 모순을 일깨워줍니다. 사회복지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본다면 사회 복지의 대상, 목표, 방법 등을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겁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면 소수자로 위치 지어지는 이유를 정리하며 읽어보세요. 나이, 직업, 출신 지역, 경제적 수준, 건강 상태 등 다양한 분류 기준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도 모르는 새 저지르는 차별의 양상과 대응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_ 자문 교사단
“평소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적인 차별들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결정 장애’처럼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는데, 사회 전반에 차별적 인식과 표현들이 만연해 있었더라고요. 책에선 대체로 시민 의식 함양을 중요한 과제로 들었는데, 개인적인 실천으로도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아울러 비판적 사고 능력도 기를 수 있었고요.”_ 경희대 행정학과 공선진
집단의 광기와 의지의 인간 사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심화영어Ⅱ>를 공부할 때 원서로 본 책으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치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하며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에 감명받았어요. 읽는 사람에 따라 소수의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집단의 광기나 전쟁의 잔혹함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에 생각의 초점을 둘 수도 있고요. 사회 국가 개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_ 한국조지메이슨대 국제학과 조현우
“지은이가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2년 넘게 생존하면서 느낀 감정·생각을 종합해 기록한 책이에요. 매 순간 죽음에 직면한 지은이의 이야기를 읽고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답이 나오는 순간,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보일 겁니다. 그를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로를 찾고, 입시 관문도 넘을 수 있을 거예요.”_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신문방송학전공 천강현
트렌드 속 사회·경제 변화 짚어줄
<트렌드 코리아>
“관광은 트렌드에 매우 예민합니다. 고2 때 코로나19로 관광 산업 전반이 침체됐는데, 해법으로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소개된 CX유니버스를 반영한 상품 사례를 조사, 관광 상품 반영방법을 정리·발표했었어요. CX유니버스는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충성스러운 팬덤을 만들고, 이들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고 확장해가는 전략이 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관광 역시 단골고객을 유치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관광은 물론, 마케팅 사회학 심리학 경영학 광고학 등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예요.”_ 경기대 관광학부 호텔경영학전공 안채연
“한 해의 ‘소비 트렌드 분석’이 주제라 경제 관련 내용이 많아요, 경제 이론이나 주식 등을 공부하는 데도 도움받을 수 있는 셈이죠. 전문 용어나 신조어 중 모르는 것들을 검색해 책에 적어가다 보면 뉴스나 칼럼을 술술 읽을 수 있어요. 전 고등학생 때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 이 책을 읽고 핵심 키워드나 지문을 정리해 교내 활동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고민했어요. 그렇게 주제 탐구 활동이나 동아리, 독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부에 관련 내용이 기록되고 제 기억에 더 또렷이 남더라고요. 수시 면접을 준비할 때도 3년 동안의 책을 모아 키워드 중심으로 다시 훑어봤더니 도움이 됐고요.”_ 인하대 소비자학과 정효은
고전에서 오늘날 사회 문제 해법 찾기
<동물농장>
“소설의 무대인 작은 농장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의 역할과 앞으로 할 일을 모색해보길 권합니다. 고전 소설이지만 짧고 재밌으며 섬뜩합니다. 그래서 사회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유사한 설정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랑 같이 읽으면 더 재밌어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생각의 깊이도 더할 수 있고요.”_ 고려대 사회학과 박해향
“볼셰비키 혁명과 스탈린 시대의 정치 상황을 풍자한 우화로 독재 권력과 인권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었어요. 고전인데 지금도 적용될 법한 내용이 많았고요. 다양한 교과와 연계하기에도 좋은 책인데 문학적 지식은 물론 사회나 경제,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작가가 무엇을 풍자하고 비판하고자 했는지 이해하며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_ 경희대 행정학과 공선진
2022년 4월 말 시작된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시리즈가 끝납니다. 1년여간 총 47개 전공을 다뤘습니다. 추천 도서는 232권에 달하죠. 새 독서 시리즈를 선보이기에 앞서 3회에 걸쳐, 각 계열의 전공별 추천 도서를 모아 안내합니다. 같은 책을 두고, 다른 전공을 희망하는 선배들이 어떻게 읽고 활용했는지도 소개합니다. 자문 교사단이 엄선한 추천 도서와 대학생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참고해 책 읽기에 도전해보길 바랍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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