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관광학과 전공 Check!
✅ ‘관광’을 연구하거나 관련 실무를 배우는 전공 ✅ 인류학·생태학·심리학·경제학 등을 아우르는 융복합 전공 ✅ 외국어 구사 능력, 서비스 정신, 모험심, 탐험가적 기질 필요 |
<ONE PICK! 전공 적합書>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
지은이 한국관광공사
펴낸곳 그래비티북스
“2023년 관광 산업을 주도하는 세계 각국의 사례를 모은 책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난제로 부상 중인 ‘지역 소멸’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곳을 자세히 안내하죠. 미디어 콘텐츠와 예술 작품을 활용하거나, 사라져가는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거나, 미래 세대까지 향유할 수 있거나, 지역 주민과 함께 개발하거나,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한 관광 상품 등 유형을 나눠 정리하며 읽어보면 책의 내용을 더 깊게 소화할 수 있을 거예요. 또 지금 우리 지역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려면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지 친구들과 토의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낡거나 익숙한 것을 새롭게,
지역을 살리는 관광 비법 따라잡기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지사 주재원들과 함께 2020년 이래 관광 산업을 주도하는 세계 각국의 사례를 모아 펴내는 시리즈의 2023년 신간이다. ‘지역을 살리는 관광’을 주제로 세계적 문제인 ‘지역 소멸’을 극복한 관광 상품과 그 상품이 어떻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는지 소개한다.
총 31곳을 5개 파트로 나눠 안내한다. ‘창의적 콘텐츠’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미디어·대중문화·예술 작품을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도시 활성화를 도모한 곳을, ‘다시 새롭게’에서는 쇠퇴한 도시를 재건한 사례를, ‘지속 가능한’에서는 익숙하고 낡은 전통·생활 방식에 낯설게 보고 다르게 접근한 지역들을, ‘협력’에서는 지역 정부-주민-지역 단체-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지역의 문화·자연 유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프로젝트를, ‘혁신 도모’에서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으로 성과를 거둔 정책들을 모아 보여준다.
옛 축제를 재활성화해 지역을 회복한 인도네시아 발리, 오래된 건물을 업사이클링하며 도시 재건에 성공한 미국 디트로이트, 쇠락한 진주잡이를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재탄생시킨 UAE 수와디, 에어비앤비와 프랑스 농촌도시협회의 협력으로 재발견된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아나톨리아의 아름다움을 탐험하는 튀르키예 동부 관광 열차가 대표적이다.
사진 자료가 풍부해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현지를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역사 문화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관광의 특성도 묻어난다. 관광학에 관심 있다면 책처럼 유명 관광 도시·상품을 유형화해보거나, 각 분야의 성공 비법을 차용해 새로운 상품을 설계해보는 활동으로 이어가보길 추천한다. 다른 인문·사회 계열 진로·전공에 흥미가 있다면 관심 분야가 관광 상품과 어떻게 결합되는지 혹은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지에 주목하며 시야를 넓혀보길 권한다.
“2013년 디트로이트는 180억 달러(약 23조 원)의 빚과 함께 파산을 겪으며 폐허 같은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음악, 자동차 등 도시가 품고 있었던 다채로운 자산의 리브랜딩을 통해 지금은 혁신적인 관광 도시로 되살아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과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문화적으로 영감을 받은 바와 음악에 이르기까지 디트로이트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도시 중 하나다.” -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 87쪽 |
<선배의 독서와 진로>
“수업 내용 독서로 심화하고
진로 관련 탐구 활동과 연계했죠”
Q. 관광학 관련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고2 올라갈 무렵 진로 희망 분야를 정해야 했을 때 고민이 되더라고요. 당시 희망 직업이나 전공이 성적에 맞춰 주변에서 권한 것들이었거든요. 혼란스러웠는데 코로나19까지 시작돼 슬럼프가 심해졌죠. 그러다 새벽에 강릉행 KTX를 타고 ‘혼여’를 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이후 슬럼프를 치유해준 여행에 관심이 생겼고, 관광 산업 전반에 눈길이 갔죠. 책이나 논문을 찾아보면서 깊게 파고들며 관광학부를 목표로 삼았어요. 설치 대학이 적어 대학 공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재학생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찾아 연락처를 물어보고 답변을 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노력했어요. 그 노력 덕분인지 원픽이었던 경기대 관광학부에 합격해서 기뻤죠.
Q.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
독서의 출발을 과목에 뒀어요. 수업을 듣고 교과 내용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느끼거나 배운 점에서 관광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해 탐구했죠. <문학>은 <유한계급론> <유토피아>를 읽고 과거 신분 사회에서 관광 수요자들의 계층과 현대인의 이상적 자아실현에 여행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발표했어요. <생명과학> 수업 후 <뇌 이야기>를 읽고 희소병 환자를 위한 관광 패키지를 구상해보거나, <확률과 통계> 시간에 <통계의 미학>을 읽고 코로나 전후의 해외 입국자와 국내 출국자 수를 비교해 그래프를 만들어 향후 전망도 예측했고요.
사실 관광 관련 학과가 설치 대학은 적고, 학문 자체는 넓고 방대한 특성을 갖고 있어 지망 학생들의 독서 활동이 비슷할 수밖에 없겠다 싶어 나름 차별화 전략을 세웠어요. 한데 독서와 탐구 활동을 하다 보니, 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들의 쓸모를 체감하고, 관광은 물론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더라고요. 후배들도 기본인 교과 내용에 충실하면서, 희망 진로·전공과 연결해 탐구 활동을 해보길 추천해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트렌드 코리아
지은이 김난도 외 9명
펴낸곳 미래의 창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매해 바뀌는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이죠. 관광은 트렌드에 매우 예민하기에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고2 때 코로나가 창궐하며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이 침체됐는데, 해법으로 당시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소개된 CX유니버스를 반영한 상품 사례를 조사해 관광 상품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 발표했었어요. CX유니버스는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충성스러운 팬덤을 만들고, 이들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고 확장해가는 전략이 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관광 역시 단골고객을 유치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관광은 물론, 마케팅 사회학 심리학 경영학 광고학 등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예요. 또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고 있어, 사회에 대한 통찰력도 기를 수 있어요.
젠트리피케이션 쫌 아는 10대
지은이 장성익
펴낸곳 풀빛
관광 산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두운 면도 많아요. 특히 저는 관광객이 몰려 거주민이 고통받는 ‘오버투어리즘’에 주목했어요. 환경오염이나 소음 공해, 거대 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의 손해가 발생하거든요. 거주민이 보금자리를 떠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투어리즘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도 나타나고요. ‘젠트리피케이션’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관광지 거주민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요. 이 책은 젠트리피케이션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원인부터 해법까지 설명해줘 유용해요. 관광 전공을 희망한다면 관광의 이면을 직시하고, 지역 사회·주민들의 공생까지 고민해야 해요. 후배들이 이 책을 읽고 시야와 사고의 폭을 넓히길 바라요.
2023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