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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호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 자유전공학과

자유로운 선택의 이면 직면하는 책 읽기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자유전공학과 전공 Check!

입학 후 전공 탐색, 2학년 전후 전공 선택
대학에 따라 선택 범위 달라
학문 경계 넘나드는 유연성·자기 주도성 중요....


<ONE PICK! 전공 적합書>

<도대체 전공이 뭐길래!>


지은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펴낸곳 일조각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입학 후 1년 동안 여러 과목의 수업을 들어보며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한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전공을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 방법과 겪었던 시행착오도 함께 소개하고 있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개설된 전공설계2 과목의 기말 과제로 제출한 전공 분투기 가운데 일부를 모았다고 합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진학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비슷할 것 같지 않나요? 책을 읽으며 선배들의 방법을 따라 해보거나, 혹은 내가 지금 전공을 탐색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성과가 있는지, 시행착오나 전환점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각양각색 전공 분투기 속
자유에 뒤따른 고민 따라잡기


‘자전은 두름길이다. 지름길보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회로다.’
‘자전은 양지바른 곳에 내가 판 아름다운 무덤이다.’
‘자전은 열려 있는 감옥이다. 탈출도 수감도 내 손에 달려 있다.’

솔직하고 재치 있는 문구들로 시작하는 이 책은 2009년 이래 8년에 걸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전공설계 2’ 과목의 기말 과제로 제출한 약 500편의 ‘전공 분투기’ 중 일부를 담았다. 자유전공학부는 대학 입학 후 1년간 탐색기를 거쳐 전공을 정한다. 하지만 이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학생은 드물다. 주변의 평가와 스스로 느끼는 불안이 ‘자유고민학부’ 생활로 이끈다는 전언.

책은 강좌를 중심으로 자신, 그리고 자신의 앞날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펼쳐낸다. 대학 입학 후 아무도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 현실에 충격을 받은 이부터, 대세를 따른 전공 선택을 고민하는 이, ‘의대’를 바라는 부모님에게 ‘미대 가겠다’고 통보한 이, 대학에 없는 ‘법의학’ ‘놀이문화학’ 등을 전공하려 스스로 설계 전공을 짠 이들까지,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은 무대만 대학으로 바뀌었을 뿐 고교생들의 상황과 다를 바 없어 공감이 간다. 고민과 설득의 과정은 본보기로 삼기에 충분하다. 전공 선택을 향한 분투 끝 각종 자격증 시험·고시, 혹은 대기업 취업까지 사회 진출 과정과 준비 방법도 안내해 대학 이후 인생 로드맵을 설계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유전공학부를 지망하는 학생은 물론, 자신을 잘 모르겠거나 꿈이 없어 고민인 학생, 염두에 둔 진로·전공에 대한 결심이 흔들리는 학생,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주변의 기대가 달라 힘든 학생 등 미래를 고민하는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전공 선택은 전공 분투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향한 하나의 과정이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오랜 꿈이었던 법의학자를 떠나보내고 범죄학을 전공하던 중 여러 분야를 넘나들면서, 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전공의 완성을 위한 수많은 갈림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도대체 전공이 뭐길래!> 75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다양한 분야 향한 지적 호기심, 교과 연계 독서 탐구로 드러냈어요”


임태경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2학년


Q. 자유전공학부 진학을 결심한 계기는?

진로를 정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인문·자연 중 어느 계열에 내가 적합한지 판단할 수 없었고, 1년에 꿈이 다섯 번씩 바뀌기도 했죠. 자연스럽게 자유전공학부를 찾았어요. 운영 대학이 많지만, 학교별 특성이 제각각이더군요. 특히 고려대는 법학과가 전신이라 ‘공공 거버넌스와 리더십’을 이중전공해요. 공적 리더로서의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법·행정·경제 관련 수업을 꽤 많이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후배들은 이런 대학별 특성을 알고 오면 좋겠어요. 참, 전공별 이수 인원에 제약이 있는 경우 학점이 중요해요. 친구들보다 좀 더 바쁜 신입생 생활을 보내야 한다는 것도 각오하면 좋겠고요. 하하.


Q.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기에, 폭넓게 읽었어요. 또 학교생활에 충실했고요. 그런 제 모습이 기록으로 잘 담기면 좋을 것 같아 수업과 독서를 연계해볼 순 없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업마다 흥미 있던 내용과 관련된 책을 따로 찾아보고, 추가로 최신 데이터나 논문 등을 조사해 탐구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하거나 발표·토론하는 활동을 많이 하게 됐죠.

예를 들어 2학년 <한국지리> ‘인구 문제와 인구 변화’ 수업을 통해 우리나라 인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을 읽고,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서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을 조사해 PPT로 요약·발표했어요. 3학년 <사회·문화>에선 <인구 미래 공존>을 읽고 우리나라 인구 정책에 대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해 심화했고요. 학년·과목이 달라져도 관심 분야 내용이 겹칠 때가 있는데, 독서 활동을 통해 제 흥미와 지적 호기심을 잘 드러낸 것 같아요. 후배들이 치를 입시는 독서 기록 자체는 반영되지 않지만, 세특이 중요해졌다고 들었어요. 특히 자유전공학부는 융합적인 사고, 자기 주도적인 태도를 중시하기에 교과 내용을 독서로 탐구하는 활동이 이전보다 더 경쟁력이 되어줄 것 같아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지은이 이재열
펴낸곳 21세기북스


관심사가 폭넓은 만큼, 각종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컸어요.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파고들어요. 우리 사회는 각종 진통을 겪으며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력도 커졌지만 불신 불만 불안으로 가득찬 ‘3불 사회’라 자살률이 급증하고 행복도는 낮다고 하죠. 정의 평등 연대 역량이라는 네 가지 가치를 지향해 사회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하고요. 자유전공학부엔 자신은 물론, 사회에 대한 고민도 큰 학생들이 많아요. 인문 계열 성향 졸업생은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행정 분야로도 많이 진출하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라 후배들도 읽어보면 좋겠어요.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를 희망한다면, 이중전공인 ‘공공 거버넌스와 리더십’에 대한 소양도 미리 쌓을 수 있을 거고요.



팩트풀니스
지은이 한스 로슬링 외
옮긴이 이창신
펴낸곳 김영사


정보를 수용할 때,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에 휘둘리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인간의 불합리한 판단을 꼬집죠. 책을 읽고 정보를 접할 때 비판적인 사고가 중요함을 깨달았어요. 이후 언론 보도는 물론 제가 필요해서 찾아낸 다양한 논문이나 자료들도 무조건 신뢰하지 않고, 한 번 더 검증하며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려고 했고요.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잖아요? 대학생이 됐지만, 비판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해 사실 여부를 가리는 게 정말 어려워요. 전공 불문 필요한 역량이지만, 특히 자유전공학부는 수많은 정보를 조합해 내 전공을 찾아야 하는 특성상 비판적 사고가 더 중요한 만큼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2023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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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3년 04월 19일 10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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