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김흥렬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이슬 편집자(미진사)
자료 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커리어넷
.지금 산업디자인학과는?. 독창성과 미적 감각에 더해 인문학 소양 요구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제품, 공간, 운송기기 등을 디자인하는 지식과 방법을 배운다. 제품의 외양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형예술, 과학기술, 인문학 등이 융합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심플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제품 고유의 기능을 살리면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폰’을 떠올린다면,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디자인’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 평소 학과에 관심은 있지만 실기에 대한 대비가 없어 지원을 망설인다면, 경희대 국민대 서울과학기술대 연세대 중앙대 등 실기 전형이 없는 대학도 있으니 전형 방법을 확인해보자.
.대학이 말하는 산업디자인학과. 삶을 윤택하게 할 크로스오버 디자이너 양성
21세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디자인 분야는 ‘바늘에서 우주선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그 범위가 무척 넓습니다. 신기술이 가져온 스마트 환경에서, 편리함과 감성을 더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제품 및 시스템 디자인, UI·UX 같은 사용자경험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영역까지 포함해 모든 디자인 영역의 중심에 있는 전략적 분야입니다.
산업디자인학과는 창의적인 사고로 미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는 통합적 지식 역량을 갖춘 크로스오버형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학과를 졸업하면 국내외 주요 기업에서 디지털·스마트 제품 디자이너, 가구·조명 등을 만드는 리빙 디자이너, 운송기기 시스템 등에 참여하는 모빌리티 디자이너, 용기·패키지 디자이너, 문구·팬시 디자이너, CMF 디자이너 등으로 일하면서 실제 제품에 적용되는 디자인을 담당하며, 디자인 기획·전략부터 콘텐츠 개발·기획, UI·UX와 같은 사용자경험 디자인 등의 복합적 영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창조적 사고와 스마트 감성이 융합된 산업디자인학과의 커리큘럼과 교육시스템을 통해 멋진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길 기대합니다. _ 숙명여대 산업디자인과 김흥렬 교수
.ONE PICK! 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사회적 책임감 강조하는 디자이너 교육 지침서
인간을 위한 디자인
지은이 빅터 파파넥
옮긴이 현용순·조재경
펴낸곳 미진사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일과 좋은 디자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책이다. 김 교수는 “디자인 교육의 거장 빅터 파파넥 교수가 말하는 ‘상위 1%가 아닌 99%를 위한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와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며 추천했다.
디자인은 모든 인간 활동의 기본이고, 따라서 ‘삶’과 분리된 디자인은 그 속성에 어긋난다. 그러나 지은이는 현대 사회에서는 삶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디자인은 배제되고 의미 없는 디자인만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영역에 함몰되지 않아야 한다. 디자이너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연결해 수평적인 교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좁고 수직적인 ‘스페셜리스트’를 길러내는 게 아니라 수평적인 ‘제너럴리스트’를 길러내는 방식으로 디자인 교육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렵생활을 하며 이곳저곳을 누비던 구석기 시대 사람처럼 주변을 둘러보고 관심을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디자인 작업이 존재하지 않았던 제3세계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 이루어질 수 있다.
지은이는 올바른 산업디자인을 위한 시도와 사례를 상세히 기술하고, 자원과 에너지가 부족한 세계를 위한 디자인, 사회적이고 생태학적인 책임감을 갖는 디자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 땅의 디자이너들이라면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직업관이 담긴 책이다. 책을 펴낸 미진사의 이슬 편집자는 “내용을 모두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디자인’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차근차근 좇다 보면, 디자인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나만의 디자인 관점 세워준
<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디자인의 디자인>”
배예원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2학년
Q. 산업디자인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막연히 디자인과를 희망하던 중, 인테리어 동아리를 하면서 공간을 구성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우리는 항상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요. 주거 공간일 수도 있고, 학교 또는 직장일 수도 있고, 백화점과 같이 공공에게 개방된 상업 공간일 수도 있죠.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장소가 있듯이, 우리 생활에서 떼어낼 수 없는 ‘공간’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내가 살아가는 환경을 구성하고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곳을 디자인한다는 점에서 공간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간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산업디자인학과에 지원했어요.
Q. 산업디자인학과 진로와 관련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다양한 것을 접해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 자신의 디자인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순수미술, 디자인, 사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작품을 보는 눈을 높이고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자신의 방향을 정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중·고등학생 때는 열려 있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필요한 때에 본인의 작업에 적용해볼 수도 있고,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위한 공간 디자이너를 꿈꾸다
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지은이 노미경
출판사 클라우드 나인
병원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에요. 병원이라는 공간은 화려함이 목적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편리함이 우선시되는 곳이죠. 책에는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듣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거기에 미적 요소를 더해 완성해나가는 ‘디자인 프로세스’가 담겨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공간은 사람이 머무는 곳인데, 나는 평소 공간과 건축의 화려한 겉모습에만 치중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진로를 정하는 계기도 됐죠. 이 책을 읽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확립해나가는 계기가 될거예요.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의 힘
디자인의 디자인
지은이 하라 켄야
옮긴이 민병걸
출판사 안그라픽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 책입니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디자인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줘요. 하지만 읽다 보니 특이해 보이는 디자인과 기존 디자인의 차이가 큰 부분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눈치챘어요.
예를 들어 ‘심이 네모난 휴지’는 기존의 휴지와 큰 차이가 없지만 휴지를 풀 때 저항이 발생해 휴지를 낭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운반과 수납에도 훨씬 유리하죠. 실생활에 정착하지 않더라도 굳어 있던 사고를 유연하게 해준다는 점은 확실해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해보고, 디자인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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