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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호

새로 보는 전공 적합書 | 경찰대

범죄에 대한 흥미 앞서 도덕·인권 감수성 다지는 독서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도움말 노성훈 교수(경찰대학교)




.지금 경찰대는?. 신종 범죄 대응 융합 트랙 신설 중

경찰대는 경찰 간부를 육성하는 특수대학이다. 전공은 크게 법학과 행정학으로 나뉘며 모두 경찰학을 복수전공한다. 고도화·전문화되는 범죄에 대처하고 복잡해진 사회에서 사회 치안과 시민 안전을 사수하기 위해 다양한 융복합 트랙도 제공한다.

화학과 생물학에 기반한 법과학트랙, 사회적 관심도가 큰 스토킹 그루밍 등의 범죄를 다루는 여성아동안전트랙을 비롯해 범죄심리트랙 사이버안전트랙 금융범죄트랙 AI트랙 데이터사이언스트랙 등 특정 영역에 대한 전문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졸업 후 경위로 임명된다. 희망에 따라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성을 더 갖출 수도 있다. 고도화된 사회일수록 전문 지식을 갖춘 경찰 인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고, 치안 강화를 위한 경찰공무원 채용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졸업 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대학이 말하는 경찰대. 전문성 강조 추세 … 공공성 고민해볼 것

최근 경찰대는 두 가지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다양화·전문화되는 범죄 양상과 학생 구성의 변화입니다. 특히 신입생들의 약 70%가 수학·과학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입니다. 종전 법과 행정학 전공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융복합 트랙과 대학원 과정을 통해 학생이 좋아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 분야의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경찰대 진학에 앞서 ‘범죄자 검거’만이 아니라 해커 수준의 역량을 갖춘 사이버수사관, 뛰어난 외국어 실력이 필요한 인터폴 등 다채로운 경찰의 모습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미디어에 사이코패스나 프로파일러 등이 자주 등장해 대중이 범인에 지나치게 경도되거나 특정 분야로 지식이 편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유의미한 진로 탐색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경찰대는 학비를 지원해주고, 임용을 보장합니다. 전공 선택 과정에서 ‘공무직’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공자의 ‘충(忠)과 서(恕)’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공직자로서 정의와 윤리를 마음의 중심에 두고 원칙을 지켜야 하고, 봉사하는 대상인 국민·시민의 어려움에 공감해야 관심을 갖고 살필 수 있습니다. _ 경찰대 노정훈 교수


.ONE PICK! 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경찰이 지켜야 할
시민과 인권을 돌아보게 하는 책


인권을 찾아서
지은이 조효제
펴낸곳 한울아카데미(현 한울엠플러스)



경찰은 각종 소설, 드라마, 영화의 단골 소재다. 대체로 두 얼굴의 경찰이 등장한다. 시민과 사회의 파수꾼,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부패 경찰. 이는 경찰이 가진 특성, 즉 국가 권력을 대신해 개인의 자유나 권리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일반 시민 입장에서 폭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찰 조직도 이를 인지하고 경찰청이 직접 ‘경찰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 규칙’ 제정안 상정을 예고하고, 관련 매뉴얼 마련에 나서는 등 인권 보호를 위한 교육·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예비 경찰을 꿈꾸는 청소년들 역시 인권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인권을 찾아서>는 1948년 선포된 세계인권선언을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가 풀어쓴 책이다. 지은이는 세계인권선언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도록 선언문의 가치와 제정 당시의 역사적 배경 설명을 시작으로 각 조항의 원문을 친절하게 해석하고 자세하게 풀이하며 관련 사례, 관련 학습 자료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인권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며, 선언이 선포된 지 70년이 지난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지금 이곳’의 현실에 맞는 새로운 시대의 인권을 찾아보게 돕는다. ‘신세대를 위한 세계인권선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다. 노 교수는 “경찰대에서 인권 과목을 가르칠 때 수업 교재로도 활용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앓고 있는 문제들과 세계인권선언을 엮어 쉽게 설명한다. 경찰이 되고 싶다면 인권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 시작점에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라고 추천했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시민 안전 지키는 경찰 꿈꾸게 한 <지금 다시, 헌법> <범죄의 해부학>”

김다연
경찰대 1학년


Q. 경찰대 입학을 결심한 계기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현실적으로 진로를 좀 좁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시 준비를 병행하다 보니 도서관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책이 제 진로 탐색 수단이 됐어요. 여러 진로·직업을 다룬 책을 읽어나가다 경찰의 새로운 면을 알았고요.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뿐 아니라 외교관처럼 해외에 파견돼 재외 국민을 보호하는 외사 경찰, 공항과 같은 보안 시설이나 시위 발생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비 경찰 등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경찰을 꿈꾸게 됐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경찰대 생활은 일반대학과 큰 차이가 없어요. 제복도 한 달에 일주일가량 정해진 기간에만 입고, 학생 간 위계질서는 거의 체감하지 못했어요. 미디어에서 가공된 모습과 차이가 크죠. 경직된 분위기가 걱정돼 경찰대 입학을 고민한다면 도전해봐도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또, 경찰의 다양한 업무를 살펴보길 권해요. 학생들에게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을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고 알아간다면 진짜 경찰의 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분야와 연결해보면서 시야도 넓혀보세요. 예를 들어 경제를 좋아한다면, 경제범죄나 금융범죄를 다루는 경제과 경찰의 일을 찾아보는 식이죠. 실제 동기 중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융복합 트랙을 통해 법과학을 배우고 있어요.


삶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을 준 책
지금 다시, 헌법
지은이 차병직·윤재왕·윤지영
출판사 로고폴리스


법에 관심이 커서, 한 번은 헌법을 읽어야겠다 결심하고 도서관을 뒤지다 발견한 책이에요. 사실 헌법은 조문 130개의 적은 분량으로 ‘인간은 존엄하니 해치지 말라’와 같은 당연한 말뿐입니다. 책은 그 당연한 말을 종이에 넣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고, 현재까지 싸워나가고 있다는 걸 다양한 사례로 보여줘요. 책을 읽고 안전한 사회에서 시민들이 살아가는, 당연한 사회가 되는 데 역할을 하고 싶었고 경찰을 꿈꾸게 됐어요. 삶의 방향이나 가치관을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라 후배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합니다.


실제 사건과 범죄자를 해부한 범죄 백과사전

범죄의 해부학
지은이 마이클 스톤
옮긴이 허형은
출판사 다산초당


사이코패스 범죄자의 선후천적 요인에 대해 탐구하다 다양한 사례를 보려 찾은 책입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수백 건의 강력 사건이 담겨 있는 범죄 백과사전 같은 책이죠. 사건과 수사 과정, 판결까지를 집약해 볼 수 있어 범죄 수사에 관심 있다면 읽어볼 만해요. 특히 이 책은 다른 사례 중심 책과 달리 ‘범죄자에게 스토리를 주면 안 된다’로 모든 사건을 결론내요. 최근 미디어에서 범죄자를 매력적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는데, 경찰을 꿈꾼다면 이유 없이 피해당한 피해자가 소외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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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2년 02월 09일 10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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