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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호

새로 보는 전공 적합書 | 고고인류학과

인간과 삶에 대한 고찰 시작하는 책 읽기

취재 이지연 리포터 judylee@naeil.com
도움말 안승택 교수(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학과장)·곽승기 교수(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민기범 주간(프롬북스)
자료 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커리어넷




1지금 고고인류학과는?1 과거 문화·역사와 현재 당면 과제 탐구


고고인류학과는 고고학과 인류학을 함께 다룬다. 고고학은 선조들이 남긴 유적이나 유물을 통해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밝히는 학문으로 문헌 기록이 부족한 역사 시대를 탐색한다. 인류학은 인간과 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학과다.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 문화 요소부터 여러 사회·종교 등을 조사해 비교·연구한다. 최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콘텐츠가 중요시되고 있으며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당면 과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대학 졸업 후 박물관이나 발굴 기관 등 연구 기관 진출이 많다.
인류, 역사에 흥미가 있고 인간에 대해 심도 깊게 알고자 하며 실천적이며 감수성이 풍부하다면 학과와 잘 맞는다. 다문화권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도 중요한 요소다.



1대학이 말하는 고고인류학과1 다전공 간 협력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 높여


인류학은 과거에 발을 뻗은 동시에 현재 인간의 삶을 탐구합니다. 모든 인간의 사회와 문화를 비교 연구해 차이점을 발견하고 인간의 사고나 생활 양식에서 창의성을 밝혀내기도 합니다. 특히 현장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삶의 현장을 관찰해 지식이나 이론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다시 적용되기도 합니다. 인간뿐 아니라 인간과 관계있는 사물, 자연, 공간 등 환경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합니다. 최근 지역 사회 재생이나 재개발을 통해 달라지는 지역 문화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_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안승택 교수

고고학은 유물과 유적 중심으로 인류의 과거 생활상을 연구하고 인간의 진화·역사를 밝히는 학문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과거 인간의 문화를 탐구하기 위해 유물이나 유구를 정밀하게 확인하는데요. 전통적 방식의 발굴뿐 아니라 다양한 과학적 방법도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토기에 남은 미량의 유기물을 화학적으로 추출해 과거 조리됐던 음식을 추정해보기도 합니다. 인문학뿐만 아니라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같이 자연 계열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학문적 성격이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_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곽승기 교수




1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ONE PICK!1


복잡다단한 지구적 과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던지다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지은이 팀 잉골드
펴낸곳 프롬북스


지은이 팀 잉골드 교수는 현존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급진적인 사상가이자 사회인류학자로 평가받는다. 인류학이란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의 학문적 위치에 이르렀는지, 앞으로 어떤 학문이 돼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인류는 여러 복잡한 과제들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불평등과 폭력 사태가 발생하며, 환경 문제도 끊이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세상을 모든 이를 위한 공간, 미래 세대를 위한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인류의 삶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인류학에서 찾아보라고 전한다. 인류학은 배경과 지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 속한 모든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이용해 해결책을 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영국의 인류학자가 평생의 연구 경험과 고민의 흔적을 오롯이 담아 인류학이 어떤 학문이며 인류학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저자는 인류학이 낙관주의를 경계하면서 희망을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관행을 깨면서 새로운 앎을 향해 나아가는 학문이라는 점 역시 책에 잘 기술돼 있다. 쉽고 얇은 책이라 학생들도 도전해볼 만하다”라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프롬북스 민기범 주간은 “지은이는 인류학이 현재 진행형의 학문으로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 생활 방식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전한다”라며 책을 통해 인류학의 매력에 빠져볼 것을 권했다.






1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1


“인류의 진화·발전 과정 살펴보려면 <사피엔스> <페스트> 추천해요”


송성국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2학년


1Q. 고고인류학과로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1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문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구절이 있죠.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어요. 우리나라의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생각해요. 발로 뛰며 공부하는 것을 동경해왔고 고등학생 때 아름다운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 낯선 고고학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되었죠.
물론 고고학이라고 해서 발로만 뛰진 않아요. 다양한 연구와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과거를 추적하고 배우죠. 인류학도 마찬가지고요. 고고학과 인류학은 다소 상이하지만 상호보완적이에요. 인류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멋진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Q. 책 읽기 관련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1

학과 진학을 위해 거창한 독서 과정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작정 독서량에 치중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고 저도 따라해봤어요. 나중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독서량은 적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에 맞춰 접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읽으면서 어떤 부분이 흥미가 있었는지, 저자와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등 깊이 있는 독서로 다져진 나만의 이야기를 면접 등에서 아낌없이 표현해보기를 추천해요!



인류의 탄생과 진보, 미래를 그려보는 책


사피엔스
지은이 유발 하라리
펴낸곳 김영사


인간의 역사를 저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긴 여정과도 같은 책이에요. 특히나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자 특징인 ‘상상력’은 인간이 어떻게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준답니다. 이에 대한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상상력을 통한 ‘뒷담화 이론’으로 인간의 발전과 성장을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사피엔스> 시리즈는 <호모데우스>로 이어지는데 결국 인간이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고고학, 인류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인간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므로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네요.



코로나19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책


페스트
지은이 알베르 카뮈
펴낸곳 민음사


대학생활의 시작을 코로나와 함께했습니다. 메르스나 다른 전염성 질병 때와는 달리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고 오랫동안 고립된 시간이 지속되니 대학생활도 지치게 됐어요. 소설 <페스트>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나 방역 체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은, 책이 나온 지 50년이 훌쩍 넘었지만 현재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많아요. <페스트>에서 전하는 연대 의식은 우리가 코로나와 함께하면서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준다고 생각해요. 학문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지침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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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연 리포터 judylee@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1년 12월 29일 10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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