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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호

새로 보는 전공 적합書 | 도시계획학과

활기찬 도시 만드는 법 찾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정상훈 교수(가천대학교 도시 계획·조경학부 도시 계획학전공)·홍민기 편집자(그린비)
자료 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커리어넷



1지금 도시 계획학과는?1 삶의 터전 ‘도시’와 ‘삶’의 관계를 탐구

도시는 우리나라 사람 열 명 중 아홉 명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한 도시가 쇠락하면 연달아 도시 경제가 쇠퇴하고 사회 문제도 급등하는 현상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와 삶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도시 계획학은 ‘도시’와 도시에서 일어나는 ‘삶’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도시와 지역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경제, 주택, 환경, 교통, 토지, 부동산 등 도시 계획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문제를 진단하며,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도시와 공간, 다양한 사회 이슈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으며 종합적으로 사고하길 즐기는 학생이라면 지원해보자.

졸업하면 도시 계획 관련 분야, 건설회사, 은행 및 금융기관, 부동산투자회사 등 일반 기업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공기업에 취업하고, 부동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1대학이 말하는 도시 계획학과1 복합적인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 사고 필수

도시 계획학은 ‘도시’를 대상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입니다. 도시 문제는 정치·사회·경제적 요인들이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융합적인 사고가 필수입니다.

도시 계획학과에서는 도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해결을 위해 도시를 계획하고 관리하고 개발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또한 신도시 개발과 도시 재생을 학습하고, 실제 도시에 적용하는 과정도 익힙니다. 이를 통해 도시 계획 및 개발에 대한 실용적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됩니다.
_가천대 도시 계획학전공 정상훈 교수




ONE PICK! 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 다시 보기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지은이 제인 제이콥스
옮긴이 유강은
펴낸곳 그린비


“현대의 도시 계획·도시 재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라는 정 교수의 추천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출간 이래 도시 계획의 패러다임을 바꾼 고전으로 불린다.

여태까지 도시 재개발은 ‘도시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고 작동하는가’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보이는가에 집중해 진행됐다. 그렇다 보니 주민들의 실제 삶을 개발해내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은이는 종전의 도시 계획과 재건축 방식을 비판하면서 실패의 원인을 없애고, 도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원칙과 실행법을 고찰한다.

그 결과 도시 계획 시 지금처럼 비용 투자에 그치지 말고, 지역 주민들이 이전처럼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교류할 수 있는 방안부터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거, 상업, 생산 등 다양한 용도가 얽히고설키게 만들고, 여러 성향의 사람이 머물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과 이를 잇는 길을 여럿 조성해 복잡한 성격을 갖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활기를 이끌어내야만 도시가 사회적·경제적으로 상호 보완하며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은이는 안타깝게도 현대의 도시는 다양성을 강조하느라 다채로운 개성들을 오히려 ‘획일화된 다양성’에 가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도시 계획학은 실제 도시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학문과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린비의 홍민기 편집자는 “주민들의 삶과 상관없는 도시 개발, 지역 개발로 인해 장소에 관한 기억은 단절되고, 추억의 장소들은 밀려나며, 동네가 점점 비슷해진다. 이 책은 ‘우리 동네’가 왜 우리의 삶과 멀어지는지를 탐구하며 재테크나 재개발의 대상이 아닌 공동체로서의 지역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알려준다”고 설명한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도시 정책 기획가’ 꿈의 시작,
<어디서 살 것인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하영
중앙대 도시 계획부동산학과 1학년


Q. 도시 계획부동산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고교 1학년 때 지역정책제안대회에 참여한 후 정책 기획가라는 꿈을 갖게 됐어요. 이후 <어디서 살 것인가>를 읽고 도시가 우리 삶의 토대라는 것을 깨닫고 도시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도시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들을 연구하고 각종 도시 문제들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도시 정책 기획가’라는 구체적인 진로를 정할 수 있었어요.
도시 계획부동산학과는 도시 계획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까지 자세히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도시 계획학과보다 흥미로워 지원을 결심했어요. 도시행정학과, 도시사회학과, 도시공학과 등 도시 관련 학과가 많아요. 학과 커리큘럼을 살펴보고 진학을 결정할 것을 추천해요.


Q. 도시 계획부동산학과 진로와 관련해 준비 방법이나 책 읽기 팁이 있다면?

교과 과정에서 ‘도시’와 관련된 활동을 한 것이 진학에 큰 도움이 됐어요. 예를 들어 <한국지리> 시간에 한국과 해외의 젠트리피케이션을 비교해 발표했고 ‘지역테마답사반’에서 도시 재생 정책이 시행된 지역을 답사했어요. <세계지리> 시간에는 브라질 쿠리치바 등 라틴아메리카 도시들을 탐구했어요. 이런 활동들이 학과 지원 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학과를 졸업하면 도시 계획, 부동산, 금융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고, 분야에 따라 요구되는 자격증이나 스펙도 세분화되어 있어요. 도시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전공 공부를 하면서 방향을 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그려보는 도시 청사진


어디서 살 것인가
지은이 유현준
펴낸곳 을유문화사


어디서 살지, 어떤 도시에서 살지 기준을 제시해주는 책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정책 기획가로서 책의 내용처럼 도시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도시 정책 기획가’라는 꿈을 갖게 됐어요. 특히 골목길 배후에 고층 빌딩을 조성하는 ‘재개발’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책에는 도시뿐만 아니라 건축에 관한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도시에 완전히 집중한 책은 아니에요. 그러나 건축물도 우리 도시의 일부이고 우리 삶 가까이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지하고 읽는다면, 우리 주변의 많은 부분을 도시와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삶의 토대가 되는 도시 이야기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지은이 유현준
펴낸곳 을유문화사


도시에 대해 막연한 흥미가 생겼다면 읽어보길 추천해요.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 삶의 토대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책에서 ‘걷고 싶은 거리’에 관련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어요. 고층건물들만 즐비한 테헤란로는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드문 데 비해, 가로수길이나 홍대 앞, 강북의 골목길은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이는 자동차 위주의 도시 계획에서 비롯됐죠. 도시 계획의 영향력과 우리 도시 계획이 지향할 점을 알려주고 제목처럼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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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1년 12월 15일 10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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