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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호

도서관장 추천 중학생 도서 5 | 경기 수원시립광교홍재도서관 황정숙 관장 _ 멋진 지구인을 위한 ‘지구 사용 가이드’

<오늘부터 나는 세계시민입니다>

과거에 비해 오늘날 지구촌의 경제 규모는 어마어마하게 커졌죠. 세상이 발전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질 거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어요.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도 없고,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도 사라지고, 환경도 깨끗해질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요? 양극화와 코로나19 팬데믹, 기후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어요. 이 모든 문제는 개인이나 각 국가가 ‘혼자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어요. 전 세계의 연대가 필요하죠. 이처럼 세계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는 이들을 ‘세계시민’이라고 불러요. 지금부터 만나볼 <오늘부터 나는 세계시민입니다>는 멋진 지구인, 세계시민으로 거듭나고픈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가이드북이 돼줄 거예요.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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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회사의 주식은 평생 팔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거부 워런 버핏이 가리킨 회사는 바로 코카콜라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반길 것만 같던 코카콜라가 인도에서는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부자들을 위한 코카콜라’ ‘코카콜라 반입 금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마을에서 코카콜라 공장이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물이었습니다. 코카콜라는 인도에 진출해 50개가 넘는 공장을 세웠습니다. 다국적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더 살만해질 줄 알았는데 주민들의 삶은 더욱더 팍팍해져갔습니다.

공장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끌어다 쓰면서 지하수가 바닥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더 많이 더 깊게 우물을 팠고 이제는 그조차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우물이 말라버려 멀리까지 물을 뜨러 가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채소가 잘 자랄 리 없습니다. 작물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하자 수많은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_ 37~38쪽 발췌


황정숙 관장

경기 수원시립광교홍재도서관장. ‘디지털배움터’ 지정 도서관답게 ‘유튜브 채널 운영’ ‘마음을 잇는 溫택트 디자인’ ‘스마트한 디지털 생활’ 등을 기획·진행 중에 있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믿음으로 ‘소설 속 사회 읽기_중학생 독서 토론’ ‘소중한 지구를 함께 지켜줘’ ‘조선, 예술 愛 물들다’ 등, 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정숙 관장의 ‘솔직 추천’


오늘부터 나는 세계시민입니다
지은이 공윤희·윤예림
펴낸곳 창비교육

나와 세계는 둘이 아니다!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난민이 발생하고, 참치캔을 사 먹을수록 바다거북이가 죽어가며, 라면을 끓일 때마다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있나요? 에이~ 거짓말 아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 중 가장 가벼운(?) 세 가지 예시만 살짝궁 알려준걸요. 여러분이 입고 있는 옷도 한 번 볼까요? 역시 예상대로 ‘패스트 패션’의 대표주자인 ‘SPA’ 브랜드들의 옷이로군요.

패스트 패션이란 최신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해 단기간에 만들어 출시하는 옷을 뜻해요. 이 같은 의류들의 공통점은 유행이 지나면 바로 폐기된다는 거죠. 어마어마한 양의 옷들이 소각되며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을 뿜어내요. 이뿐이면 다행이게요? 해당 브랜드 옷을 사 입는 사람이 늘수록 아프리카의 10대 청소년들은 학교가 아닌 공장으로 가야 해요. 값싼 옷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한 결과물이란 의미예요. 우리가 소비하는 작은 물건 하나에도 이렇듯 전 세계가 연결돼 있어요.
풍요와 빈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오늘날엔 ‘오직 발전’이라는 과거의 시각으로부터 벗어나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생각해야만 해요. 또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함께의 가치’도 놓치지 않아야 하죠. 책은 UN이 지정한 ‘세계 기념일들’과 연계된 사회·환경 이슈를 제기하고, 올바른 인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정보와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지침을 소개하고 있어요. 청바지를 냉동실에 넣으면 살균도 되고 냄새도 빠지며 물도 절약된다는 등 일석다조(一石多鳥)의 정보들이 한가득이죠. ‘세계시민’으로 거듭나고 싶은 여러분께 일독을 강추합니다!


덤BOOK 덤BOOK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지은이 장 지글러
펴낸곳 시공사
나 하나쯤이야? 나 하나부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전 세계인을 ‘제대로’ 각성시켰던 장 지글러의 신작. 그는 자본주의가 이 세계에 ‘식인 풍습’을 불러왔다고 일갈한다. 현재 극히 적은 소수만이 누리고 있는 이 풍요로움은 제3세계의 고통과 빈곤을 먹고 자라났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가 세계시민으로서 이렇듯 부당하고 불평등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변화를 위한 행진에 합류하기를 촉구한다. 우리 각자가 ‘나 하나는 무력하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런 세상을 언제까지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라고 거부하고, 들불처럼 일어나 함께 항거하자고 이야기한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의 중학생. 다양한 책과 만나기 딱 좋을 나이지만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책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서관장에게 ‘바로 지금’ ‘중학생을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서관장 추천 중학생 도서’를 통해 입시나 학습을 넘어 읽는 자체로 즐거운 독서를 시작해보세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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