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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호

새로 보는 전공 적합書 | 경제학과

경제학 이론부터 인간 심리까지 두루 이해하는 책 읽기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도움말 이준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지금 경제학과는? 유한한 자원의 효율적 분배에 대한 연구가 핵심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분배·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합리적 해답을 찾기 위해 연구한다. 즉, 유한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누는 방법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현상, 즉 환경·정보·산업·노동·금융·경제통합·국가 간 무역 마찰 등 광범위하게 분석한다.

경제 현상을 합리적·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지녔거나 인간 행동을 분석하는 것에 흥미가 있는 사람, 경제 지표들을 읽고 분석하는 데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졸업 후 학계 연구소 정부 기업 금융계 언론계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한다.


대학이 말하는 경제학과 수학·추상적 사고력은 경제학 공부의 밑거름

경제학의 주요 연구 분야는 크게 미시경제이론·거시경제이론·국제경제이론·경제사·계량경제이론 등이 있습니다.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공공경제학·노동경제학·화페금융이론·경제사상사·계량경제학 등이 있어요. 경제학자가 되려면 고등학교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혹은 수학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고등학생들이 많은데요.

‘수식은 경제학자들의 장난감’이라고 말할 정도로 경제학에서 수학을 많이 쓰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과 경제학에서 필요한 수학이 같진 않아요. 경제학자를 희망한다면 폭넓게 공부하고 다방면의 책을 읽길 권합니다.

폭넓은 독서를 통해 사고의 깊이를 더하면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더 도움이 되거든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 이론 전체에 대한 체계적 이해인데요. 폭넓은 독서를 통해 사고가 깊어져 추상적 사고에 능숙해지면 경제 이론을 받아들이기 편해집니다.
_서울대 이준구 명예교수



ONE PICK! 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경제학의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는 책

인간의 경제학
지은이 이준구
펴낸곳 RHK


‘우리나라 경제학도라면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 경제학자인 이준구 교수의 책이다. <인간의 경제학>을 통해 행태경제학을 소개한다.

전통적 경제학의 기본 전제는 ‘인간은 이기적이며 합리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은 다르다. 때로는 알면서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손해를 보는 결정을 하거나,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스스로 포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분석하는 경제학이 ‘행태경제학’이다.

심리학과 경제학을 넘나들며 인간의 비합리성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는지, 그 결과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한다. 책에 담긴 비유가 쉽고 재밌다. 휴리스틱(제한된 정보만으로 하는 즉흥적·직관적 판단)을 설명하는 2장에서 과거 ‘F폭격기’였던 자신의 별명이 ‘CD플레이어’를 거쳐 BC카드 광고의 ‘부자되세요’로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학점이 짠 교수라는 이미지가 남은 건 학생들이 자신의 기억에 떠오르는 상황을 고려해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가용성 휴리스틱의 이해를 돕는다.

‘과연 인간은 이기적인가?’라는 질문에 지은이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이유를 ‘몫 나누기 게임’ ‘싫으면 말고 게임’ 등 인간의 이기심을 시험하는 여러 실험 결과로 설명한다. 대부분 ‘공정성’을 더 의미 있게 여긴 결과가 나왔다는 것.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하는 비합리적 인간이며, 이기심보다는 공정성을 더 고려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차갑게 느껴지는 경제학의 따뜻한 면을 보여주고 싶어 썼다는 지은이의 의도가 구현된 책이기도 하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현명한 선택을 이끄는 힘 <넛지>

정연우
연세대 경제학과 1학년


Q 경제학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어려서부터 사회 문제나 현안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문제들을 대할 때마다 흑과 백처럼 오답과 정답을 찾아내고 싶어 했는데요. 여러 사회 문제들은 과학이나 수학 문제와는 달리 절대적인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 회색지대와 같았습니다. 이런 점이 답답했고 그래서 불명확한 현실을 간략화하고 수식화한 모델로 이해하는 경제학에 이끌렸습니다.
재무·인사·회계 등 넓은 범위를 공부하는 경영학에 비해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면서도 연구 대상은 사회 과학 전반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는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높은 실용성을 가진 점도 좋았습니다.


Q 경제학과 진학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에게 조언해준다면?

경제학과에서는 생각보다 수학적 지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과는 학점을 잘 받기가 어렵다는 말이 많은데요. 이는 전공에서 요구하는 상당한 양의 수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계량경제학 등을 공부하기 위해 수학과나 응용통계학과의 전공 과목을 수강하기도 하고요. 처음 전공 공부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또한 생각보다 더 원론적인 과목을 배워요. 최신 연구 성과도 접하지만, 학부에서 주로 배우는 것은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는 수백 년 전의 고전 경제학 이론들입니다. 직관력과 통찰력으로 경제학의 실생활 적용을 기대한다면 현실과 학문의 괴리가 크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선택설계자라는 진로 설계에 도움을 준 책

넛지
지은이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펴낸곳 리더스북


행동경제학을 다룬 이 책에는 선택설계자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선택설계자는 쉽게 말해 인간이 가진 비합리성을 조정하기 위해 공공 부문의 정책 등을 설계·기획하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명확한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중 만난 선택설계자라는 역할에 끌렸고 진로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합리성과 비합리성, 자유주의와 개입주의의 충돌, 인간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면 개입해야 하는가 등과 같은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국제관계를 보는 시야를 넓혀준 책

사다리 걷어차기
지은이 장하준
펴낸곳 부키


지은이는 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신자유주의를 강제하는 선진국들의 위선을 지적하는데요. 다양한 수치들로 분석된 거시경제 정책들이 소개됩니다. 정부의 경제 정책과 중앙은행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관련 진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여러 나라의 정책들이 패권국인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현재의 중국과 겹쳐 보이면서 국제관계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이후 어떤 현상을 분석할 때 관계자들의 이해 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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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1년 07월 21일 10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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