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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호

2022 대학별 수시 분석 03 _ 경희대

학생부 확인 면접으로 단순화, 수능 최저 기준 적용 유의

경희대 2022학년 수시 모집은 2021학년에 비해 변화가 큰 편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분류되었던 고교 연계가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바뀌면서 서류 평가 없이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종합 전형인 네오르네상스는 1차 서류 통과자를 3배수에서 4배수로 확대했으며, 면접도 의학 계열을 제외하면 문항 출제 면접에서 학생부 확인 면접으로 변경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인 고교 연계와 네오르네상스는 새롭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설정했다. 논술 우수자 전형도 의학 계열을 제외하면 자연 계열에서 과학 논술이 폐지됐다. 이는 정시 확대를 권고하는 교육부의 방침을 지키면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고 전형의 내실화에 집중하려는 입학처의 의도가 담겨 있다. 경희대 입학처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에게 2022 수시 변화의 배경과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을 들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사진 제공 경희대학교 입학처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오원경 교사(경기 홍천고등학교)
박영출 교사(경남 남해해성고등학교)
이동헌 교사(서울 미림여자고등학교)
허준일 교사(대구 경신고등학교)







2021 수시에서 블라인드 평가의 결과는?

종합 전형은 학생이 처한 교육 환경을 고려해 학생의 역량을 평가해왔다. 그런데 2021 수시에서 블라인드 서류 평가로 고교 정보를 받지 못하면서 이를 고려할 수 없게 됐다. 반면 그간 고교 정보 자료를 읽고 해석하는 데 걸린 시간을 온전히 학생부를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대학이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들면서 학생부에 드러난 항목들, 즉 정량적 평가와 교사 기록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2021 수시 결과 지원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교 유형별 합격 비율을 보면 일반고와 특목고는 상승했고, 자사고는 소폭 감소했다.


네오르네상스 서류 평가에서 중요한 역량은?

서류 평가는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이 각 30%로 인성(20%)과 발전 가능성(20%)보다 높다. 학생부 기재 사항이 대부분 축소됐기에 모든 교과가 기록하는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 서류 평가의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부의 정량적 기록과 수업에서 보여준 활동, 과정을 담은 세특은 인성이나 발전 가능성보다는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기에 더 적합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서류 평가 시 과목 선택의 영향력은?

자연 계열은 수학과 과학 교과에서 전공과 관련 있는 과목이 제법 있다. 따라서 자연 계열은 서류 평가에서 선택 과목을 유심히 살펴볼 수밖에 없다. 반면, 인문·사회 계열은 특정 과목의 민감도가 자연 계열에 비해 높지 않다.

제대로 된 서류 평가를 위해서는 대학이 정확한 교육과정 편제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2021 수시 때 제공된 교육과정 편제표는 실제 고교에서 운영하는 편제표가 아닌 계획서에 해당해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 편제표에는 <물리학Ⅱ>가 개설돼 있었는데 학생이 이수하지 않아 면접 때 확인했더니 수업이 열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자연 계열의 경우 특목고에서 주로 이수하는 전문 교과Ⅰ을 배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은데, 위계에 맞게 이수했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전문 교과를 이수하지 않았다고 불리하다는 말은 아니다. 전공 적합성 관점에서 보면 과학Ⅱ과목까지 이수했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


네오르네상스에 최저 기준을 설정한 이유는?

교육부가 정시를 40%까지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와 함께 대입에서 ‘공정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공정성을 담보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그 결과 최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수험생에게 큰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원자 규모를 고려해 면접 대상자를 확대했다.


네오르네상스에서 면접 변화 이유와 면접의 영향력은?

의학 계열을 제외하고 학생부 확인 면접으로 단순화했다. 의학 계열은 상황에 따른 소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보통 문항 출제 면접은 논리적 표현력이나 사고력, 가치관을 평가한다. 학생부 확인 면접으로 변경한 것은 대학에 제공되는 정보가 줄어들면서 학생부 기록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면접을 통해 진위를 확인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21학년에는 1단계에 1배수 안에 들었던 학생이 면접을 통해 1배수 밖으로 밀리거나 반대로 1배수 밖에 있던 학생이 1배수 안으로 들어올 확률이 약 38%였다. 면접 결시 비율이 12%이고, 충원율이 173%인 걸 참작하면 면접에 의해 합격과 불합격이 뒤바뀐 비율은 20% 미만으로 추산된다.


수상 실적이 학기별 1개만 반영된다. 선택 시 고려 사항은?

자연 계열 전공 지원자는 수학과 과학 교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학 교과 성적이 3학년 1학기까지 내내 1등급이라면 수학 관련 수상을 선택하지 않아도 충분히 수학 역량을 보여준 셈이다. 이때는 다양성 관점에서 영어나 국어 등 다른 역량을 보여주는 수상 실적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반면 학생부 성적이 조금 부족한 상황에서 수학이나 과학 수상 실적이 있는 자연 계열 학생이라면, 당연히 관련 대회 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

참고로, 졸업생은 재학생과 달리 수상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해 재학생이 불리할 거라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네오르네상스 합격생의 재학생과 졸업생 비율은 8:2 정도다. 올해도 이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고교 연계 결과를 예측한다면?

추천형의 교과 전형인 데다 최저 기준을 설정한 만큼 추가 합격, 즉 충원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교과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많아, 일부는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몇 년 전 교과 100%로 최저 기준을 적용했을 때 최초 등록률이 25%에 불과했다. 예년보다는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고교 연계에서 계열에 따라 반영되는 진로선택 과목 수가 다른 이유는?

인문 계열은 이수한 진로선택 과목 중 상위 2개, 자연 계열은 상위 4개 과목을 반영한다. 교육과정 편성을 보면 자연 계열은 과학 교과에서 Ⅱ과목을 비롯해 인문 계열보다 개설 과목이 많은 현실을 고려했다. 전공 관련 과목을 적극적으로 들으라는 의미도 담았다. 지원자 대다수가 성취도 A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변별은 없을 것이다. 혹 지원자가 이수한 진로선택 과목 수가 경희대가 제시한 기준보다 적을 경우, 이수 과목만 반영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의학 계열을 제외한 자연 계열에서 과학 논술을 폐지했다.

논술 전형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의학 계열을 제외한 자연 계열 학과들은 수리 논술만으로 충분히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리 논술은 수능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이 모두 시험 과목에 해당한다. 6월 말부터 실시하는 모의 논술로 출제 과목의 경향성을 파악하면 좋겠다. 수리 논술을 수능 선택 과목에 맞춰 응시하도록 하기엔 난도 조정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참고로 자연 계열 교수들은 자연 계열에서 <기하>보다는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를 제대로 공부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한다.


2022학년 신설한 학과는? 모집인원 등에 대해 설명한다면?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에서 30명,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학과에서 40명을 신규 선발한다. 또 원예생명공학과를 스마트팜과학과로 명칭을 바꾸고 모집 인원을 26명에서 46명으로 확대했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인공지능과 경영학을 함께 공부하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의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인공지능학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학과로 Al 이론 지식과 실무를 경험한다. 반면 모집 인원을 확대한 스마트팜과학과는 기존 원예생명공학 분야에 스마트팜 분야를 융합해 농업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학과다. 종자에 특화된 교육, 농업적 지식뿐 아니라 IC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핵심 내용을 배운다.

3개 학과 모두 수학적 역량이 필요하며, 영어 원서를 해석하거나 해외 인턴십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영어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지원하면 좋겠다.


경희대 수시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자기소개서에 고교 이름을 써내면 0점 처리된다. 전년도에 실제 0점 처리 사례가 발생했으니, 각별히 조심하면 좋겠다. 자기소개서에는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나열하거나 일반적인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학교에서 경험한 일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재수생보다 불리하거나 코로나19로 학생부 기록이 빈약할까 봐 우려하는 이가 많은데, 고려해서 평가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2023학년 대입을 치를 고2 수험생이라면, ‘2023 대입시행계획’을 확인하길 바란다.
네오르네상스는 최저 기준이 폐지됐고, 고교 연계는 지역 균형 전형으로 명칭을 변경해 학생부 100%에서 학생부 70%+교과 종합 평가 30%로 평가한다.



2021학년까지 종합 전형이었던 고교 연계가 교과 전형이 됐다. 학교장 추천 전형이며, 각 고등학교에서 대학 모집 단위 기준으로 인문계 2명, 자연계 3명, 예술·체육계 1명을 추천할 수 있다. 서류 평가 없이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출결·봉사)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과는 20% 반영되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상황을 고려해 일괄 만점 처리한다. 진로선택 과목이 교과 성적에 반영되므로 높은 성취도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률은 2019학년 5.91:1, 2020학년 5.2:1, 2021학년 5.18:1이었다.




2022학년의 가장 큰 변화는 최저 기준의 설정이다. 전형 방법은 1단계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100%로 4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최저 기준을 설정하면서 면접 대상자를 3배수에서 4배수로 확대했다. 서류는 학업 역량 30%, 전공 적합성 30%, 인성 20%, 발전가능성 20%의 비율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두 명의 면접관이 학생 한 명을 대상으로 8분 동안 지원 동기, 가치관 및 인성 등의 질문과 서류 확인 면접을 한다. 따라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의예과, 한의예과(인문/자연), 치의예과는 18분 내외로 출제 문항 면접과 학생부 확인 면접을 함께 실시한다. 경쟁률은 2019학년 15.68:1, 2020학년14.65:1, 2021학년 15.16:1이었다.




논술 고사는 11월 20~2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시험 시간은 120분이다. 인문·체육 계열은 논술 답안을 요구하는 인문 논술이, 사회 계열은 수리 논술이 출제된다. 인문 계열 논술 유형은 대체로 자료 분석형, 비교·분석형, 비판·평가형으로 나뉘며 제시문을 요약해 추론과 분석 능력을 평가하거나 같은 제재를 서로 다른 관점으로 비교 분석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

자연 계열은 4~6문항의 수리 논술로 제시문과 논제에 대한 이해력, 응용력, 분석력을 평가한다. 2021학년에 시행했던 과학 논술이 폐지된 만큼, 수학 능력이 중요해졌다. 의학 계열은 각각 4문항 내외의 수학, 과학 논술이 출제된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1과목을 선택하는데 과학Ⅱ까지의 범위로 출제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서와 논술 자료집을 분석해 대학별 출제 문항의 특징을 파악하고, 6월 말에 시행하는 모의 논술에 참여해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경쟁률은 2019학년 57.99:1, 2020학년 54.73:1, 2021학년 47.39: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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