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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호

도서관장 추천 중학생 도서 3 _ 경기 북수원도서관 갈미숙 관장

그림이 우리를 자라게 한다 <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책을 펼치면 수잔 발라동이라는 한 여인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줍니다. 당대 유명 화가들이 앞 다퉈 그림의 모델로 모셨던(?) 분이죠. 하지만 각 작품 속 인물은 동일인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발라동에 대한 화가들의 시선이 달랐기 때문이지요. 발라동을 ‘제대로’ 표현한 건 그녀 자신이 그린 <자화상>이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때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그녀는 그림으로 보여준 거지요. ‘나는 누구일까’에 답할 수 있다면 이제 주변을 살펴야 합니다. ‘나’는 결국 ‘우리’ 속에서 완성되니까요. <나를 완성하는 미술관>은 그 모든 여정에 훌륭한 안내서가 돼줄 겁니다.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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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아드님이 전사했습니다.”
1914년 10월 30일 독일 베를린, ‘자식, 남편, 예술’을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세 가지라 꼽아오던 여성 판화가 콜비츠에게 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어린 것을 탯줄에서 잘라내는 기분이었다. 첫 번째는 아이가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죽음을 향해 보내는 것이다.’
페터의 죽음과 동시에 콜비츠는 예술의 주제를 전쟁으로 삼았습니다. 그녀는 예술을 통해 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길 원했어요. 그녀가 여러 장 찍어낼 수 있는 판화를 제작했던 것도 길거리 벽에 판화를 전시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_226~228쪽 발췌






갈미숙 관장
경기 북수원도서관장.
예술특화 도서관답게 다양한 예술자료를 구비한 미술특화실과 디지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라 믿는다. 청소년들이 예술 안에서 힘과 위안을 찾길 바라는 이유다.
수시로 전문가를 초빙해 미술 관련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으며 미술 작품 전시회를 상시 개최하고 있다.



갈미숙 관장의 ‘솔직 추천’

그림이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

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지은이 공주형
펴낸곳 탐


BTS의 RM과 빅뱅 지드래곤의 공통점은 뭘까요? 맞아요! 그림 애호가들이죠. 이들이 소개한 작품이나 다녀간 아트페어와 전시회는 금세 화제가 되곤 해요. 최근에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본 그림’이 궁금해 왔다가 작품 본연의 매력에 빠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요. 어렵고 불편하게만 느껴지던 예술의 장벽이 실은 몰라서 넘지 못한 마음의 문제였음을 깨달았다며 말이에요.

어릴 적 몹시 궁금했던 게 한 가지 있었는데요, ‘왜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미술관이나 연주회장을 찾는 걸까?’였죠. 세월이 지나보니 어렴풋이 그 답을 알겠더라고요. 알랭 드 보통이라는 ‘보통이 아닌’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삶에는 수십 수백 개의 ‘뾰족한 모서리’가 있대요.

이 모서리에 부딪혔을 때 비로소 예술의 위력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훌륭한 작품은 고독과 불안에 싸인 이들을 고요한 위안으로 다정하게 감싸 안아주거든요. 특히 내가 마주한 그림을 그린 작가의 됨됨이와 그가 작품을 창작할 당시의 환경과 마음가짐을 알면 감동은 배가되곤 하지요.

<나를 완성하는 미술관>은 그림이 말하고픈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내서예요. 그림을 마주하고 그 내용을 읽고 이해하고 감상하고 감동하며 그러다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스스로의 깊은 내면과 마주하는 마법을 선사하죠.

그러곤 말해요, “이제 ‘나는 누구일까?’에 답할 수 있다면 주변을 돌아보라. 우리는 늘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명화의 가치가 관객의 감동에서 완성되는 것처럼 내 존재의 이유도 ‘우리’ 안에서 빛난다는 걸 기억하길 바라요. 여러분의 삶의 여정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풍요롭길 바라며 일독을 권합니다!


덤BOOK 덤BOOK


아름다움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세상을 바꾼 미술
지은이 정연심
펴낸곳 다른


예술 작품은 특정 시대의 사회상과 기술력을 반영하며 한 시대를 변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새로운 건축 양식은 완벽한 제국을 탄생시켰고 전염병에 고통받던 사람들은 그림에서 위안을 얻었다. 불편하고 낯선 예술은 인류에게 새로운 사고를 심어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시켰고 발전된 기술은 새로운 예술 기법을 낳았다. <세상을 바꾼 미술>은 ‘미술과 권력, 미술과 동서 문화 교류, 미술과 테크놀로지, 미술과 일상, 미술과 종교, 미술과 여성, 미술과 사회’리는 일곱 가지 주제를 설정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맥락을 명쾌하고 논리정연하게 설명한다. 아름다움이 지닌 막강한 힘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의 중학생. 다양한 책과 만나기 딱 좋을 나이지만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책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서관장에게 ‘바로 지금’ ‘중학생을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서관장 추천 중학생 도서’를 통해 입시나 학습을 넘어 읽는 자체로 즐거운 독서를 시작해보세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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