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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호

변수 늘어난 선택형 수능

선택 과목 유불리 눈치전만 남았다

올해 치러질 2022학년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출제 체제가 변경됐습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에 따라 국어와 수학이 ‘공통 과목+선택 과목’ 형태로 바뀌고,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에서 2개 과목을 선택하게 됩니다.

특히 국어와 수학의 경우 서로 다른 선택 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성적을 통합 산출해야 하기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복잡한 점수 산출 방식을 내놨습니다. 선택 과목별 응시자 집단의 공통 과목 점수를 활용해 다시 선택 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인데요. 공통 과목 점수가 높은 응시자 집단에 일정 정도의 가점을, 낮은 집단에는 감점을 주는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학을 예로 들면 <미적분>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공통 과목 점수가 낮은 <확률과 통계>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보다 일정 부분 점수를 보전받는 방식이죠. 평가원은 이 방식이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제한적이지만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확률과 통계>를 주로 선택할 인문 계열 학생들이 통합 산출에 따라 수능 등급에서 불리함을 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제기되어왔습니다.

‘공통 과목+선택 과목’ 형태로 처음 치러진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수능에서 응시할 과목을 학생들이 선택한다는 것은 교육과정 취지에 비춰 봐도 불합리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서로 다른 선택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들을 한 줄로 세우기 위해 다시 점수를 가공하는 단계에서 불거집니다. 복잡한 수능은 필연적으로 대입에서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립니다. 현장 교사들은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재기 위한 눈치전만 남았다”고 지적합니다. 2022학년 수능에서 우려되는 문제와 시급한 보완 대책을 짚어봅니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사진 연합
도움말 김원석 교사(인천 하늘고등학교)·장동만 교사(서울 상일여자고등학교)·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주석훈 교장(서울 미림여자고등학교)·허준일 교사(대구 경신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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