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중등

993호

도서관장 추천 중학생 도서 1 | 서울 강남구립행복한도서관 김지완 관장

진정한 ‘나’를 찾는 비법서 <내 안에 내가 있다>

‘나답게 살기’. 이미 나는 나인데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조언이 넘쳐납니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중에도 ‘나를 찾으라’는 책들이 가득하죠. 어른도 잘 모르는 ‘나’, 청소년들에게도 어렵죠. 친구 관계, 성적, 입시, 꿈 등 복잡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감정은 청소년을 더 불안하게 하거나 지치게 만들죠. 그런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단 한 권의 책, 서울 강남구립행복한도서관 김지완 관장이 꼽아줬습니다. 심리학 분야에 특화된 도서관을 이끄는 김관장이 추천한 심리 그림동화 <내 안에 내가 있다>, 지금부터 함께 만나봐요.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도서관장과 함께 추천 도서
1분 맛보기

“내가 항상 나인 건 아니었다.
내가 되기 전까지, 난 내 안에 없었다.
다른 곳에 있었다.
다른 곳, 나를 제외한 모든 곳.

그다음에 나는 내가 되었고, 한 나라를 발견했다.
그 나라 수도는 나의 심장, 그 나라 나무들은 나의 꿈들이었다.
그 나라는 바로 내 안이었다.

하지만 내 안에서 나는 왕이 아니었다. 아직은.
내 안에는 적들이 있었다. 적들.
내 안은 밤이었다.

내 안에는 나를 없애려는 누군가가 있었다.
괴물. 날 닮았는데 나보다 더 크고 뚱뚱하고 입술이 파란색이었다.”



김지완 관장
심리학 특화 도서관인 서울 강남구립행복한도서관 관장. ‘심리학 어디까지 알고 있니?’ ‘글로 삶을 치유하다’ ‘키워드로 보는 심리학 이야기’ 등 심리학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주제별 도서를 추천·제공하는 ‘사시사철’ 북큐레이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지완 관장의 ‘솔직 추천’


내 안에 내가 있다
지은이 알렉스 쿠소
그린이 키티 크라우더
펴낸곳 바람의 아이들


이제, 네가 왕이야!

<내 안에 내가 있다>는 짧은 글의 그림책이에요. 책 표지부터 범상치 않아요. 거인의 몸속 혈관 같기도 하고 뼈 같기도 한 것들에 둘러싸인 한 아이가 나를 바라보고 미소 짓고 있거든요. 곧 느낌이 팍! 오죠. ‘아, 이 아이가 나구나.’

내 안에 괴물이 있어요. 괴물은 내 안에서 나 대신 왕 노릇을 해요. 괴물을 이겨야 평안이 올 것 같아요. 그래서 날마다 서로 잡아먹기 위해 싸우죠. 하지만 깨달아요. 괴물은 또 다른 나라는 걸.

언제까지 나는 내 안의 괴물인 나와 함께 살아야 할까요? 괴물인 내가 내 안에 있는데도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싸움의 끝을 보고 싶어요. 괴물과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둘의 입은 ‘비밀’로 닫혀 있어요. 비밀은 끝내 열리지 않아요. 싸움은 끝이 나지 않을 거예요. 내가 괴물의 몸속으로 들어가 비밀을 알기 전엔. 괴물에게 날 내어주지만 괴물의 안에도 비밀은 없었어요. 그 안에는 또 다른 나, 또 다른 괴물들이 있을 뿐이죠.

나는 크게 소리를 질러요. 괴물이 알았다고, 사라져주겠다고 할 때까지. 그리고 깨달아요. 회피하고 덮어버리면 난 내 안의 ‘왕’이 될 수 없음을. 불편함과 아픔을 용감하게 마주하고 인정하며 밖으로 꺼내야만 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가슴 한구석이 꽉 조여온다면 아마도 내가 아직 마주하지 못한 괴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펑펑 울었다는 얘기는 ‘안비밀’로 할게요. 지은이가 책머리에 쓴 구절도 들려줄게요. “이겨낼 때마다 꽃 한송이가 피어난단다.”


덤BOOK 덤BOOK

나는 나를 돌봅니다
지은이 박진영
펴낸곳 우리학교


초라한 내가 미워질 때, ‘나’ 보듬기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10대들의 고민과 긴장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어른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몸도 마음도 한뼘 더 자라기 위해 하루하루 좌충우돌 애쓰는 사이 자기를 긍정하기보다는 뾰족한 말로 비난을 퍼붓고 스스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낸다. ‘공부를 못해서, 소심해서, 얼굴도 몸매도 별로인 것 같아서’ 내가 나를 자꾸 평가하고 심사위원처럼 점수를 매긴다. 친구가 이런 고민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넬 텐데 말이다. 특별하지 않아 스스로를 미워하거나 자기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여기는 친구들에게 살포시 건네고픈 책이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의 중학생. 다양한 책과 만나기 딱 좋을 나이지만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책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서관장에게 ‘바로 지금’ ‘중학생을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서관장 추천 중학생 도서’를 통해 입시나 학습을 넘어 읽는 자체로 즐거운 독서를 시작해보세요. _편집자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251208_가천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