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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호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현상 뒤 숨겨진 이면 통찰하는 책 읽기

다시 보는 전공 적합書 | 국제통상학과

현상 뒤 숨겨진 이면
통찰하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박상원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통상학과 학과장)·이남경 편집장(웅진지식하우스)
참고 EBS 기획특집 다큐멘터리 <한국 무역, 희망을 쏘다>



전공 파헤치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수출은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해왔다. 그 중요성 때문에 생긴 무역학과는 현재 국제통상학과, 국제무역학과 등으로 명칭을 바꾸거나 유지하며 세계화·정보화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있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박상원 교수는 “한 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가 다른 나라로 거래되는 것을 ‘무역’이라고 한다. 국제통상학과는 이 무역에 대해 배우는 학과이다. 대학마다 교과 과정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무역(국제통상)을 경제 현상의 하나로 보고 접근하는 ‘국제경제학’, 회사 경영 측면에서 접근하는 ‘국제경영학’, 통상 관련 법과 조약 측면을 강조하는 ‘법과 실무’로 이뤄진다. 졸업 후에는 일반 기업의 국제 업무 부문, 금융기관, 국제기구에 취업하거나 관세사 등 자격을 취득해 일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국제 무대 속의 나’를 위한 준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보고 싶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다면 도전해보자. 박 교수는 “국제통상학과는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특히 영어에 대한 준비를 하면 좋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의 경우, 대부분의 전공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경제학 과목도 많기 때문에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이나 통계를 잘 배워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ONE PICK! 국제통상학과 전공 적합서

괴짜경제학

지은이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옮긴이 안진환
펴낸곳 웅진지식하우스


세상의 잘못된 통념을 경제학으로 바로 읽기

상식으로 인정되는 주제를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한 이 책은, 숨겨진 이면을 파헤쳐 세상의 통념에 반박한다. 박 교수는 “주변에서 흔히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주류 경제학자가 날카롭게 질문하고 답한 내용이 잘 담겨 있다. 경제학이나 국제통상학이라고 하면 모두 돈을 버는 것과 관련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편견을 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각 장마다 다양한 사례가 나오는 책의 특성상, 주제를 하나로 볼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다루는 중요 주제는 ‘인센티브’다.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을 적게 하도록 설득하는 수단이 되는 ‘인센티브’를 의도적으로 만든 사례들, 그리고 인센티브가 가져온 결과를 통해 경제학을 설명하고 사회 현상의 이면을 이해시켜나간다.

예를 들어, 시카고 공립학교에서 일부 교사들이 시험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심 사례가 나왔다. 평균 성적, 난도, 답안 분포 등을 조사한 결과, 부정행위가 확인됐는데 동기는 인센티브 때문이었다. 학생들의 성적이 나빠 승진 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 부동산 중개인은 빨리 집을 팔도록 집주인을 종용하지만 자신의 집을 팔 때는 평균보다 오랜 시간 부동산 시장에 내놓고 더 비싼 가격에 팔았던 것도 인센티브 때문이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통념들과 이를 뒤집는 사례들을 인센티브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책을 펴낸 웅진지식하우스 이남경 편집장은 “모든 인센티브는 근본적으로 교환법칙에 기반을 둔 ‘거래’다. ‘효용의 극대화’를 위해 사용되는 인센티브 개념이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경제학은 어렵고 개인과는 별로 상관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경제학 이론을 유쾌하게 알리는 책”이라고 덧붙였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생생한 무역 현장을 그린
<무역 천재가 된 홍대리> <미생>


이주연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2학년


Q 국제무역학과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고2 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꿈이 없었어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찾지 못하고 방황만 했죠. 원하는 진로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니, 제가 가장 우선시하는 부분은 안정성이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진로를 고민하다가 우리 삶에 ‘무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지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입고 있는 옷도 무역이 없었다면 제 것이 될 수 없었던 것들이죠. 무역을 배우면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국제무역학과에 지원했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무역 천재가 된 홍대리>는 진로를 정하고 처음 읽은 무역 관련 책이에요. 무역에 대해 무지한 홍 대리가 자신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소장님으로부터 무역을 배우는 내용이에요. 소장님과 홍 대리가 대화하는 형식이라서 무역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도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무역에 대한 개념과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더욱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됐어요.
<사회 선생님이 들려주는 공정무역 이야기>는 무역의 개념을 좀 더 확장시켜줬어요. 무역을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읽게 됐어요. 공정무역은 유통업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무역으로, 일반무역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이윤을 남겨주는 공정무역이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요. 무역이라는 학문을 넓게 보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책입니다.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A 무역은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경제 관련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돼요. <경제학 비타민>은 다른 경제학 책들과 달리, 지은이가 직접 말하듯이 서술해 경제학을 쉽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스타벅스를 사례로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 경제학에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무역은 국가와 국가 간의 거래라서 환율의 개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원화와 환율, 금리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해 환율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미생>은 만화지만 무역학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무역회사의 전반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는 또 다른 것들을 배우고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에요.





지난 1년간 연재됐던 ‘BOOKS & DREAM’이 ‘다시 보는 전공 적합書’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교수·교사·선배가 추천한 전공 도서 중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심도 있게 들여다봅니다. 대입을 위한 책 읽기가 아니라 꿈과 흥미에 맞는 독서가 자연스럽게 대입과 연결되도록 <내일교육>이 도와드립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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