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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정시 전형 11

닫힌 문 열고 다시 대학 가기 정시 추가 모집

신입생 환영 모꼬지 버스가 떠나야 그 대학에 다닐 학생들이 정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실은 그 후에도 합격생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추가 모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 모집 자체를 모르는 수험생도 있고, 2월 말경엔 이미 재수 학원에 등록해 다니고 있기도 해 추가 모집에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졸업식 후에 담임 선생님이 전화를 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찬찬히 들어보자. 꽤 괜찮은 모집 단위가 추가 모집으로 나와 닫힌 문을 다시 열고 대학에 합격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모집 지원 자격과 최근 서울 주요 대학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가 모집 경향에 대해 정리해봤다.

취재 박민아 리포터 minapark@naeil.com
도움말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서재현 책임입학사정관(인하대학교)·허철 수석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추가 모집이란?

수시 모집에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해 선발하는데, 정시 모집에서도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추가로 선발하는 과정을 추가 모집이라고 한다.

2021학년 정시 전형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 일인 2021년 2월 18일 오후 9시까지 등록하기로 했던 학생이 등록을 하지 않거나, 또는 등록을 마쳤더라도 등록을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면 다음 순위의 예비 번호 수험생에게 전화로 추가 합격을 통보한다.

그러나 오후 9시가 지나면 더 이상 추가 합격 통지를 못해 결원이 발생하고 이 인원이 추가 모집 인원이 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소수 인원은 추가 모집 없이 다음해로 이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인원이 꽤 많다면 재정 결손을 막기 위해 추가 모집을 하게 된다.

추가 모집은 수시, 정시 모집과 달리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어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수험생은 1) 수시, 정시 모집에 모두 불합격한 수험생, 2) 정시 모집에 합격했으나 추가 모집 기간 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 3) 전문대학, 산업대학의 정시 모집에 등록한 수험생, 4)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각종 학교에 수시·정시 합격 및 등록한 수험생으로 한정된다.

수시 모집(일반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등)에 합격했거나 등록한 수험생, 정시 모집 4년제 일반대학에 등록한 수험생은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전형 방법은 대다수 인원을 선발하는 정원 내 일반 전형의 경우 대부분 수능 100%다. 그러나 학생부 100%, 학생부+수능, 학생부+면접 등 선발 방법이 전형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각 대학 추가 모집 요강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하대 서재현 책임입학사정관은 “수능을 반영할 수 없는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평생학습자 전형 등은 서류 종합 평가 100%로 선발하고, 대부분 수능 100%로 선발한다. 이 경우 수능 반영 방식은 정시 모집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학생 수 감소로 서울 주요 대학도 사정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정시 지원 인원이 줄어들어 대학들은 충원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는 추가 모집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영향은 하위권으로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학년에는 전년도에 추가 모집이 없었던 동국대(서울, 7명) 홍익대(서울, 28명) 한국외대(글로벌, 38명)가 추가 모집으로 학생을 선발했다(표). 이외에 여러 수도권 대학도 추가 모집을 실시해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학도 추가 모집의 사정권임이 확인됐다.

자연 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큰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역시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2020학년 추가 모집에서 의예과는 건양대 연세대(미래) 인하대 등 총 9개교에서 10명을 모집했고, 치대는 부산대 조선대 원광대에서 5명, 수의대도 3개교에서 3명을 모집했다.

추가 모집은 지원 횟수 제한이 없어 경쟁률이 정시 모집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난다. 2020학년 동국대 추가 모집의 경우 7명 모집에 1천204명이 지원해 172:1, 인하대는 11명 모집에 1천40명이 지원해 94.55:1, 계명대 의대는 1명 모집에 343명이 지원해 34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학과별 모집 인원이 1~2명에 그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추가 모집의 합격선에 대해 서울 동대부여고 김용진 교사는 “과거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은 추가 모집 인원이 적고 경쟁률이 높아 합격선이 정시 모집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추가 모집이 늘면서 합격선이 정시 모집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다만 평균 백분위를 기준으로 하면 아주 조금 낮은 수준이다. 하위권으로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추가 모집, 알고는 있어야

모집 단위나 인원 예측이 불가능하고 지원 횟수의 제한이 없는 추가 모집의 특성상 특별한 지원 전략이 있을 수 없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미등록 충원 마감 시한을 지나 등록 예정인 학생이 등록을 포기하거나, 수도권 이외 대학의 정시 지원 자원 감소로 인한 추가 모집 가능성 외에도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021학년 입시의 경우 내년 입시 환경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학생들의 공격적 지원으로 인해 수시에서 나타난 상향 지원 추세가 정시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일부 대학에서는 지원자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경쟁률이 2:1 정도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면 실질적으로는 미달 가능성이 커 추가 모집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외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추가 모집, 알고는 있어야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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