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원용진 외 11명
엮은이 한국언론학회
펴낸곳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의 길잡이를 찾는 법
어떤 이들은 미래의 도서관을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의 보고’로 칭한다. 문헌정보학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책’에서 ‘정보’로 관심 범위가 넓어졌을 것이다. 우리는 정보 접근성이 수월한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개인의 SNS나 공적인 채널에서 잘못된 정보를 마주하곤 한다. ‘진짜’로 ‘유의미’한 정보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고 중요해졌다.
노 교수는 미래 정보 전문가의 역할을 맡을 문헌정보학과 지망생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추천한다.
노 교수는 “리터러시는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도서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지만,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정보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 더 강조된다. 사서는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도서관 이용자 스스로가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가짜뉴스를 구분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줘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라고 소개한다.
책은 학계, 현업, 시민사회 영역의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 12명이 각 챕터를 맡아, 이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면 좋은지를 분야별로 설명한다.
책을 공동 집필하고 출판한 지금의 김지연 대표는 “문헌정보학도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세계시민성,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이해와 미디어를 활용하는 역량 등)을 개발해나가는 데 필요한 나침반으로 삼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사서의 역할을 되새겨 보는
<위대한 도서관 사상가들> <작은 도서관이 아름답다>
Q 문헌정보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역사학자를 희망했어요. 역사를 남들보다 잘했거든요. 고1 때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해야겠다고 맘먹고 새롭게 진로를 탐색했어요. 내가 어느 부분에 흥미가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했죠. 도서관에 가는 것이 좋았고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여했던 게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부모님도 같은 방향으로 조언해주셨고요. 내가 도서관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되돌려주고 싶었고, 도서관에서 열리는 프로그램과 좋은 책들을 통해 문화적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사서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자연스럽게 생겨서 문헌정보학과에 지원했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학과의 특성상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문헌정보학과’ 하면 도서관이나 문헌을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 대학 문헌정보학과는 정보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예요. 정보를 문헌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폭넓은 분야에서 습득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라고 하세요. 저는 사서를 희망하기에 관련 분야의 책이 도움이 됐죠. <위대한 도서관 사상가들>은 여러 사서들의 삶에 관한 책이에요. 도서관 사서 업무에 대한 설명과 시스템을 세우는 데 업적을 남긴 분들의 얘기가 대학 전공 수업에 도움이 됐어요. <작은 도서관이 아름답다>는 작은 도서관의 긍정적인 방향성이나 모범 사례를 소개해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역 주민이 모이게 하는 사서의 역할을 담고 있죠. 사서의 역할을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동기를 다지는 계기가 됐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A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투병 중인 언니를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동생의 이야기예요.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장기이식이나 생명윤리에 관한 내용이 사회적으로 대두될 텐데, 이런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두면 좋을 거예요. 문·이과 통합적인 사고에 도움이 될 또 다른 책으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추천해요. 과학을 잘 모르는데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후배들이 많죠. 이 책은 다양한 진로를 생각하는 친구들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의 변화를 예상하고 진로에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거예요. <우리 시대 인문학의 쓸모>는 우리 대학들이 무엇이 문제인지, 대학과 대학생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논해요. 주변의 시선과 성적을 따라 주관 없이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읽으면 생각이 바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대학의 변화와 발전을 이야기하고, 대학 교육을 위해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해요. 책의 내용에 크게 공감했어요.
지난 1년간 연재됐던 ‘BOOKS & DREAM’이 ‘다시 보는 전공 적합書’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교수·교사·선배가 추천한 전공 도서 중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심도 있게 들여다봅니다. 대입을 위한 책 읽기가 아니라 꿈과 흥미에 맞는 독서가 자연스럽게 대입과 연결되도록 <내일교육>이 도와드립니다.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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