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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정시 전형 10

정시 지원 막판 변수 대학별 수시 이월 인원

대학 학과별 모집 인원은 수시와 정시로 나뉘고 또 전형별로 나뉘기에 그 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적어지게 마련이다. 정시 모집 인원이 10명 이하인 경우도 많아 수시에서 모두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경우 경쟁률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예기치 못한 수시 이월 인원 증가로 지원이 몰릴 때도 있지만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정시 지원 직전에 발표돼 미리 알고 대처하지 못하면 흘려보내기 쉬운 수시 이월 인원의 경향과 정시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취재 박민아 리포터 minapark@naeil.com
도움말 김창묵 교사(서울 경신고등학교)·허철 수석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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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이월 인원이란?

수시 이월 인원은 정시 원서 접수 시작 직전에 발표되는 최종 선발 인원 증가분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미충족 또는 중복 합격에 의한 미등록 등으로 수시 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정시 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하는 인원을 말한다.

수시 이월 인원이 주로 발생하는 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높은 교과 전형,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학교장 추천 전형,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의 전형 등이다.

수능 난도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수능 등급 받기가 어려울 경우 최저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이 줄어들어 모집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고, 경쟁률이 낮거나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경우에도 최종 선발할 수 있는 학생들이 부족해질 수 있다.

서울 경신고 김창묵 교사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평가 등의 이유로 이전과 달리 수시에서 최대한 인원을 선발하려고 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시 이월 인원이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최상위권 자연 계열에서 많고 중상위권부터 인문 계열 다소 많아져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 계열보다 자연 계열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는 자연 계열 학생들의 의학 계열 선호 현상 때문이다. 의학 계열 지원이 가능한 성적대의 자연 계열 수험생들이 최상위권 대학을 동시 지원해 중복 합격할 경우 이들 대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수시 이월 인원이 유독 많아진다.

2020학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 계열의 최초 인원 대비 수시 이월 인원 증가 비율은 40.2%, 32.4%, 63.3%로 인문 계열 5.7%, 18.8%, 17.9%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표).

상위권 인문 계열 수험생이라면 수시 이월 인원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자연 계열에 비해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반면 상위권을 벗어나면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의 수시 이월 인원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김 교사는 “성균관대 한양대 선까지는 인문 계열보다 자연 계열의 수시 이월 인원이 많지만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홍익대 등으로 오면 인문 계열 수시 이월 인원이 자연 계열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다”고 분석했다.





수시 이월 인원 활용 어떻게?

정시 지원 시 수시 이월 인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대학은 최상위권 대학과 서울권 대학 정도다. 지역 거점 국립대를 제외한 서울권 이외 대학의 경우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이 적어 충원이 수월하고, 상위 대학 추가 합격에 따라 수험생이 연쇄적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중위권 이하 수험생층이 두터워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전년도 이월 인원을 감안하여 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이월 인원 발표 전에 모의 지원 등을 통해 합격이 불안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이월 인원 발표 후 안정적으로 변할 수 있기에 이를 감안하여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시 이월 인원은 정시 원서 접수 이틀 전에 대학별로 발표되므로 이월 인원 확인 후 전략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군별 후보 대학과 학과를 미리 생각해두었다가 변화가 크다면 이를 원서에 반영하는 것이 좋다. 또 수시에만 모집하는 모집 단위의 경우에도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발생할 수 있으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김 교사는 “일반화하기는 힘들지만 수시 이월 인원이 많았던 모집 단위를 분석해보면 정시에서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 사례가 더 많았다. 따라서 수시 충원 기간이 끝나고 발표되는 이월 인원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수시 이월 인원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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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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