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고등

970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학생부 교과 전형 10

전형 문턱 높지만 경쟁률 낮고, 충원율 높아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학생부 교과 전형 10

전형 문턱 높지만 경쟁률 낮고, 충원율 높아

수시 모집 중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67.1%인 23만3천7명을 선발한다. 그중 42.3%인 14만6천924명을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선발한다. 그러나 교과 전형은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전형이기에 지원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전형에 비해 전형의 문턱은 높지만 그만큼 경쟁률이 낮고, 중복 합격자가 많아 충원율이 높다. 2022학년에는 학교장 추천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많아지면서 교과 전형의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한다. 교과 전형이 상위권 학생들의 리그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단념하기보다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박세근 교사(충남 호서고등학교)·진수환 교사(강원 강릉명륜고등학교)
참고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2021 대입 수시 전형의 이해>


교과 성적으로 지원 여부 판단, 경쟁률 낮아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출결, 봉사 활동 등 일부 비교과 요소를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그 비중이 작거나 대부분 만점을 받을 수 있어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합격이 결정된다. 종합 전형과 달리 교과 성적을 정량 평가하기 때문에 합격선의 변화가 크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서울 주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 합격자의 평균 내신 등급은 1등급 초반에 형성돼 있고, 상위 70% 합격자도 2등급 이내로 매우 높은 편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교과 전형 합격자 평균 내신 성적 역시 2등급 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다른 전형에 비해 지원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결국 서울 소재 대학에 교과 전형으로 지원하는 수험생은 대부분 1~2등급으로 내신 성적이 우수한 데다 대학별로 지원 자체가 분산되기 때문에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발표한 <2021 대입 수시 전형의 이해>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교과 전형의 경쟁률은 7.4:1로, 종합 전형 12.1:1, 논술 전형 43.9:1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인천, 경기 수도권 지역은 교과 전형이 8.7:1, 종합 전형이 10.1:1, 논술 전형은 28.0:1이었다.


교과 전형, 실질 경쟁률은 더 떨어져

교과 전형의 특징 중 하나는 매년 합격선이 비슷하게 형성돼 어느 정도 입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다. 아무리 교과 성적이 좋아도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한다.

특히 최저 기준을 높게 적용하는 대학일수록 경쟁률이 낮은 데다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비율 역시 높아 실질 경쟁률은 더 떨어진다. 한 예로 2020학년 중앙대 교과 전형 평균 경쟁률은 11.1:1이었지만 실질 경쟁률은 5.2:1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따라서 교과 전형은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예측이 가능해 든든한 수시 카드가 된다.


교과 전형, 평균 경쟁률 크게 변하지 않아

교과 전형은 지원자 풀이 제한적이라 경쟁률 역시 매해 큰 변화가 없다. 전형 요소의 변화가 없는 이상 유사한 합격선에서 합격이 결정되는 것도 경쟁률이 비슷한 이유다.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는 한양대 교과 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2018학년 7.1:1, 2019학년 7.5:1, 2020학년 7.1:1로 비슷했다. 교과 70%+비교과 30%를 반영하는 중앙대 학생부 교과 전형도 2018학년 10.1:1, 2019학년 10.5:1, 2020학년 11.1:1로 경쟁률의 변화가 거의 없다.

대학 입학처뿐만 아니라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서도 전형별 경쟁률과 합격선을 확인할 수 있다. 충남 호서고 박세근 교사는 “전년도 결과를 살펴볼 때는 3년 치의 입시 결과를 함께 비교해보는 게 좋다. 만약 동일 학과의 교과 전형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하거나 하락했다면 전형 요소의 변화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최저 기준이 완화되거나 폐지, 또는 신설된 경우에는 경쟁률과 합격선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 중복 합격자 많아 충원율도 높아

강원 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는 “수시 전형에서 추가 합격 인원이 가장 많은 전형이 교과 전형이다. 추가 합격 인원이 많다는 것은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해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교사도 “보통 한 학생이 수시 지원 6회 중 4~5개 대학에 지원한다. 교과 전형은 전년도 결과를 토대로 합격 여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보통 교과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은 종합 전형과 병행해 지원하는데, 이때 교과 전형은 성적에 맞춰, 종합 전형은 상향 지원하는 패턴이다. 따라서 종합 전형으로 상향 지원한 대학에 중복 합격한 경우 교과 전형으로 합격한 대학의 등록을 포기하기 때문에 교과 전형의 충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보통 대학은 모집 인원 대비 추가 합격 인원의 비율을 충원율로 발표하며, 충원된 인원/모집 인원×100으로 계산한다(표). 예를 들어 모집 인원이 20명인 학과에서 30명이 추가 합격했다면 30명/20명×100=150%가 되는 것이다.

박 교사는 “상위권 대학 중 교과 전형이 있는 대학이 고려대와 한양대밖에 없는 데다 한양대는 최저 기준이 없고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한다. 교과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들이 한양대를 교과 전형으로 지원하고, 종합 전형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같이 지원하기 때문에 한양대 교과 전형의 충원율이 눈에 띄게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0학년 한양대가 발표한 교과 전형 충원율을 보면 인문 계열 경영학부가 500%, 경제금융학부가 515.4%, 교육공학과가 475%였다. 자연 계열 역시 거의 모든 학과에서 200~300%의 충원율을 보였다.





2022 대입, 상위권 대학의 교과 전형 증가

2022 대입에서는 교과 전형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서울 소재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교과 전형을 신설하면서 2021학년 7.8%였던 교과 전형의 비율이 11.3%로 확대됐다. 이들 대학은 2022학년에 교과 전형을 대부분 학교 추천으로 해 자격 기준을 제한했는데, 특이한 점은 대학별로 추천 가능 인원이 꽤 많다는 점이다.

박 교사는 “대학에 따라 재학 인원의 4%, 또는 7명, 10명 등으로 추천 자격을 명시했다. 추천 전형이 확대되면서 수험생이 분산될 뿐 아니라 교과 전형 성격의 추천 전형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교과 전형이 확대되는 2022 대입에서는 교과 전형의 경쟁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